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삶6 - 생동감

나효선 2008. 12. 1. 00:48

생동감

  요즘 이사를 하니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여러 은행, 주민 센터, 전화국, 건강보험관리공단 등 다녀야할 곳이 많다. 처음 하는 일들이다 보니 실수도 한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문을 잘못 나와 엉뚱한 길로 한참 가다가 되돌아오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살았는데도 전의 것과는 보일러 사용법, 창의 여닫는 방법, 현관과 연락하여 문열어주는 방법 등 다른 것이 많다. 거실 한 쪽의 방충망이 없기에 새로 만들어야하는가 관리사무소에 알아보기도 하다가 위를 보니 방충망이 위로 말려 올라가 있었다.

나의 소중한 재산은 ‘시간’과 ‘배우는 자세’이다.

이리저리 하루에도 몇 번씩 나가야 할 일이 생기니 어디부터 가야 움직이는 동선이 짧을지 파악하기, 모르는 장소는 미리 위치를 파악하기,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할 일을 미리 알아보기 등을 하니 마치 새 학년도가 되어 새로운 업무를 맡아서 일을 파악하는 것과 같다. 생기가 넘친다. 정체되어 있던 물에 생기의 바람이 불어와 요동치는 것 같다. 거칠음은 있지만 ‘생동감’이 있다.

가르치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니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명희의 딸이 신부 수업하는 것을 나도 옆에서 같이 배울 기회가 있었다. 냄비를 구입할 때도 열효율이 높은 것이 있고, 오븐도 훈제방법으로 익히는 것이 있다. 가스 및 전기에너지를 절약하고, 영양소 파괴를 줄이는 기기이다. 양념도 어떤 것이 어디에 좋고, 고기 및 생선 양념장을 만드는 방법, 건강에 좋은 식품 및 선택방법 등 실제 살림의 노하우를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같이 배웠다. 나는 이론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살림을 오랫동안 한 ‘살림 고수’의 비법에 대해 배운 것이다.

건강보험료가 올랐기에 문의전화를 하니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 연결되지 않아서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어디에 있는지 검색하여 찾아갔다. 11월이면 전년도 수입에 의해서 건강보험료가 조정된단다. 수입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왜 올랐냐고 하니 집의 공시지가가 올랐기 때문이란다. 덕분에 배운 것이 있다. ‘자기 집’과 ‘전셋집’이 있을 때 ‘자기 집’ 값이 싸면 이익이다. 보험료는 ‘자기 집’ 값에 의해 산정이 된다. ‘자기 집’을 팔고 ‘전셋집’만 있게 되었을 때 ‘전셋집’값이 전의 ‘자기 집’값보다 비싸면 전보다 더 많은 건강보험료를 다달이 내야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처음부터 배워서 나오는 사람은 없다. 모르는 것을 알아 가면 된다. 정체된 고인 물이 되어 썩어 들어가지 말고, 요동치더라도 새롭게 되어서 생동감 있게 살아야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지 않고 살면 안전하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루한 삶을 산다. 변화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내 앞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펼쳐져 있고, 내 뒤에는 무한한 능력의 하나님이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마태복음 7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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