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에니어그램 5번 유형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너의 아버지의 집을 떠나서, 내가 보여 주는 땅으로 가거라.”
(창세기 12 :1)
격정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있으나 그 나타나는 방향과 작용하는 모습이 각기 다를 뿐이다. 그 속성 또한 같아서 격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거나 작용할 때는 누구라도 평소와 견줄 수 없을 만큼 놀랍게 드러난다. 또한 부정적인 모습을 드러낼 때는 평소보다 더 움츠러들거나 그와 정반대로 너무 격하게 나타나면, 충동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되든지, 더 심하면 공격적이거나 난폭해지기까지 한다.
특히 파워 에니어그램의 관점에서 보면, 격정이 가장 부정적으로 작용할 때, 그것을 두고 종교적으로 ‘죽음에 이르는 죄’라 일컫는다. 이른바 ‘죽음에의 본능’에 사로잡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말해서 가장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생명에의 본능’에 충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에 에너지와 생동감이 넘치고 생명력이 왕성해진다.
이런 만큼 격정은 우리가 사로잡으면, 거기서 엄청난 잠재력이 표출되고 에너지가 솟구치기 때문에 파워 에니어그램을 갖추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5번 유형의 파워 에니어그램은 인색과 초연의 함수관계에서 풀어 볼 수 있다. 그 핵심은 과거나 특히 실패했던 경험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면서 충실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 5번 유형의 특성이 주로 관찰, 생각, 지식, 분석 등으로 나타난다. 하나하나가 참으로 소중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격정에 사로잡히면, 관찰을 하되, 객관적인 관찰이 아니라 주관적인 관찰에 치우치게 되면, 결과는 그리 바람직스럽지 못하게 된다. 편견과 오해가 생기거나, 옹고집을 부리게 될 수도 있다.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진다.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능력인가? 그러나 생각을 위한 생각에서 멈추거나 맴돌 때, 늪에 빠지듯 한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식을 더 얻어야만 된다는 유혹을 못 이기거나 함정에 빠지면, 남이 보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을 지식을 갖추었으면서도, 스스로는 ‘아직 모자라’하면서, 행동을 미루고 더 지식을 가지려 하면 회의나 냉소주의나 ‘지적 허위성’ intellectual falsehood 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 이르면 5번 유형은 스스로 ‘자아 인색’ ego-stinginess 또는 ‘자아 탐욕’ ego-avarice에 빠져서 생각은 많고, 지식은 많으나 행동을 계속하여 미루거나 유보하는 결과에 빠진다. 9번 유형이 마음먹기까지가 힘이 들고, 미루다가도, 한번 생각을 굳히고 결단만 하면, 그동안 미루었던 일도 그야말로 ‘순식간에 뚝딱’ 해치운다고 할 정도로 행동한다. 여기에 비하여, 5번 유형은 많은 생각과 관찰과 분석 끝에, 결심하고, 결단했으면서도, 행동을 미룬다. 그래서 정신 의학자들이 9번 유형의 속성을 일컬어 ‘정신-심리적 나태’ psycho-spiritual sloth/inertia 라 하는데 비하여 5번 유형의 속성을 두고 ‘행동의 유보 또는 지연’ postponement of action이라 한다.
에니어그램 5번 유형은 ‘공허’ emptiness 를 기피한다. 여기에 깊이 빠져들다 보면, 웬만큼 채워졌으면서도, 아직 더 채워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사로잡힐 때, ‘현재’ 아는 것 가지고 행동하는 것을 유보하거나 뒤로 미루게 된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반 씩이나’ 채워졌는데도, ‘반 밖에’ 채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더 많이 생각하고, 관찰하고, 분석하고, 뭐든지 ‘더 많이’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인색과 탐욕의 양면성으로 나타난다. 이런 과정에서 에너지는 속에서 계속해 소모되는데, 여기에 비하여,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으니까, 행동은 지연되거나 유보된다. ‘불완전 연소’의 대표적 경우라 할 만 하다.
어려서부터 양친 부모에 대하여 양가적으로, 싫고 좋고, 사랑을 느끼면서도 그리 편하지 못한 엇갈린 상태에서 성장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5번 유형들은 본능적으로 부모를 늘 살피고 생각하던 습관이 모든 일에 적용되면서, 관찰과 생각과 분석이 습성화되었다. 이것이 계속되면서 ‘무의식적 언행’ automatism으로 이어지면서 5번 유형의 격정과 함께 성격이 형성된 것이다.
이와 같은 배경을 생각할 때, 5번 유형이 자기 이외의 사람들이나 그들과의 관계나 환경에 대하여 늘 살피던 습성으로 인하여 환경에 대하여 민감해졌고, 그 결과로 환경이나 관계 때문에 압도당할까봐 두려워한다. 더욱이 긍정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나 환경에 접근하는 것이 힘들고 불편하기가 쉽다. 이런 성향 때문에, 여행을 별로 반기지 않고, 낯선 곳에 가기가 쉽지 않다. 혼자서 여행하다보면, 자신이 불편한 환경이나 장소는 피하면 그만인데, 여러 사람과 함께 움직이다 보면, 돌출 행동으로 비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다 환경에 압도당하는 불편을 느끼게 된다. 이런 모든 과정에서 남들은 별 불편을 모르고 행동하는데 비하여, 자신은 불편하거나 심지어 숨 막힐 것 같은 느낌을 갖는데, 에너지는 상당히 소모된다.
따라서 행동은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행동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행동하기 위하여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5번 유형의 유보적인 지향성 retentive orientation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격정의 속성을 벗어날 때 5번 유형의 잠재력은 발현된다. 안 그러면 물건이나 감정이나 생각이나, 어떤 것이라도 속에 담고 있으려고만 하지 내놓지 않으려 한다.
이렇듯이 많이 생각하는 5번 유형이 행동을 유보하다가 회피하면 결국 관계도 회피하게 된다. 그래서 ‘외딴 섬’이 된다. 결과적으로 고립되어 혼자 있으면, 더욱 행동은 안 하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심지어, 꼭 버려야 할 것까지도 안 버리게 된다. ‘불완전 연소’의 계속으로 내연기관의 고장이 나듯이, 생각도 감정도 불안정하게 될 수도 있다. ‘기운 빠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5번 유형이 자기의 특성인 관찰과 생각과 분석을 통하여 이와 같은 격정을 잘 파악하고 감지하면, 고립과 후퇴와 분리를 변환시켜서 자기 정체성과 신중한 분별과 초연한 자세를 돋보이게 살릴 수 있다. 자기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깊이 이해함과 동시에 객관적 의식을 가지고 주변 사정과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면서도 심오하게 간파하게 될 때, 5번 유형의 잠재력은 탁월한 분별력과 함께 지도력으로 나타난다.
자기기억과 자기관찰을 자기의 격정을 파악하는데 집중적으로 활용하면, 5번 유형은 먼저 자신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고 초연하게 행동한다. 주변 환경에 두려움을 막연하게 느끼며 자신을 고립화시키고 다른 사람을 거부하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의심하며, 적대시하거나 남의 정상적 상태도 모멸하면서, 자기 자신은 부적격자로 이해하던 성향을 떨쳐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고 행동에 나서게 된다.
어둔 파괴적인 환상을 깨고 자신의 인생은 리얼리티에 기초하고 있음을 자각하며, 행동에 나선다.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운동에서 시작하여 외모도 가꾸고, 행동에도 역점을 두고 생활하기 시작한다. 남에게 할 수 있는 대로 열심히 주고, 관계도 먼저 나서서 맺기 시작한다. 후퇴와 분리를 초연함 detachment으로 변환시키기만 하면, 탁월한 지각과 분별에다 행동을 덧붙여서 에너지가 넘치는 지도자의 파워 에니어그램을 살리게 된다. 건강한 5번 유형이 ‘행동하는 양심’ ‘실천하는 지성’으로 인정받는 길이 여기에 있다.
출처 : 공동체성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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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알게 된 듯 여겨질 때 조심해야 한다.
어설프게 알고 있으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양
서푼짜리 지식으로 모든 것을 다 판단하려고 들면 사람 잡게 된다.
자기수련의 궁극적 목표는 잠재력을 온전히 개발하고 발휘하는 데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갇혀있는 자아와 함께 잠재력이 해방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 기능의 다양한 면을 고르게 발달시키는 노력을 지속한다.
할 수 있는 만큼 활동범위를 넓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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