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때와 웃을 때
공공장소에서는 울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을 해도 저절로 나오는 눈물은 대책이 없다. 2006년 한 달에 두 번 서울에 왔다가 대전으로 갈 때 나를 부여잡고 우시는 어머니를 두고 나오는 시장 길에, 전철 안에서, 기차 안에서 ‘집에 가서 울어야지’ 다짐을 해도 솟아나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8월 19일에 ‘어머니가 하나님 나라에 가셨으니 기쁜 일이다’ 하면서도 나오는 눈물은 어쩔 수가 없다.
8월 24일 예배 때에 나오는 눈물이야 그럴 수 있지만 8월 31일 대표기도를 하게 되니 ‘울지 않고 기도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하며 마음을 다졌지만 눈물이 나왔다. 대전에 갔다가 9월 7일 그 날 아침에 서울의 교회에 가니 특별 찬양 순서에 내 이름이 있다. 못한다고 말할 시간도 없이 바로 예배를 드리게 되니 마음이 복잡했다.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인데 내 감정만으로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 찬양을 어떤 곡으로 하고, 잘 해낼 수 있을지…
어머니가 즐겨 부르시던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를 찬양하면서 ‘울지 말자’고 다짐을 했지만 눈물로 찬양했다.
8월 24일 7살짜리 ‘이쁜 금이’에게 음료수 뚜껑을 “‘이쁜 권사님’이 따줄게” 하니 “아닌데~” 한다. “어~ 그러면 어떤 권사님?” “멋진 권사님” “멋진 권사님도 좋지. 고마워.” 웃음이 나온다. 다음 주일 8월 31일에 다시 “이쁜 권사님”을 시도하니 “멋진 권사님” 대꾸한다. 집에 가려고 교회 문을 나서니 문사이로 몸을 살짝 내밀고 “예쁜 권사님, 안녕히 가세요.” 활짝 웃음이 나온다. “고마워, 안녕” 어린아이에게서도 그 마음 씀을 배운다.
텔레비전에서 탤런트 안문숙의 어머니가 손님이 갑자기 오셔서 내놓을 음식이 없자 “이빨이라도 내놓자” 하는 우스개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살아가야지 하다가도 어떤 때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웃음을 유발할 수가 없다. 그런 때는 어찌해야 할까?
기독교여성상담소 부소장인 귀남이가 ≪ 억지로 피하지 말고 슬픔을 충분히 느끼며 애도하는 기간이 꼭 필요하다. ≫고 한다.
≪ 염려하게 하는 상황은 우리 밖에서 오고 염려하는 것은 우리 안에서 시작합니다.
두려움이나 불안, 근심과 공포도 마찬가집니다.
세상에서 역경과 어려움에서 면제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상황이 우리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그것을 허락한 우리 자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도록 노력하자.”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6장 32절)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잠언 25장 2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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