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누구인가?

나효선 2008. 4. 1. 00:10

나는 누구인가? 1985년 여름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

  바다에서 일렁이는 파도를 느끼고,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을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내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육체, 정신, 영혼의 합일로 이루어졌다.

 

  첫째, 육체로 된 나

  토기장이는 마음대로 그릇을 빚는다. 하나님의 형상에서 인간이 만들어졌다. 부모의 유전인자를 받아 생긴 내 모습 “키가 컸으면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을 텐데…” 하고 열등감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닌 나’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여 성장호르몬으로 키를 늘리고 눈, 코, 입 등을 고치면 아름답게 변신하여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치면 자신감을 얻고 긍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아름답게 바뀌면 그땐 오히려 추한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나라마다 시대마다 미인의 조건이 달랐는데 근래에 와서 미스코리아, 미스유니버스 등을 선발할 때 정해진 규격의 외모를 요구한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거리를 나다닐 때 나만의 개성은 어디에 있는가?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내 모습을 바꾸어야만 얻을 수 있는 사랑이란 과연 진정한 사랑일까? 『내가 나를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해야 하며,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둘째, 정신으로 이루어진 나

  내가 질그릇이든 금그릇, 은그릇, 보석으로 된 그릇이든지 그 외형 속에 정신이 채워져 있다. 외형은 그럴듯하게 생겼는데 속에 담아있는 것(정신)이 더러우면 아무 쓸모가 없다.

  ‘나는 어떤 것으로 채워져 있는가, 또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나 자신을 지혜, 사랑, 기쁨, 평안, 인내, 절제, 친절, 선, 신실, 온유 등으로 채우면 남의 정신에 휘둘림을 당하지 않게 된다. 나 자신을 먼저 충실하게 채워야 남의 잣대, 남의 기준에 의해 끌려가지 않고 바른 정신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나를 좋은 것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겸손해야 한다. 온갖 더러운 것들, 탐욕, 시기… 무엇보다도 교만으로 가득 차 있으면 올바른 것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겸손히 머리 숙여 내 안의 것들을 비워내야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으로 채울 수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요한복음 4장 13∼15절)

『우물가의 여인처럼 난 구했네 헛되고 헛된 것들을 그 때 주님 하신 말씀 내 샘에 와 생수를 마셔라 오- 주님 채우소서 나의 잔을 높이 듭니다 하늘 양식 내게 채워 주소서 넘치도록 채워주소서』

 

  셋째, 영혼으로 된 나

  물이 액체, 고체, 기체로 변해도 그 성분(본질)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육체, 정신, 영혼으로 이루어졌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간다. 유명한 사람의 정신은 글로써, 가르침으로써 후대에 남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도 잠시뿐 영원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은 영원한 삶을 사는 하나님의 나라로 가게 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요한복음 3장 3∼5절)

  한 치 앞도 모르고 사는 요즘의 생활이기에 지금 사는 세상의 삶만 생각하여 아무렇게나 살고, 죄에 물들어서 빛으로 나아가는 생활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가 있다.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누가복음 12장 16∼21절)

  언제 하나님의 나라에 갈지 알 수 없다. 지금 내 영혼을 올바르게 인도하자. 밝은 빛이 싫어서 어둠으로 나아가지 말고, 빛의 자녀가 되어 빛을 선택하자.

(1985년 2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졸업하기 전에 좋은 말을 해주었는데 내 목소리가 큰지라 교장선생님이 들으시고 여름 수련회할 때 강연을 하라고 하셨다. 원고는 없어졌지만 초고가 있어서 옮겼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27학급이었으니 최소 수백 명의 학생들에게 늦은 오후 해질 무렵 바닷가에서 강연했다.)

 

나는 누구인가? 2008년 서울

  하나님께서 “네가 누구이기에?” 하고 물으신다면 나는 누구일까?

새로운 정체성을 세우고자 준비하고 있다.

 

  나는 하나님과 ‘특별한 대화’를 하고 싶을 때는 우이천으로 나간다. 천변을 걸으면서 마음속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양을 속으로 하거나, 복잡한 마음·생각들을 가다듬는다. 목적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기도를 드리면서 걷는다. 한일병원 앞에서 월계2교까지 30분 동안 걷고, 다시 돌아오면 거의 6㎞를 1시간 만에 걷게 된다.

  하나님은 듣기만 하신다. 혹시 엘리야에게 하셨듯이 ‘세미한 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아직 영적인 귀가 뚫리지 않아서 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걷기를 하면 우선 몸이 건강해지고, 정신도 맑아지고, 내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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