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동문감리교회 사모님 소프라노 홍광숙의 회갑독창회가 수유리교회에서 열렸다.
‘서리 맞고 단맛이 더 들은 늦은 감이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초대의 글이 마음에 든다.
남편이 시골교회 전도사 시절 피아노 레슨을 하며 목회를 도우셨단다.
가지 않은 길
내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주도적으로 결심을 한 것이 있다.
“목사 사모는 되지 않겠다.”
어머니가 목사 사모로서 오남매를 어려운 형편에도 대학교 교육시키느라 당신은 새로 옷을 사지도 않고, 머리도 쪽을 져서 미장원에는 돈을 한 푼도 쓰시지 않고 살았다. 아버지가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로 16년간 일하셨기에 월급을 받으셨다. 매년 대표로 세계를 돌아다니시며 회의에 참석하셔서 나는 외제 학용품은 갖고 다녔지만 금전적으로는 여유가 없었다.
어머니가 인천기독병원 이사도 하시고, 교회활동에서 지도자이셨지만 명예만 있는 것이었다.
큰언니가 목사 사모로서 결핵에도 걸리고, 한국은행 다니면서 내조하는 것을 보니 목사 사모라는 것은 너무 힘이 드는 일로 보였다.
그래서 전도사나 목사와는 선이라는 말조차 하시지 말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그러니 결혼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없었다. 집안의 4명이 목사님(아버지, 큰 형부, 두 오빠)이니 웬만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부담을 크게 느꼈을 것이다.
목사님들은 소명을 가지고 되었지만 사모님들은 그 소명 받은 분의 뒷바라지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하는 것을 볼 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소프라노 홍광숙 사모님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로마서 15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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