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니 - 하나님 나라

나효선 2008. 9. 1. 23:05

“엄마! I love you.”

  93세이신 어머니 조문사 장로님이 국적을 바꾸셨다.

2008년 8월 19일 화요일 새벽 5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셨다.

 

  16일 토요일부터 우유도 잘 못 드시고 기력이 갑자기 떨어지셨다.

17일 일요일에는 화장실을 혼자 가시지 못해서 내가 서너 번 어머니를 안아서 앉혀드렸다.(항상 당신 스스로 걸어서 가시기만을 바라셨다.)

18일 월요일 오전 2시에 어머니를 지켜보다가 어머니 방에서 자기로 했다. 침대 밑에 자리를 깔고 누우니 “잘 자.” 하셨다. 오전에 어머니의 얼굴을 닦아드리니 “Thank you.” 오후 2시 “water” 하셔서 물을 갖다드렸는데 한모금도 거의 마시지를 못하고 힘들어 하신다. 그 후 “심방”이라고 하시는 것 같았다. 못 알아들으니까 손가락으로 허공에 쓰시는데 눈물로 인해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당신이 하나님 나라로 가실 때가 되었음을 아시는 듯 하여 오빠를 불렀다.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성경목록가’, ‘아침 해가 돋을 때’를 오카리나 연주에 맞추어 명확하게 부르지는 않았지만 찬송하셨다.

어머니의 왼손을 잡으니 내손을 잡아주시면서 “I love you.” 하셨다. 오빠에게도 하신 말씀이다.

19일 화요일 오전 3시에 뵈었을 때도 숨을 쉬셨다. 새벽 5시쯤 두 손을 배에 얌전하게 올려놓고 주무시다가 하나님 나라로 가셨다.

 

  어머니께서 우리 오남매에게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 “I love you.”로서 사랑을 마음에 심어주셨다.

 

  어머니 조문사 장로님은 주일학교 때부터 배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시고,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하는 생활을 하시고, 하나님 나라에 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의 말씀을 하셨다.

자책하기를 잘하는 막내딸을 위하여 앞으로 살아나갈 힘을 주시려고 사랑을 마음에 심어주셨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알고 있듯이 정말로 불시에 어머니이신 조문사 장로님이 믿음의 경주를 마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서 의의 면류관을 상으로 받으니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주일학교에서부터 배운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여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삶의 지경을 넓혀나가고, 성도들이 올바르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는 지침이 되는 지도자의 삶을 산 것을 본받아서 저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주신 생명을 올바른 도구로 삼아 좋은 열매를 맺고, 믿음의 경주를 잘 완주하여 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을 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저도 하나님 나라에 갈 때 “I love you.” 하고 사랑을 심어주고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먹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육신의 건강을 위하여 음식을 잘 먹고, 영혼의 강건함을 위하여 날마다 하나님의 생명의 양식을 간절히 구하고, 기쁘게 또 풍성하게 받아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사탄의 궤계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분별하고, 쓸데없는 자아를 깨뜨리고, 연약함을 잘 연단하며 늘 깨어 기도하는 생활을 하게 도와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엄마!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