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

우이천 오리 기쁨 · 살아배기기

나효선 2013. 2. 28. 03:10

우이천 오리 기쁨 · 살아배기기

 

우이천에 자연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들이 해마다 날아오고

마당을 나온 오리들도 있어서

어른, 아이 모두 자연을 즐기고 좋아한다.

 

그러나 오리들의 야생의 삶이 녹록하지는 않다.

오리들이 사랑과 이별을 보여주기도 하고,

더불어 살기도 하고, 영역을 주장하기도 한다.

 

2월 17일 이정희님이 청돌이의 소식을 알려주어서

18일에 청돌이를 만나러 우이천에 갔다.

 

흰오리족의 대장 청돌이

      

오리들이 한정된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우선적으로 남매가 아닌 다른 청둥오리와 짝을 짓는다.

청돌이가 흰오리족과 함께 있는 새내기 나나와 짝을 지었다는 것은

청둥오리 팔남매 중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10월에 나나와 결혼한 청돌이

징검다리에서 청둥오리 칠남매가 청돌이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

오리들도 영역이 있다.(추운 겨울에는 입지조건이 열악하니까 함께 있지만)

 

 

 

 

2월 7일의 청돌이

 

그날 나는 ‘청돌이’인줄 몰랐다.

대장청둥오리보다 몸집이 작아서 자연산인가 생각했다.

나중에 ‘청돌이’임을 알게 되니까

대장청둥오리가 역시 아빠 역할을 했음을 알았다.

청돌이가 좋은 자리에 누워 있는데

대장청둥오리와 이쁜이가 주변을 맴돌기만 하고 쫓아내지를 않아서

나는 도봉구에서 멀리 바라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청돌이가 아픈 것을 알았기에 그런 것을~

      

 

 

2월 18일

 

청돌이가 흰오리족과 함께 강북구 쪽에 있다.

 

 

 

청둥오리 칠남매가 나를 보고 달려온다. 반갑다고~

 

 

 

 

흰오리대장(흰오리 중에서 대장)이 청돌이를 부른다.

    

 

칠남매가 달려오다가 기다린다. 누구를?

    

 

청돌이!

 

 

애처로운 청돌이!

 

개 또는 고양이에 의해 부상을 입은 청돌이를

치료하여 주신 이정희님 감사합니다!

 

 

청돌이는 의연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팔남매가 함께 모여서

어떤 분이 오리들 먹으라고 놓고 가신 것을 안심하고 먹는다.

    

 

나는 ‘안심이’

먹이를 준 일이 없지만 얘들은 나를 보면 믿을 수 있어서

나를 안심이 또는 지킴이로 인정하는가보다.

 

 

 

팔남매가 먹은 후 흰오리들이 와서 먹는다.

 

 

 

“청돌아, 많이 먹고 기운차려라.”

    

 

짝짓기

 

 

새침이 붕어빵 두 마리 

오른쪽 새침이 붕어빵의 날개깃이 독특하다.

    

 

삐삐

    

 

흰오리족과 함께 있는 청돌이

나나는 어디에 있는지 안 보여서 찍지 못했다.

      

 

덕성여자대학교 쪽으로 보행로가 개통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걷는 길로 가고 있다.

 

 

 

2월 23일

 

도봉지방회가 창동감리교회에서 열려서 참석한 후

우이천을 걸어왔다.

 

자연산 청둥오리

 

 

 

대장청둥오리와 이쁜이

    

 

 

대장청둥오리

 

 

 

왼쪽은 시커먼스 암컷

 

 

청돌이는 흰오리족과 함께 있다.

    

 

 

삐삐가 아픈 것 같다.

눈 주위도 이상하고 한쪽발이 부은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자세히 보니 왼발 오른발 위치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왼쪽에 모리

 

 

깨아리

 

 

 

청돌이, 삐삐, 깨아리

 

 

 

 

이 날도 나나를 만나지 못했다.

바람이 차서 오래 있지 못했고,

도봉구 쪽에 있는 오리들은 가려져 있어서 못 보았다.

 

우이천 오리들이 나를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멀리서 반갑다고 달려오는 것을 보니 매우 기쁘다!

 

 

 

“오리들아, 부디 살아배기기 싸움을 잘 견디고 승리하기 바란다.”

 

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시편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