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認定) - 쓰임 받는 종
사람들에게 나 자신과 또 내가 이루어낸 일 등으로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도 생긴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무분장 조직에 의한 업무도 해야 한다. 나는 2001년에 환경부장이 되었다. 전에 환경부 기획을 2년 동안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정이 전과는 조금 달라졌다. 2층 건물이었는데 개축을 하여 4층이 되었다. 행정실에서 건물 배치도를 받아서 청소구역 배치에 청소용구 구입에 이르기까지 다 새로 해야 할 일들이었다. 청소 검사 및 청소 독려를 위해 4층까지, 운동장, 강당, 주차장 등으로 하루 두 번 이상 왔다 갔다 하려니 밤에 잠잘 때 다리에 쥐가 나고 몸이 몹시 고달팠다. 새 건물이니 청결유지에 대한 신경을 더 쓰는데 학생들은 집에서 별로 청소를 하지 않는 세대들이라서 전보다 힘이 더 들었다. ‘환경지킴이’를 만들어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여 환경정화에 도움이 되었다.
2003년에는 진로상담부장이 되었다. 내가 신년도 교무분장 조직 희망업무에 적어 넣지 않은 일을 의외로 맡게 되어서 당황스러웠다. 전혀 경험하지 않은 일이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열심히 배우면서 업무를 해냈다.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디지털 카메라로 활동상황을 일일이 찍어서 자료(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학교평가 때 평가 담당인 다른 중학교 교감선생님이 “민망할 정도로 자료를 잘 만들었다.”고 했다. 2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2004년에 교육과정부장이 되었다. 나를 인정하여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새로운 업무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전년도 교육과정부장의 도움도 받고, 직무연수를 받아서 새 업무를 익히고 잘 해냈다.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데 학부모회까지 맡아서 무척 걱정을 했다. 그러나 순조롭게 학부모회를 구성하고, 학부모님들이 협조를 잘해서 학교 및 교육청의 여러 행사에 잘 참여하여 주시고, 여러 방면에 봉사하셔서 학부모회를 활성화시켰다. 역시 ‘할 수 있는 일’이었고, 특히 학부모회 운영은 나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
나는 교육과정부장까지만 하기를 원했다. 그 이상은 하고 싶지도 않고, 내 능력 밖의 일이다. 교감은 교무 관리업무를 하고, 교사들, 학부모들, 장학사들, 심지어 학교에 오는 상인들까지 상대를 해야 하는데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2년마다 업무가 바뀌는데 교육과정부장을 3년하고, 교감이 될 생각이 없었지만 교감으로 명예퇴임을 했다.
≪매슬로우는 ‘욕구의 체계’ (Maslow's Hierarchy of Needs) 이론을 발전시키면서 ‘자아실현’을 인간의 가장 높은 단계의 욕구라고 했다.
1.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욕구 체계의 가장 아래에 있는 욕구로써 모든 욕구 중 가장 강력한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생리적 욕구란 의식주를 포함해서 성, 수면 등의 해결을 말한다.
2.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생리적인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안전의 욕구가 나타난다. 이것은 맹수나 범죄, 폭력 및 학대 등으로부터의 안전을 뜻하나 현대산업사회에서는 이들에서부터는 어느 정도 안전이 보장되고 있으므로 안정된 직장, 저축, 보험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3. 소속 및 사랑의 욕구(Belongingness & Love Needs)
생리적 욕구나 안전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타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친구와 어울리려는 욕구 즉,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느 집단에 소속되기를 바라는 욕구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성간의 교제나 결혼도 강구하게 된다.
4. 자존의 욕구 (Esteem Needs)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되면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에서 단순한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그 이상인 자신을 바라게 된다. 즉 지위를 갖거나 존경을 받거나 하는 등의 욕구가 생기게 된다.
5.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
이는 인간으로써 실현할 수 있는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욕구를 말한다. 즉 자아완성에 대한 욕구이다. 앞선 4가지의 욕구가 결여된 것을 채우려는 결핍 욕구라면 이 욕구는 성장하고자 하는 성장욕구라는데 큰 차이가 있다.
※ 개인은 궁극적으로 자아실현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때 진정한 행복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버나드 쇼는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적을 위하여 자신이 쓰임 받는 것이다.”라고 했다.≫
성경에 주인으로부터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를 받은 사람들이 받은 재능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이익을 남겼기에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태복음 25장 21, 23절)”라는 칭찬을 듣는 ‘달란트 비유’ 예수님의 말씀이 있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 있지 않도록 가르치는 재능 외에 다른 재능은 무엇인지 발견하고자 노력한다. 요즘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주변사람들, 텔레비전, 인터넷의 정보, 책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시험 보는 것만 없으면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거의 돈 들이지 않고도 많이 배운다.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살려 쓰임 받는 종, 이익을 남기는 종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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