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과 7일에 이사를 했다. 먼저 살던 사람의 형편에 맞추어서 6일에 잔금을 치루고 새로 구입한 가구들을 들이고, 7일에 이사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틀간이 ‘손 없는 날’이라고 배달 및 운반 트럭이 일이 밀려서 제때에 오지 않았다.
이사
하숙을 할 때 3번 이사하고, 2001년에는 포장이사를 했는데 지금은 짐이 많지 않아 일반이사를 하느라 힘이 들었다. 어머니가 쓰시던 것은 오래된 것이라 거의 다 버렸다. ‘버리는 것’도 잘 해야 한다.
≪ “물건 못 버리고 쌓아두는 것도 병”
안석균 연세대 교수 “습관이 아니라 뇌손상 따른 저장강박장애” 세계 첫 규명
옛날 소꿉 장난감과 영수증, 쓸모없는 티켓 등 사소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장애가 뇌의 손상 때문임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어떤 물건을 버릴 때는 물건의 미래 가치를 예측하는 능력과 물건을 버릴지 말지 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이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된 사람들은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전에 학교에서 근무할 때 예전의 자료들이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잔뜩 모았다가 2월 2일에 명퇴 승인이 난 후 버리느라 힘이 들었다.
이번 이사에서 배웠으니 머잖아 대전 집을 정리할 때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 덤 - 대형폐기물 배출 요령
주민 센터에 가서 대형폐기물 배출 신고를 하고, 대형폐기물 배출 신고필증 스티커를 구입한 후 이사할 때 폐기물을 내놓고 두세 시간 지난 후에 가서 스티커를 붙이려고 보니 침대 틀과 의자를 누가 가져갔다. 그래서 7000원을 벌었다. 주민 센터에 신고일로부터 5일 이내에 신분증, 스티커를 가지고 가면 환불받을 수 있다. 작은 식탁( 2000원)은 스티커를 붙인 후에 가져가서 아까웠다.
기호
이사 간 아파트의 입구와 집의 비밀번호를 외워야 한다. 백화점 카드, 통장, 인터넷 등 비밀번호가 너무 많다. 서울의 새 번호를 외우다보니 갑자기 대전 아파트 입구의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이러다가 치매에 걸리면 자기 집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정신 차려야 한다.
기호! 기호는 어려워.
대학교 신입생일 때 며칠 만나던 남학생이 준 편지 말미에 'Strephon'이라고 쓰여 있었다. 다음날 세례명이냐고 물었더니 M에서 나온 사전에만 나오는 단어라고 했다.
어머니 말씀대로 헤어진 후에 M에서 나온 사전을 보니 ‘사랑에 고민하는 남자’라는 뜻이었다.
교사 신출내기일 때 같은 집 하숙생이 비가 오는데 우산을 나에게만 받쳐주고 자기는 비를 철철 맞기에 “왜 그러냐. 같이 우산을 쓰자.”고 해도 부득부득 팔을 뻗쳐서 나에게만 씌워주기에 이상해서 하숙생들이 모여 있을 때 그 일을 얘기했다. 얼마 후에 그 하숙생이 이사를 가면서 준 편지에 “사람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기도 합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그 때에도 왜 그런 글을 적었는지 이해를 못하다가 한참 지난 후에야 알 것 같았다.
사랑을 모르는 어린 시절 봄에 있었던 추억이다.
생소한 일들을 경험하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럴 때에는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하나님이 약속하셨으니 믿고 의지하며 지혜와 용기와 힘과 건강을 주시기를 늘 하던 대로 기도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집으로 이사했으니 즐겁게 살겠다.
2008년 11월 8일 아침에 찍은 작은 방에서 보이는
가을의 멋진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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