파워 에니어그램 8번 유형
“강하고 담대하라” (신명기 31 : 7)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은 누가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욱이 요즘처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파워’를 화두로 삼을 만큼 강한 것을 갈망하는 시대 속에서 그것은 매력이면서 동시에 갈망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이 자신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남이 강하면, 그것을 부러워하고 존경한다.
파워는 그만큼 좋고 필요한 것이다. 파워를 감당하고, 온당하게 쓰면 더할 수 없이 좋다. 그러나 파워는 속성 그 자체가 확장적인 까닭에 절제하지 못하면, 반작용을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저항이나 갈등을 야기시킨다. 힘 power이 섬김 곧 봉사 service로 나타날 때 진정한 힘이 된다는 진리가 요즘은 더욱 절실하다. 힘이 일반적으로 표현되고 사용되는 방식이 이와 어긋나는 것이 또한 문제이다.
옛말에도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세상을 이긴다’라든가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이 세상을 다스린다’라는 말이 있다. 실상은 그 속에 힘의 바른 사용에 대한 지혜가 절묘하게 담겨 있다. 다만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뿐이다. 힘이 없을 때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힘이 생기면 그 지혜를 멀리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사람도, 자신에게 힘이 생기면, 그 역시 이 지혜를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요컨대 힘이 바르게 사용되면 존경을 받게 되며, 진정한 강자는 영웅이 되고 지도자가 된다. 힘을 아량으로, 큰 도량으로, 뜨거운 동정심으로 나타내기만 하면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아울러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된다. 그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영도자가 된다. 소탈하면서 소박한 지도자상이야말로 지도자가 바랄 최고의 지도자상이라 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은 지도자로 묘사된다. 어려서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남을 지휘하고 통솔하며 명령하기를 잘한 사람이다. 자기의 주장이 뚜렷하고 목표를 세우면 기필코 달성하는 사람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손에 넣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리 간단하지 않아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갈등이 생긴다.
인생은 끝없는 갈등의 연속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8번 유형은 갈등이 생기면 움츠러드는 법이 없이 맞부딪쳐 대결한다. 일찍부터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해결해온 덕분에 8번 유형은 대결에도 익숙할 뿐더러 능하다. 그리고 대결하면 이겨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바라는 것은 단순히 욕망 desire의 차원을 넘어서서 강력한 갈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흔히 정욕 lust으로 설명되는 격정이 표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8번 유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설득-강압-폭력의 과정을 어김없이 거치면서 목적 달성을 위하여 폭력도 불사하는 습성이 생긴다. 따라서 자기의 논리를 분명히 세우기 위하여 주장을 강하게 하고 설득하거나 안 되면 도전하며 강압한다. 자세나 표정 또한 거스르기 어려운 분위기를 자아내기 시작한다. 8번이 일단 마음먹고 나서면 끝을 봐야 한다. 누구에게도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8번 유형은 늘 힘을 강하게 의식하며 행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강한 이미지를 풍긴다. 만약 자신이 약해 보이면 상대방이 공격하고 들어올 것이라는 이른바 ‘음모 이론’이 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점을 극구 피한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로 ‘목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강하게 보이려면 몸집을 크게 키우려는 본능적 표현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경우가 흔히 있음을 본다.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을 두고 리더 Leader냐 보스 Boss냐 하고 가른다. 쉽게 말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을 지도자라 하고, 반면에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뜻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앞세워 다른 사람을 강제로 끌어가는 사람을 보스라 하겠다. 여기서도 힘의 사용 방식이 분명히 다른 면을 볼 수 있고, 따라서 어느 쪽에 지혜가 있는가를 본다.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은 만 6세 전후하여 어머니와 양가 감정을 가지고 자란다. 엄마가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다지 편하지 않고, 엄마처럼 행동하거나 사는 것이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일찌감치 엄마로부터 독립하여,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하다. 자신의 욕구와 필요를 스스로 충족시키며 살아온 탓에 자수성가하는 사람이 된다. 그 과정에서 도전하고 대결하고 이겨야 목적 달성을 하기에 설득과 주장으로부터 대결과 모험에 있어서도 강력한 이미지를 고수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라이프스타일이 도전적이고 모험적이며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힘을 과시하거나 확장적인 모습을 띈다. 이니시어티브를 잡고 기선을 제압하는 데 익숙하며, 중지를 모으기보다는 독단적이거나 독재적인 면모를 흔히 드러낸다. 흔히 ‘독불장군’이란 말을 듣는다. 게다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며 말도 행동도 폭력이 되기 쉽다. 그래서 이들은 ‘핏대’라는 별명을 주위에서 곧잘 듣는다.
8번 유형은 일찍부터 이재에 밝다는 말을 듣는다. 목표 달성을 위해 아주 냉혹할 정도로 계산을 잘해 ‘타산적’이라는 말을 듣거나 ‘빈틈없다’ shrewd는 말을 듣는다. 냉정을 기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동정하거나 마음이 약해져서 일을 철저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경멸하거나 격분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도 남도 비인간화하고, 모독하거나 앙갚음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럴 경우 8번 유형은 심한 에너지 낭비에 빠진다.
그러나 8번 유형은 워낙 빈틈없이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에 빠지기 전에 방향을 바꾸어 에너지 소모를 막을 수 있다. 8번 유형이 이런 점을 깊이 인식하고 힘의 온당한 사용법을 익히는 데 마음을 쓰면 누구보다 강한 힘을 유지하며 잘 쓸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말해서 강한 욕망이나 정욕이 격정으로 나타나는 것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치솟는 강한 힘을 타인에 대한 ‘뜨거운 동정심’ compassion으로 변환시켜서 나타내려고 마음을 정하면, 자신이 나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탈한’ 지도자로서 진정한 강자가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을 필요가 있다. ‘지도자는 상처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을 most vulnerable 때 가장 강력한 most powerful 지도력을 지닌다’는 말이 있다. 예수가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의 몸값을 치르러 왔다’고 한 말 속에 진정한 지도자의 힘이 들어 있다. 이는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가르침으로 흔히 생각하지만, 에니어그램 체계에 의하면 지극히 과학적인 지혜이다.
여기서도 다시 확인한다.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이 자기의 필요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이기적인 태도로 힘을 쓰기 시작하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는 하겠지만, 속은 좁아지고 강한 힘은 남을 부리거나 누르거나 이기는 쪽으로 쓰이기 때문에 결과에 비하여 낭비가 심하다. 그러나 남들의 유익이나 복지를 위하여 마음을 쓰고 너그러우며 뜨거운 동정심을 지니며 남을 위하여 자신의 강점인 뚜렷한 주장과 설득력과 도전 정신을 발휘하면 자신과 남의 유익을 동시에 도모하는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된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를 쓸수록 늘어나서 진정으로 파워가 넘치는 리더가 된다.
출처 : 공동체성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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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8번 유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권력이나 지배하에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강하고 거친 자세를 유지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강하고 독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호전적이고 독재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을 고수하기 위해 거칠게 변하며 그렇게 계속 지배하게 되면 종국에는 그들에게 모욕을 당한 사람들 모두가 그들에게 등을 돌리게 된다.
나의 힘이 남을 힘들게 한다는 자각을 하고, 힘은 통제가 아니라 약자를 보호하는 일에 자신의 힘을 사용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8번 유형은 타인이 만든 규칙을 어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규칙을 어김으로써 자신의 강력한 힘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을 싫어하고, 규칙을 정하는 권리와 파괴하는 권리 모두를 원하는 욕심의 표출이다.
평상시 8번 유형은 활력으로 넘쳐 있다. 그러나 그러한 활력이 쉽게 분노로 이어진다. 격렬함을 좋아하는 이유는 침울하거나 따분한 상태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므로 운동을 하거나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넘치는 활력을 발산시키는 것이 좋다.
8번 유형이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자각하기 위한 열쇠는 '천진난만한' 마음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강한 존재가 되려고 했기 때문에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마음을 희생시켜 왔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것이란 아무런 조작도 가하지 않고 선입견 없이 세상과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가장 큰 아픔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과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큰 십자가일 것이다.
에니어그램 8번 유형은 상대방이 강하면 강할수록 힘이 솟아오른다. 상대방에게 적대감을 느끼게 되면 한곳으로 모든 힘이 집중된다. 그리고 도전하려는 힘은 일을 완수할 수 있는 활력으로 변한다. 힘과 지배에 대한 ‘집착’을 일에 대한 원동력으로 바꾼다면 장벽에 맞서 행동하는 책임감 있는 리더의 모습을 실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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