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니 - 하나님 나라 2

나효선 2008. 9. 4. 03:20

햇빛 감사

  2000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안산에서 살고 계신 어머니를 서울로 모셔오느라 처음 얻은 집은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몇 년 전 오빠 네가 살고 있는 빌라의 2층에 모시게 되니 남향집이라 해가 비칠 때마다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동요를 부르시면서 “이 방은 넓고, 해가 비쳐서 참 좋아.”하셨다.

 

  어머니가 하나님 나라로 길 떠나신 8월 19일 화요일에는 한일병원 빈소가 빈 곳이 없었고, 또 미국에서 언니들이 금요일에야 오게 되어서 21일 목요일부터 빈소를 차리게 되었다.

22일 금요일에는 억수 같은 비가 쏟아졌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교회 일에 앞장서서 도움을 주시는 이현희 집사님이 “땅 파기 좋으라고 비가 오네.” 하셨다. “내일 비가 오지 않게 해주옵소서.”하고 기도해서 일기예보가 틀려지면 기상청이 좋지 않은 말을 들을 것이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여 주옵소서.”하고 기도하였다.

23일 토요일 아침에도 비가 왔다. 발인예배를 드리고 나오니 비가 오지 않았다. 어머니의 육신이 안주하게 될 금촌으로 가는 길에 보니 도로는 이미 말라 있었다. 하관예배를 드릴 때 드리워진 천막위로 해가 비쳤다. 항상 ‘햇빛 감사’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해가 제 얼굴을 드러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주 하나님이 비취시니 이제 어머니에게는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없다. 세상에서 사실 때보다 더욱 기쁘고 감사함을 찬양하실 것이다.

 

“그 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알 수 없어요.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기쁜 일인가? 슬픈 일인가?

  전에 학교에서 예절에 대해 가르치고, 공손한 자세 공수법에 대해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그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성균관에서 출간한 『우리의 生活禮節』)

≪ 여자의 평상 시 공수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여자의 흉사 시 공수는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 흉사 시(凶事時)란 언제인가?

흉사는 사람이 죽은 때를 말한다. 따라서 자기가 상주노릇을 하거나 남의 상가에 인사할 때나 영결식에 참석하는 것이 흉사이다.≫

 

  어머니의 얼굴을 다시는 만질 수 없고, 손을 잡을 수 없고, 따뜻하게 몸을 안을 수가 없게 된 것은 매우 슬프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로 가게 되니 이는 무척 기쁜 일이다.

조문객을 맞을 때 두 손을 모아 잡는 공수(拱手)를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슬픈·기쁜 일이니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할지 아니면 오른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아서 기쁜 마음이 들면 오른손, 슬픈 마음이 생기면 왼손, 어떤 때는 깍지를 끼고 있기도 했다. 무식하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내 마음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