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늘 5월 28일은 어머니의 93세 생신날이다.
4월 23일부터 5월 17일까지 미국에서 큰오빠와 큰언니가 다녀가고 지금은 작은언니가 플로리다에서 와서 6월 1일까지 같이 있게 된다.
별로 말이 없는 막내와 함께 있다가 모처럼 사람 사는 모양으로 자녀들이 한자리에 세 명 또는 네 명이 모여 작은오빠의 오카리나 연주와 함께 찬송가, 가곡, 동요 등을 부르니 “나는 기쁘다” 노래를 하시고, “행복하다”고 좋아하신다.
어머니는 세브란스 의전 간호원·산파 양성소 3년 졸업을 하시고 세브란스병원 수간호원, 강원도청의 보건후생국 간호사업계장, 서울북지방 여선교회 총무 등 지도자로서의 삶을 사셨다.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지도자는 너그러워야 해.”, “지도자는 재미있어야 해.” 이다.
교인들에게 ≪ 할아버지 할아버지 어디가세요? / 오~냐 순이 집에 있나 보더라 / 아~뇨~ 어디 가시느냐고요 / 글~쎄 가보아라 공부하나 보더라 ≫라는 그 옛날 어린시절에 배운 노래(동문서답송)를 부르시면서 “지도자는 이렇게 까불기도 해야 해. 그래야 분위기가 재미있어지지.” 하신다.
하나님께서 어머니에게 장수의 축복을 주셨다. 곁에서 지켜보니 장수의 비결이 몇 있다.
1. 소식(小食)을 하시고, 음식 꼭꼭 씹어 드신다.
원산 루씨여자고등학교를 나오셨는데 그 시절의 가사선생님이 “음식은 잘 씹어서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지금도 반드시 잘 씹어서 드신다.
2. 얼굴 마사지
손가락으로 얼굴 구석구석을 가볍게 누르시면서 마사지를 틈틈이 하신다.
3. 흥(興)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찬송가 “아침 해가 돋을 때”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는 으레 부르시고, 위의 ‘동문서답송’과 함께 요즘은 ‘성경 목록가’를 즐겨 부르신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부르신 후에는 “했다.”라고 말씀하신다. 당신이 정신력을 놓지 않으려고 부르시는 것이다. 어떤 때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주무시다가 깨었을 때도 고운 목소리로 부르신다.
내 안에 채워 넣어야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흥’이다.
4. 감사의 생활
식사를 갖다드리거나 당신에 대해 신경을 써주면 매번 “Thank you very much.” 하신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생활을 실천하신다.
5. 기도의 생활
자녀들을 위해 늘 기도하신다. 나를 위해 늘 기도를 해주시니 큰 힘이 된다. 또한 어머니가 영적으로 강건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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