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7월 감리교인의 전통 이해 - 복음의 전통

나효선 2021. 7. 17. 04:05

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7월 감리교인의 전통 이해 - 복음의 전통

 

3단원 거룩한 신학

 

성경봉독 : 데살로니가후서 2:13~15

요절 : 그러므로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

        (데살로니가후서 2:15)

 

 

 

 

어느 공동체나 그 공동체의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은 귀한 것입니다. 특별히 전통은 한 공동체의 삶의 자리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그것이 그 공동체에 유익하기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러므로 전통을 무시하는 것은 그 공동체의 오랜 삶의 자리를 무시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오늘 본문은 전통에 관한 말씀입니다. 사도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에게 교회의 가르침의 전통을 지키라고 권면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가르침을 받은 사도들은 그 가르침을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말이나 서신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도바울은 그렇게 전승된 복음의 전통을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이 믿음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잘 지키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 웨슬리 역시 복음의 전통을 소중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감리교운동은 교회의 전통을 무시한 채 일어난 운동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감리교운동은 철저히 기독교 전통에 깊은 뿌리를 가지고 전개된 영적 운동이었습니다. 첫째로, 감리교운동은 초대교회 전통을 계승했습니다. 웨슬리는 사도들과 초대교회 전통을 성서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웨슬리는 사도신경과 니케아신조를 정통 기독교의 신조로 인정하며 초대 교부들의 신학사상과 경건의 전통을 존중하고 계승하였습니다. 웨슬리가 한 책(성서)의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해서, 성서 외 다른 책들을 전혀 읽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하면 큰 오해입니다. 웨슬리는 엄청난 다독가였고,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탐독하였습니다.

 

특히 웨슬리는 어거스틴, 오리겐, 이레니우스와 같은 초대교회 신학자들과 동방 교부들의 영적 신학적 전통을 본받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웨슬리는 라틴어권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서방 교부들보다는 그리스어권의 보다 영성적이고 실천적인 동방교회 교부들을 좋아했습니다. 감리교운동이 복음적이고, 규칙적이며, 실천적인 것은 동방교회의 수도원적인 영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감리교 운동은 결코 영국성공회의 전통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계승하였습니다. 18세기는 유럽의 종교개혁이 일어난지 200년이 지난 후였지만, 여전히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영적이고 신학적인 논쟁이 남아 있었습니다. 가톨릭은 전통의 권위를 강조하였던 반면 개신교는 성서의 권위를 강조하였습니다. 영국성공회 사제였던 웨슬리는 성공회가 추구했던 가톨릭과 개신교의 중도의 길이라는 제3의 새로운 길을 자신의 전통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성공회가 유지했던 전통과 성서와 이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거기에 경험을 추가해서 사변형 신학을 만들었습니다.

 

셋째로, 감리교운동은 경건주의 전통을 계승하였습니다. 경건주의는 17세기 독일 개신교회 내에서 발생하였습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을 통해서 가톨릭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던 정통주의가 시간이 흐르면서 본래의 정신과 열정이 사라지고 관념적이고 형식적인 종교로 변질되자 다시 살아있고 생동감 있는 신앙을 추구하기 위해 영적인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바로 독일 경건주의입니다. 웨슬리는 1735년 미국 조지아의 선교사로 가는 배에서 경건주의자들인 모라비안 교도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경건주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이와 같은 신학적이고 영적인 전통을 무조건적으로 계승하지는 않았습니다. 언제나 최고의 영적 권위를 지닌 성서의 빛에서 그 전통을 재해석하였습니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데, 너무나 개인적인 경건주의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성서적이지 않았기에 웨슬리는 훗날 독일 경건주의, 정적주의와 결별하였습니다.

 

웨슬리에게 있어서 전통은 신비주의나 개인주의로 빠지지 않고 성서를 건강하게 해석하게 해주는 성서 해석의 큰 기둥이었습니다. 동시에 성서는 계승할 전통과 그렇지 않을 전통을 구별해주는 가장 권위 있는 잣대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감리교운동은 전통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전통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겼던 건강한 기독교 영성운동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 교회 내에 얼마나 많은 사이비 이단 단체들이 있습니까? 왜 그들이 사이비 사교단체가 되고, 이단 종교집단이 되었습니까? 그들이 기독교 교회의 전통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성서를 해석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리교운동은 그들과는 궤를 완전히 달리하는 기독교영성운동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초대교회 전통에 대하여 얼마나 많이 알고 있습니까? 복음주의 혹은 경건주의를 자처하면서, 자칫 초대교회 기독교 전통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서를 최고의 권위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전통에 대한 권위도 인정해야 합니다. 말씀 읽기와 말씀 묵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통의 빛에서 그 말씀을 함께 읽고 묵상할 때 그 말씀의 의미가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 살아 역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통은 말씀이 선포되고, 그 말씀이 오랫동안 살아 역사해온 신앙의 유산입니다.

 

우리 모두 믿음에 굳게 서서 복음의 전통을 잘 계승하는 자랑스러운 감리교인들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초대교회 전통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나요?

 

 

(2)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교회의 전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1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감리교인

거룩한 마음, 거룩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