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이천 오리의 신비(미스터리)

나효선 2010. 7. 7. 14:28

우이천 오리의 신비(미스터리)

 

우이천 집오리와 청둥오리가 친구인 이유는?

 

“안녕!”

 

2010년 4월 29일 목

북한산 진달래능선을 내려와서 힘들어도 다음 주부터 몹시 바빠져서 우이천에 오기 힘들겠기에

우이천에 들렀다.

두 오리가 짝짓기도 하여 사랑스러웠다.

 

 

 

5월 10일 월

오리가 안 보인다. 덕성여대 기숙사 있는 데까지 갔는데도 안보여서 실망하고 강북구 쪽으로 오는 중에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대화를 얼핏 들으니 오리들이 덕성여대 쪽으로 갔다는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1시간 30분 정도 ‘오리 찾아 삼만 리’를 했다.

 

5월 13일 목

덕성여대 쪽으로 오리를 찾으러 갔다.

옹기민속박물관을 지나서 갔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반대쪽으로 내려가도 없다.

2시간 40분 정도 ‘오리 찾아 삼만 리’를 했다.

 

집에 와서 검색하니

2009년 8월 19일 어미 1마리 새끼 3마리의 오리를 방사한 분의 글에

오리들이 5월 2일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할 일이 많아 오리에게 가지 못했는데 그사이 어디로 갔을까?

4월 29일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하얀 백로를 보면 오리인가 하여 보고 또 보았다.

 

 

백로 왜가리들은 훨훨 날아다니는데 ‘나의 오리’는 행방불명.

(‘나의 오리’ : 내가 오리에게 길들여졌었다.)

 

흰뺨검둥오리 4마리를 덕성여대 쪽에서 보았다.

 

누가 이 오리를 모르시나요?

못 · 찾 · 겠 · 다! 꾀 · 꼬 · 리!   아니 오~ · 리!

 

7월 5일 월

6월까지 두 번. 그리고 7월 5일 우이천에 갔다.

강북구 쪽으로 오리들이 놀던 장소를 추억하면서 기운 없이 걸었다.

우이천을 공사한 후 달라진 점이 하나있다.

비둘기들이 날씬해지고, 부지런해졌다.

아마 ‘모이를 주지 말라’고 함으로 인해 모이 주는 사람이 없어졌는지 단체로 날아갔다 왔다 했었는데 스스로 먹이를 찾는지 하나 또는 둘씩 천변 바닥을 아장아장 걸으면서 먹이를 쪼아 먹는다.

흰뺨검둥오리 16마리를 보았다.

‘나의 오리’는 아니지만 약간 관심이 생겼다. 한참동안 지켜보았다.

자맥질하는 모습이 귀엽다.

다시 터벅터벅 도봉구 쪽으로 걸어서 종착지에 거의 다 왔는데

“이럴 수가!”

내 눈에 헛것이 보이는가?

하얀 집오리 한 마리와 정체모를 오리 한 마리가

다정히 먹이사냥을 하고 있다.

흰뺨검둥오리와 청둥오리의 암컷은 비슷하게 생겨서

멀리 있고 날이 저물어 구별할 수 없다.

갑자기 생기가 났다.

분명히 ‘나의 오리’는 아니다. 크기가 작다.

백로가 다가가자 부리로 쫒는 시늉을 한다.

20여분동안 바라보다가 집에 왔다.

 

7월 6일 화

어제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서 오늘 다시 우이천에 갔다.

 

우이천 오리의 신비(미스터리)

어떻게 집오리와 청둥오리가 짝이 되어 같이 있을까?

(흰뺨검둥오리 부리는 검정색이지만 끝이 노랗기 때문에 청둥오리이다.)

그 어미들은 어디 있을까?

전에 오리를 방사하신 분이 한 마리만 방사했을 리 없고

그런 글도 인터넷에 없다.

그렇다면 이 어린 집오리는 ‘나의 오리’의 분신?

청둥오리는 어떻게 혼자 집오리와 함께 있게 되었지?

둘이 아주 다정하다.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이쁜 날개’ 좀 보세요!

 

겨울에 사람들이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던 곳이

이렇게 바뀌었다.

 

‘깨방정 오리’

 

‘우이천의 오리’는 ‘특별한 오리’ 입니다!

나는

사람에 의해 방사되어 ‘야성의 삶’을 잘 살아낸 오리가

내가 4월 29일에 짝짓기 하는 것을 본 이후에

숨어서 알을 낳고 부화시킨 것으로 생각한다.

(야성의 삶 : 2009년~2010년 겨울의 혹한과 폭설을 잘 견뎌냈다.)

 

오리야!

부디 ‘달콤 살벌’한 야성의 삶을 잘 살아나가길 바란다.

 

“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서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

(시편 40편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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