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9월 감리교인의 체험 이해 - 거룩한 경험

나효선 2021. 9. 10. 01:55

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9월 감리교인의 체험 이해 - 거룩한 경험

 

3단원 거룩한 신학

 

성경봉독 : 사도행전 2:1~4

요절 :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4)

 

 

 

 

백문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무슨 일이든 직접 경험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확연합니다.

 

영적인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3년이나 따라다녔지만 단 한 번도 강력한 성령체험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말로는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였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룟 유다같은 제자는 은 30냥 때문에 주님을 배신합니다. 주님이 붙잡히시고 고난당하시자 수제자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저주하며 부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제자들은 주님의 품을 떠나 각기 자기의 길로 갔습니다.

 

그랬던 그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사람들 앞에서 담대히 선포할 수 있는 사람들로 변화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바로 그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경험하고 주님이 허락하신 성령을 뜨겁게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바로 그들에 의해서 전개되었습니다.

 

기적 중 최고의 기적은 바로 사람이 바뀌는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이 변화된다는 것은 무엇보다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박해자였던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자신이 박해했던 주님을 만나고, 놀라운 신비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 다메섹 도상에서의 영적경험이 사울을 사도바울로 변화시켰습니다. 이제 바울은 박해자가 아닌 사도, 전도자, 순교자의 길을 걸어갑니다. 경험은 우리의 삶을 이처럼 놀랍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이 경험의 힘을 믿었던 신학자요, 목회자였습니다. 웨슬리는 성서, 전통, 이성이라는 영국성공회의 신앙의 권위에 경험을 추가함으로써 소위 사변형신학을 완성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살아있는 경험이 없는 성서와 전통과 이성은 기독교를 형식적인 종교로 전락시키고 만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습니다. 당시 영국성공회는 아무런 사회적 영향력을 갖지 못한 채, 무기력한 종교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웨슬리는 감리교운동을 전개하면서 처음부터 경험을 강조하였습니다. 아무리 규칙적으로 경건생활을 해도, 살아계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지 않고는 진정한 의미의 삶의 변화가 일어날 수 없음을 웨슬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웨슬리 자신의 성령체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웨슬리는 누구보다도 성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통의 권위를 존중하고 기독교 고전을 수없이 탐독하여 누구보다도 경건한 이성을 소유하였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체험 이전의 웨슬리는, 풍랑이 일어나는 바다 한복판에서 모라비안 교도들과는 달리, 구원의 확신을 갖지 못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빠져듭니다. 자신만만하게 떠났던 첫 선교지 조지아주에서는 쇼피 합키와의 스캔들에 휘말려 야간도주하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성령체험 전의 웨슬리의 삶은 완전히 좌절과 낙심으로 무너져 내린 상태였습니다. 성서와 전통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이성도 무너져 내리는 그의 영적인 삶을 붙잡아 주지 못했습니다. 1738524일 런던 올더스게이트 거리에서의 성령체험을 통해서 웨슬리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모든 우울과 좌절과 낙심과 절망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직 주님만,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모든 죄와 허물을 사하시고, 자신을 구원하셨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 영적경험이 감리교운동의 강력한 동력이 된 것입니다.

 

웨슬리의 회심을 가능하게 하였던 영적경험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하나의 사건이 아닙니다. 웨슬리의 결정적인 복음적 회심이 있기 이전에 이미 수많은 영적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수잔나 웨슬리를 통해서 경험했던 경건훈련과 엡워스 목사관 화재로부터 기적적으로 구출된 경험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옥스퍼드 대학시절의 거룩한 독서와 홀리클럽의 경험들과 미국 조지아주 선교와 모라비안 교도들과의 만남 등이 복음적 회심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영적체험은 이처럼 오랜 과정의 산물입니다. 그 이전까지 아무런 노력도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열망하고, 오랫동안 갈망하며, 찾고 또 찾고 몸부림쳤던 경건한 삶을 통해서 결정적인 성령체험이 임하게 된 것입니다.

 

감리교인으로서 과연 결정적인 복음적 회심을 경험했는지 우리 자신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살아계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는 영적체험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래서 머리만 냉철한 감리교인이 아니라, 가슴까지 성령의 불로 뜨겁게 타오르는 자랑스러운 감리교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럴 때 웨슬리가 경험했던 성령체험과 중생체험이 여러분 가운데에도 강하게 임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영적경험의 중요성을 인정합니까?

 

 

(2)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복음적 회심을 경험하였습니까?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1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감리교인

거룩한 마음, 거룩한 삶

 

 

저자 김영복 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클레어몬트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Ph.D)

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학 교수 및 교목

) 서울연회 도봉지방회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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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