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파워 에니어그램 2번 유형

나효선 2018. 10. 3. 00:50

파워 에니어그램 2번 유형

 

격정을 관찰하라. 격정을 꽉 붙잡아라.

격정 속에 있는 최선의 에너지를 믿어주라.

 

에니어그램에서 가리키는 격정을 기독교 교리 신학에서는 죽음에 이르는 죄 cardinal sins라 한다. 그 가운데서도 교만/자만 pride은 죄의 뿌리 root sin라고도 한다. 성서의 창세기(3 : 5)에서도 보면,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라는 말씀이 있다. 저 유명한 바벨탑 사건은 인간의 기술문명이 발전하여 마침내 하나님의 영역에 도전하게 된 것을 이야기 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교만이 가장 무서운 죄라는 점을 밝히 드러낸다.

 

자만은 자랑으로 잘 나타나고 나아가서는 허영심으로 발전한다. 그 밑바닥에는 이기심이 자기도취 narcissism로 작용한다. 이것이 겉으로 나타날 때는 스스로 잘난척하고 남은 경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측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연극을 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이런 자만심이 속에 있다. 에니어그램에 의하면, 그 가운데서도 2번 유형이 특징적으로 이런 면을 잘 드러내는 격정을 지니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인성 또는 성격을 personality라 할 때, 에니어그램에서는 이것이 거짓 인성 false personality을 두고 하는 말이며, 바로 가면 mask이라 하는 것이다. 라틴어 persona가 연극 가면을 뜻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어린 시절, 6세 전후해서 형성된 성격이 평생 간다는 말 속에는 모든 사람이 연극 가면을 쓰고 산다는 뜻이 있다. 셰익스피어 Shakespeare의 희곡 그대 좋을 대로’ As You Like It에서도 인생은 연극이고, 세상은 무대라고 말하는 뜻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면 persona을 쓰고 연극하며 살아가는 인성 personality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이 연극을 가장 잘하는 유형 histrionic type으로 분류될 따름이다. 2번 유형은 무엇보다 이 점을 잘 알아야 한다.

 

에니어그램을 접하게 되면 누구라도 제일 먼저 발견하는 과제가 있다. ‘너 자신을 알라.’ Know thyself라는 것이다. 이것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그 다음에, ‘아무 것도 지나치지 말라. ’Nothing too much 그리고 매사를 스스로 검증하라.’ Verify everything for yourself는 가르침을 명심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이 자기 자신을 아는 데 가장 뚜렷한 것이 있다. 남의 필요와 욕구는 재빨리 알아차리고 도와주려 하는 데 비하여, 자기 자신의 필요는 기피한다. 자기 자신의 필요를 인정하는 것이 허용이 되지 않는다. 자기가 스스로 허약해진다고 느끼거나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연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따라서 자기의 필요를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면서 남의 필요를 채우기 위하여 노력한다.

 

그래서 남에게 잘 주는 사람, 잘 돕는 사람, 봉사 잘 하는 사람으로 자기를 인식할 뿐 아니라, 자기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 이런 행동과 습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그것은 스스로 빠져드는 함정이 된다. 그래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 도와야 할 사람을 찾는다. 미리 생각해 두었던 사람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즉흥적으로라도 남의 필요를 채우는 순발력까지 살린다.

 

2번 유형이 계획에 의해서나 순발력에 의해서나 남을 돕고 잘 주는 이면에는 사랑을 받고자하는 욕망이 기본적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하다 보니까, 자연히 자기가 한 일을 남에게 자랑 bragging하게 된다. 사실은 자랑이 아니라 있었던 사실을 이야기할 뿐이라고 본인은 생각한다. 그런데 마음속으로는 자기가 남을 도와주었다거나 무엇을 주었다고 말하면서, 자신도 그와 같은 도움을 받고 싶다는 숨은 카드를 끼워 넣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모를 뿐이다.

 

이 모든 것이 2번 유형의 격정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자기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기피하며 외면하는 것이 패턴이 된 것부터가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속에서부터 소모하게 만든다. 더욱이 봉사해야 한다는 유혹을 받으며 함정 trap에 빠지게 되면 에너지 소모는 한층 더 커진다. 남을 돕고 봉사하며 주는 일을 계속하는데도, 자기의 필요는 충족되지 않을 때, 격정이 발동하기 시작하여,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게 된다. 이쯤 되면 에너지 소모가 아니라 낭비가 시작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2번 유형은 점점 더 외향적으로 되면서 자랑을 하고, 돌아다니거나 구매나 식사를 충동적으로 하거나 신경질이 나거나 한다. 그러면서, 자기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사랑을 되돌리기를 기대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상대방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도 해본다. 그래도 안 되면 화가 나고, 심지어 공격까지 하게 된다. 이쯤 되면 비통합 내지 퇴화의 방향으로 기울어지면서 에너지의 낭비가 아주 심해진다. 정작 심해지면 정신신체증후군 psychosomatic syndrome으로까지 나타나서 기분이 나쁘면 몸이 아픈 증세로 나타난다.

 

평소에는 봉사해야 하는 함정에 빠진다고 할 만큼, 하루 종일 남을 돕는 사람들이기에 낮잠 자는 것을 거의 모르던 2번 유형도 기분이 나쁘면 몸이 아프고, 그러면 낮잠은 물론, 잠을 많이 자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비생산적으로 사용되거나 남용되는 결과에 이른다. 그래도 이런 현상을 모르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되면, 스스로 허영심에 사로잡히거나 순교자 컴플렉스에 빠져서 자기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희생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못해 병이 날 정도가 된다.

 

그러나 격정이 잠재력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2번 유형이 격정을 올바르게 다루기 시작하면, 먼저 에너지 소모를 막을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통합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속으로부터 에너지가 솟아오르며 마음이 안정되고, 스스로 겸손해지면서 행복감을 느낄 때 파워 에니어그램을 누구보다도 실감할 수 있다.

 

기분이 나쁘거나 상심하면 몸이 아플 만큼 예민한 2번 유형은, 그 반대로 기분이 좋고 행복감을 느끼면 그만큼 기운이 난다. 어려서부터 행동반경이 크고 외향적으로 활동해왔던 패턴이기 때문에, 성숙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면, 자신의 것으로 누구에게 주고, 누구를 돌보고 했다는 것이 아니라, 은총을 함께 나누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부드럽고 우아한 감정을 지니게 됩니다.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하고 자유로운 상태가 될 때, 2번 유형은 남의 필요를 알아차리고 도우며 봉사하는 것과 자기 자신의 필요를 기피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의식하며, 스스로 돌보게 될 때, 에너지가 가장 균형 잡힌 상태에서 상승된다.

 

2번 유형이 사심을 버리고, 보상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남에게 뭔가를 주면서도 꼬리표’ tag를 붙이지 않을 때, 가장 건강하고 파워풀해 진다. 지나치게 선의적인 태도도 버리고 이기심과 이타심의 균형 속에서, 진정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남을 사랑하는 것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며 통합을 이룰 때, 2번 유형은 그야말로 우아하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운 봉사자, 협조자가 된다. 열린 마음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눌 때, 2번 유형은 마음속에 화수분을 지니고 있어서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솟아오르는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겸손한 봉사자의 힘이다. 여기에 접혀진 날개까지 펴면서 힘을 낼 때 2번 유형의 파워 에니어그램은 1/9에서 2/9를 향해 가면서 에너지를 높인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말을 듣게 된다.

 

출처 : 공동체성서연구원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언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

(고린도후서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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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다. 어떠한 인간도 훌륭한 면과 더불어 그것을 왜곡시키는 에너지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에너지의 활동을 균형 잡힌 상태로 만드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여러 가지 지혜를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안의 무의식적인 충동을 대면하라.

무의식의 충동이 뚫고 나와 의식이 된다.

어렸을 때의 상처를 만나서 극복하여 내적 치유를 해야 한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 같이 뛰리라

(말라기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