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8월 감리교인의 이성 이해 - 성화된 이성

나효선 2021. 8. 12. 02:30

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8월 감리교인의 이성 이해 - 성화된 이성

 

3단원 거룩한 신학

 

성경봉독 : 히브리서 3:1~3

요절 :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히브리서 3:1)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너무도 자주 이성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여깁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이성적인 것을 비신앙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은 이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성은 결코 비신앙적인 것이거나 불경건한 것이 아닙니다. 이성은 하나님의 지혜의 형상을 따라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우리는 이성을 통해서 생각하고, 이성을 통해서 말하고, 이성을 통해서 느끼고, 이성을 통해서 판단하고, 이성을 통해서 은혜를 받고, 이성을 통해서 행동합니다. 이성이 없는 인간의 삶의 자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이성을 부정적으로 치부해온 것은 기독교의 왜곡된 오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성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성화된 이성이고, 또 하나는 왜곡된 이성입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제거해야 할 이성은 바로 성화된 이성이 아니라, 왜곡된 이성입니다. 죄로 인해서 오염된 이성은 우리의 삶을 비신앙적이고, 불경건한 삶의 자리로 인도합니다.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의 이성이 거룩하게 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종교개혁을 단행하면서 세 가지 바른 신학교육 방법론을 전개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라티오’, ‘메디타티오’, ‘텐타티오입니다.

< 오라티오(Oratio 기도), 메디타티오(Meditatio 말씀 묵상), 텐타티오(Tentatio 실천의 삶) >

오라티오는 기도입니다. 그냥 기도가 아니라 바로 성령의 조명을 통해서 왜곡된 우리의 이성이 성화된 이성으로 변화되게 해달라고 구하는 기도입니다. 왜곡된 이성을 가지고서는 아무리 신학을 공부한다 해도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이성이 거룩한 이성으로 변화될 때 비로소 우리가 그 이성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깨닫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여기서 예수를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생각은 이성의 산물입니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지극히 세속적인 것들을 마음에 품고, 육체의 욕망을 따라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바로 우리의 이성이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타락하고 왜곡된 이성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복종시키는 것에서부터 그리스도인의 삶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웨슬리는 1757년에 방황하는 생각(Wandering Thoughts)’이라는 설교를 하였습니다. 본문은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5)”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방황한다는 것은 사실 우리의 생각이 방황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방황하면, 우리의 삶이 방황하게 되어 있습니다. 생각은 마치 배의 키와 같습니다. 키가 배를 조종하듯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 생각이 방황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에게 복종할 때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감리교운동을 전개하면서 이성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신학자요 목회자였습니다. 웨슬리가 복음주의자여서 이성의 가치를 경멸하거나 무시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해입니다. 웨슬리는 기독교 신앙의 살아있는 핵심이 성서에 계시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통에 의해서 조명되고, 이성에 의해서 해석된다고 믿었습니다. 이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는 거룩한 도구이며 통로입니다. 거룩하고 경건한 신학은 어디에서부터 나옵니까?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성을 통해서 해석할 때 나오는 것입니다. 이성이 없이는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도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은혜를 받았다고 말할 때, 이성적 작용이 없이 가능합니까?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말씀을 듣거나 읽을 때, 우리의 이성을 통해서 그 말씀을 이해하고,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성은 우리의 은혜의 통로이며 은총의 수단인 것입니다.

 

웨슬리는 경건하고 거룩한 이성을 위하여 성서 외에 수많은 책을 탐독하였습니다. 기독교 고전을 통해서 경건한 이성을 갖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읽었던 수많은 책을 편집하여 출판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 문고집(Christian Library)입니다. 이것은 웨슬리가 1749년부터 수년간에 걸쳐서 경건문학 작품들을 읽고 편집한 14,000쪽이 넘는 50권의 기념비적 전집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15권 이상으로 구성된 전집인 웨슬리 소논문집존 웨슬리 목사 전집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평신도 설교자들의 신학적 요청에 부응해서 출간된 것입니다. 감리교 평신도 설교자들이 영적인 오류를 피해서 건강한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신학적 도움이 절실했습니다. 그들의 긴급한 필요를 채워줄 뿐 아니라 모든 감리교도들이 건강한 신학적 이성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신도회에 기독교 문고집을 비치하여 읽도록 권장하고, 연회록 독서목록에도 빠지지 않도록 하여 생애 말년까지 모든 감리교도들에게 독서를 널리 권장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웨슬리가 하나님의 말씀밖에 모르는 복음주의적 부흥사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다독가였으며 얼마나 위대한 실천 신학자였는지는 잘 모릅니다. 웨슬리는 누구보다도 이성의 가치를 알고 경건하고 거룩한 이성을 함양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독서를 권장하였던 독서광이었으며 훌륭한 학자였습니다. 감리교운동이 다른 경건주의나 복음주의 운동에서 볼 수 없는 위대한 사회 복음적 역사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모두가 그의 깊은 학문적 영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경건하고 거룩한 이성을 가지고 예수를 깊이 생각하는 뿌리 깊은 영성이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이성의 가치를 어떻게 인정하고 있습니까?

 

 

(2)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하며 살고 있습니까?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1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감리교인

거룩한 마음, 거룩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