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 청둥오리의 삶 · 가을편지
오랜만에 우이천에 갔습니다.
수년간 정든 ‘마당을 나온 청둥오리’들이 잘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자연산 청둥오리들
청둥오리
≪ 대부분의 가금 오리의 조상이다. 수컷은 머리가 금속성을 띠는 녹색(빛에 따라 자줏빛으로 보이기도 함)이며, 가슴은 붉은색, 몸깃은 밝은 회색이다. 암컷은 황갈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암수 모두 부리는 황색이고 날개에 자줏빛 청색이 도는 무늬가 있으며, 날개의 앞뒤를 구분하는 흰색 무늬가 있다.≫
서로 간의 거리조절을 하기도 하고
암수 청둥오리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는 듯
활발합니다.
흰뺨검둥오리들도 있습니다.
흰뺨검둥오리
≪ 몸길이는 61㎝ 정도이며 암갈색을 띤다. 가슴·배·옆구리(엉덩이)는 암갈색이고 등·허리·위꼬리덮깃은 어두운 갈색이다. 다리는 선명한 오렌지색이고 부리는 검정색이지만 끝은 노란색이다. 암수의 형태와 색깔은 같다. ≫
중간동네 청둥오리
겨울이 되니 영역을 주장하던 오리들이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중간동네 청둥오리들의 수가 여덟 마리
네 마리가 안 보입니다.
나나, 마당이, 새내기, 연노랑부리 수컷
마당이, 새내기는 10월에도 못 보아서 잘못된 것 같습니다.
마당이는 2011년 9월 12일에 처음 본 중간동네 고참 청둥오리인데~
나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연노랑부리 수컷은 두 마리 중 어떤 청둥오리가 없는지?
‘새침이’의 아들 연노랑부리일까요?
40여 일만에 만나니 낯설기까지 합니다.
올해는 8월말부터 일이 많이 생겨서 우이천을 어쩌다가 왔고
털갈이를 하는 중이거나 털갈이를 한 상태여서
알아보기가 어렵군요.
그래도 왼쪽의 시커먼스가 나를 알아보고
“꽤액~ 꽥꽥꽥괙 꽤액~ 꽥꽥꽥괙” 하면서
반겨줍니다.
그러니 다른 청둥오리들도 나를 반겨주어서
기쁘면서도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한 번 안 보이는 것은 가려져 있어서 못 본 것인 경우도 있지만
계속 안 보이니 어떻게 되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시커먼스
비올라
얘는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이정희 선생님이 발견하여 고쳐주었는데
그 후 활기 있게 지내지 못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나았는지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홀로
이제는 다른 청둥오리들과 잘 어울려 지내고 있어요.
중간아래동네
‘대장청둥오리와 이쁜이?’ 11월 27일 오후 3시 27분
얘들은 누구인가???
대장청둥오리와 이쁜이일까요?
원래 있던 곳보다 900m정도 아래로 떨어진 곳이고
9월부터 만나지 못해서 어떻게 되었는지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여러 마리들의 청둥오리들이 함께 있어서
중간아래동네의 ‘마당을 나온 청둥오리’들로 생각하고
일단 찍기만 했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가 보니
‘대장청둥오리와 이쁜이’ 라고 믿고 싶군요.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사진 자료 찾아 삼만 리’를 하느라
11월 27일에 찍은 청둥오리들을 못 올리고 있었답니다.
더구나 대장청둥오리의 변신 시기가 너무 빨라서~
2013년 1월 12일, 2014년 1월 6일에 털갈이를 했는데
벌써 털갈이를 했을까?
나를 좋아하는 청둥오리(공동부모 청둥오리)
쇠오리
≪ 몸길이는 35㎝ 정도이다. 수컷의 머리는 다갈색과 초록색이지만 몸은 회색이고 어깨깃의 바깥깃은 흰색이다. 허리 양쪽에는 검은 선으로 둘러싸인 엷은 노란색의 3각무늬가 있다. 부리와 다리는 검고, 날 때 익경(翼鏡) 상하에 2줄의 흰 띠가 있으며 위의 띠가 굵다. 암컷은 갈색이며 흑갈색 무늬가 있다.
물이 고인 곳, 개울, 하천, 소택지 등 물가 주변과 드물게는 해안에서도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겨울새 ≫
지나가던 사람들이 “새끼오리네.”
“새끼오리가 아니고 쇠오리예요.
다 자란 오리예요. 원래 크기가 작아요.”
설명하다보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자연생태교육!
공동부모 청둥오리일까? 자란 아기청둥오리일까?
알 수 없어요!
왜가리
≪ 등은 회색, 배는 흰색이고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의 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흰색이며 눈에서 뒷머리까지의 검은 줄이 길고 우아한 댕기를 이룬다. 날 때는 목을 굽히며,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황색에서 분홍색까지 여러 가지 색을 띤다. 해안·하천가나 물가의 습지 등 한반도 전역에서 번식한다. 일부 무리는 중부 이남에서 겨울을 나는 텃새(또는 겨울새)이다. ≫
얘는 무려 15분 동안 이 자세로 있네요.
수행(修行)하는 듯~
중간아래쪽 자란 아기청둥오리
6월 24일에 만난 다섯 마리가 10월에는 여섯 마리가 되었는데
셋씩 영역을 나누어 지내더군요.
아래쪽에 있는 세 마리의 ‘자란 아기청둥오리’
‘자란 아기청둥오리’? 적합한 명칭이 생각나지 않군요.
도봉구에서 징검다리를 건너 강북구로 가서 위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얘들은 ‘자란 아기청둥오리’와 ‘공동부모 청둥오리’가
함께 있어서 구별할 수가 없어요.
수컷은 공동부모 청둥오리가 두 마리, 자란 아기청둥오리가 한 마리.
암컷은 목에 흰줄이 있는 ‘나를 좋아하는 청둥오리’만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위쪽을 보니 이쁜이가 포착되었습니다.
공동부모 청둥오리와 헷갈리지만
이쁜이라고 생각하기로~
중간아래동네의 얘와는 몸집과 부리가 다른 것은 확실합니다.
활기찬 날갯짓
‘대장청둥오리와 이쁜이!’ 오후 4시 27분
강북구 쪽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정확히 1시간이 지나서 다시 찍었더군요.
사진 찍을 때는 인식하지 못했지만
대장청둥오리가 나를 알아본 모습이지요!
중간아래동네 청둥오리
쇠오리
쇠오리 암컷
쇠오리 수컷
왼쪽의 연노랑부리가 털갈이중이라
‘새침이’의 아들 연노랑부리는 목에 흰줄이 있는데
흰줄 여부를 확실하게 알기는 어렵군요.
11월 30일 중간동네 청둥오리
연노랑부리는 누구일까?
‘새침이’의 아들 연노랑부리 안위(安危)가 궁금하던 차에
우이천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비온 후 갠 우이천에 갔습니다.
시커먼스를 좋아하는 연노랑부리는
형제를 떠나 중간동네 청둥오리들과 함께 지냈는데~
오른쪽에 시커먼스와 연노랑부리가 가까이 있군요.
‘새침이’의 아들 청둥오리와도 가까이 있어요.
쇠오리 아홉 마리
‘새침이’의 아들 청둥오리와 시커먼스
왼쪽에 청돌이, 오른쪽에 청둥이
날개의 무늬, 부리의 색, 목의 흰줄로 구별이 가능한데
‘새침이’의 아들 연노랑부리로 마음이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가을의 끝에 마당을 나온 청둥오리들의 안위와 생존 여부를 알기위해
우이천을 ‘헤매인 여자!’
‘가을편지’가 생각납니다.
가을편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한3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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