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여 뜻대로 하소서.
나는 2000년 5월 28일 북한산 칼바위 능선에서 미끄러져서 죽을 뻔했다. 머리 바로 앞에 나무가 있어서 산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두 남자가 엎드려져 있는 나의 양쪽 발목을 잡아 끌어올려서 구조해주셨다. 양쪽 무릎과 왼손의 손가락들과 오른쪽 팔을 다쳤다.
그 날은 어머니의 85세 생신날이었다. 어머니가 놀라실까봐 별로 아프지 않은 척하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오른팔은 몇 달이나 지나서야 상처가 아물었다.
2008년 11월에 작은방에서 북한산이 보이는 집에 살게 되었다. 거실에서도 목만 조금 돌리면 작은방 창이 액자가 되어서 그림과 같은 북한산(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보인다.
몇 년 전에 멋있는 인수봉을 바라보다 생사기로(生死岐路)에 서게 되었는데 지금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그 북한산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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