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에니어그램 7번 유형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십시오.” (베드로전서 5 : 8)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특히 에니어그램 7번 유형은 ‘걱정 말고 행복해’ Don't worry! Be happy! 라는 노랫말처럼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불행을 참고 이겨내는 힘이 없이 행복만을 추구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신나게 살고, 재미있게 놀고, 감사하는 삶을 이어가기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바란다고 해서 누구나 다 얻는 것이 아니다. 행복을 누릴 만 한 사람이 누리는 법이다.
격정이란 것이 본디 원하는 일은 안하고,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듯이,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와 같은 논리로, 고통을 피하려고 하는 짓이 고통을 불러들이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다. 만족을 구하면서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노력이 결과적으로 잃는 경우가 되고, 자꾸 다른 일을 시도하면서 비슷한 결과에 빠진다. 까닭은 그런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격정에 사로잡히는 상태가 빚어내는 결과이다.
어려서부터 ‘아는 것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다’든가 ‘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 데는 많다’든가 ‘재미없는 일은 생각도 안한다.’ 등등 여러 가지 말을 달고 다니는 7번 유형은 에너지가 넘친다. 하루 종일 떠들고 이야기해도 지칠 줄 모르고, 하루가 놀기에는 부족해서 땅거미가 짙게 드리운 뒤에 놀이감이 잘 보이지 않아도 놀던 손길을 거두지 못하는 성격이다.
뭐든지 시작했다 하면, 푹 빠지는 성향이다. 그러나 끝까지 해보고, 바닥까지 내려가 봐도 만족이 없으니까 그만 집어치우고, 다른 것에 빠져든다. 그러나 불만은 여전히 남아있고 흡족하지 않다. 이럴 때 에너지 낭비나 손실이 엄청나게 크다. 본디 고통을 싫어하는 터라 싫증이 나거나 귀찮은 것은 못 배긴다. 아이들 말로 ‘귀차니스트’가 되는 것이다. 늘 재미있고, 신나고, 맛있고, 아름답고, 멋있어야 한다. 그것도 ‘더’ 그래야 한다.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 에니어그램 7번 유형의 전형적인 표현이다. ‘보다 더 많이’를 외치다 보면 ‘과다’한 쪽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마시고,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인정받고, 더 잘 살고…’ 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달려간다. 심지어 약을 먹어도 더 많이 먹다가 결국 ‘과다 복용’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중독 증세는 다름 아니라 이렇게 된 배경에는 만 6세 전후하여 엄마에게 또는 엄마 같은 사람에게 물건이든 꿈이든 뭔가 빼앗긴 경험이 상처가 되든가, 상처받은 기억으로 남아서 심리적으로 ‘밑 빠진 독’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메워지지 않는 구멍이 나있다. 또래들 가운데, 남들 같으면 만족하고도 남을 조건과 상황에서도 7번 유형은 만족을 모르고, 고마운 줄을 모른다.
그래도 지칠 줄 모르는 것을 보면 7번 유형은 일찍부터 에너지를 제법 잘 끌어내는 패턴이 이루어진 셈이다. 말 잘하고, 해도 재미있게 하고, 노는 일이나 먹고 마시고, 노래하는 일 그 어떤 것도 열정적으로 한다. 그야말로 열성가라 할 만 하다. 여기에다 푹 빠지고 탐닉하면서 과다한 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드는 격정에 사로잡히는 날에는 열광주의자, 광신주의자 또는 모험주의자가 되기 십상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데다, 싫증은 못 견디고, 만족을 구하자니, 자연스레 뭐든지 ‘새로운’ 것을 밝힌다. 이런 성향은 신상품 그 가운데서도 명품을 선호하거나 물욕이 강한 쪽으로 기운다. 어떤 형태로든지 삶의 어둔 면이나 힘든 것을 기피하려는 성향 때문에 고통을 기피하는 것과 함께 불만, 부족, 불행 같은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다.
남달리 말 잘하고 놀기 좋아하고 상상력이 있는데다 재미있는 7번은 겉과 달리 속에는 불만과 슬픔이 서려있다. 희극 배우가 슬픔을 지니고 사는 격이다. 그래서 이것을 기피하거나 잊으려고 재미있는 것을 열심히 찾는다. 어린 시절에 엄마에게서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거나 경험하면서, 엄마가 무섭거나 싫거나, 아니면, 적어도 ‘나는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야’하고 다짐하면서 7번 유형은 자라기 쉽다.
엄마가 사랑은 해도 자기 방식대로 사랑하고, 선택과 판단도 엄마가 마음대로 하고, 게다가 강력하게 개입하면서 간섭이 심하거나 지배적이면, 어린이는 그런 엄마가 싫거나 밉다고 느낀 나머지, 자기 스스로 ‘만족’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엄마에 의존하지 않으려니 현실이 만족으로 다가오게 하기는 역부족이고, 따라서 꿈을 꾸며 이상주의자가 되고, 생각이 많아지고, 상상력이 높아지게 된다.
재미있게 놀고, 신나게 웃는 것조차도 고통이나 불만을 기피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7번 유형들은 스스로 알지 못하고 산다. 자연히 고민이나 번뇌나 고난 같은 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되기 쉽다. 따라서 7번 유형은 정서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이 힘이 든다. 그래서 함께 노는 친구는 많아도,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법이 없고, 친구들의 속사정을 잘 모른다.
그러나 능력 있고 말 잘하고, ‘팔방미인’에 ‘만능선수’인 이들이 그 큰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낭비하는 일만 막으면 얼마나 파워가 커질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격정은 본디 ‘힘 Potential의 오용 내지 남용’인 것이다. 잘만 쓰면 진짜 좋을 힘이, 그릇된 방향과 방식으로 쓰이기 때문에 열매를 거두지도 못하고 만족을 얻지도 못한다. 아무리 좋은 일도 시작만 잘 해놓고 끝은 맺지 못하는 데서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다.
요컨대, 7번 유형은 ‘아무 것도 지나치지 말라’ Nothing too much는 말을 명심하고 에너지의 낭비와 분산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격정 속에 있는 엄청난 잠재력으로서 베스트를 어떻게 올바르게 쓸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만 되면, 에너지에다 상상의 날개를 달아서 비전을 이상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내게 된다. 현대인들이 빠져드는 정신질환적인 ‘실용주의적 리얼리즘’이 아니라 나눔과 섬김을 통하여 평화를 이루며 더불어 감사하며 사는 ‘크리스천 리얼리즘’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멋진 삶을 살게 될 것이다.
7번 유형의 어머니들이 실상은 사랑을 안 해서 자녀들이 부정적인 관계가 된 경우는 드물다. 대개는 엄마가 너무 똑똑하고 강해서 강요하거나 간섭해서 빚어진 결과가 더 많다. 이제 스스로 생각할 나이가 된 7번 유형들이 엄마가 방법이나 방식이 너무 강해서 그랬던 것이고, 더욱이 의도적으로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님을 깊이 이해하고,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이나 생각을 내려놓고 엄마를 사랑하게 될 때 7번 유형은 ‘어떤 처지에서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엄마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을 회복함으로써, ‘하나님과 협력’하고 ‘창조에 동참’하는 마음을 먹기만 하면, 파워 에니어그램이 7번의 것이 된다.
정신을 차리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는 의식으로 살기 시작하면, 7번 유형은 스스로 행복하며 또한 남을 행복하게 하며 ‘삶의 축제성’을 한껏 높이는 멋쟁이가 된다. 대식가가 변하여 미식가가 되고, 과도한 열광주의자가 바뀌어 행복한 철학자가 될 수 있다. 7번 유형은 다른 어떤 유형보다도 퇴화나 비통합의 방향에서 통합의 방향으로 가기가 쉽다.
‘더 많이’의 패턴을 새 방향으로 틀어서 ‘더 많이 독서하고, 생각하고, 기획’해서 외적인 조건에 대한 만족 이전에 내면에서 ‘황홀하게 감사’할 줄 아는 맑은 정신을 갖게 될 때 플라톤의 행복을 누리게 된다. 철학에 있어서 탁월했던 그는 육상 십종 경기에 있어서도 챔피언이 되었던 만큼 갖출 것 다 갖추고 행복하면서도 깊은 생각과 철학으로 살 수 있었다.
출처 : 공동체성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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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7번 유형은 어린 시절에 심리적인 박탈감을 가지고 있어서 뭘 해봐도 만족이 되지 않고, 늘 불만족이 따라 붙습니다. 그래서 뭔가 한 가지에 손을 대면 만족을 얻기까지 “푹 빠져” 보는 겁니다. 바닥에 내려갔다 싶을 만큼 빠져도 만족을 얻지 못하거나 거기서 빠져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겨갑니다. 취미나 도락을 바꾸기 전에도 관련된 도구나 물건이 새로운 것이 나오면, 얼른 새것으로 바꿉니다. 만족을 얻기 위하여 같은 종류로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것으로 해야 조금이라도 더 만족스럽기 때문에 이런 속성은 급기야 물욕이 강한 성격으로 형성됩니다.
7번 유형은 고통과 고난을 할 수만 있으면 피하려 하는 자신의 격정-탐닉-을 인식하고, ‘맑은 정신’의 덕목을 향하여 변화를 시도해야합니다.
7번 유형이 유념할 것은 자신에게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에너지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7번 유형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내면의 세계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는 노력입니다. 깊이 있게 생각하고 관찰하고 사색하고 분석하면서 살려고 노력을 기울이게 되면, 자신의 내부에서 뛰어난 성찰과 결합되는 상상력을 살리게 되고, 사색과 성찰로써 얻는 보람과 어우러지는 멋진 삶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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