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인물과 에니어그램 역동성 1번 유형 온화한 개혁가
1번 유형은 ‘얄미운 사람’이라기보다는 ‘아쉬운 사람’이란 말이 더 맞을 듯싶다. 이는 어려서부터 똑똑하고 책임감 있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주는 1번 유형을 두고 자타가 느끼는 감정이다. 정의감이 높으나 그로 인해 나타나는 분노 때문에 독선적이란 인상을 주기 쉽다. 화를 내지만 않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인격이나 리더십에서 2퍼센트 부족함을 준다. 모세, 세례자 요한, 사도 바울을 대면하면서 누구나 이 점을 아쉬워한다.
민족의 영웅인 영도자 모세가 엄혹한 광야의 난민 생활을 이겨 내고도 약속의 땅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고 들어가지 못한 까닭도 마찬가지다. 모세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추었으나 분노를 이기지 못했다. 그를 세우신 하나님도, 백성들도 모두 아쉬워한 뼈아픈 일이다.
모세가 왕도 교육을 받으며 왕궁에서 생활할 때는 그야말로 귀족적인 ‘평정 serenity’을 지니며 품격을 유지했다. 왕과 공주의 권위에 맞춰야 하는 것 말고는 문제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복종하며 자신의 뜻에 맞춰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궁 밖으로 나가면서 분노의 격정이 나타나자 문제가 심각해졌다.
세례자 요한은 제사장 가문 출신이지만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광야에서 은둔 생활을 한다. 요한이 부르짖는 정의와 변화에 온 나라가 들썩일 만큼 사람들이 그에게 반응하며 모여든다.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민중은 그가 오기로 되어 있는 메시야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비판만 너무 강하게 하다 보면 뜻을 이루기가 어렵다. 우리는 그를 보면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자라도 요한보다 더 크다(누가복음 7:28)”라고 평한 예수의 속뜻을 되새기게 된다.
1번 유형은 대체로 속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많지만, 틀린 것을 바로 잡으려는 마음이 앞서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 세례자 요한도 사랑보다는 정의를 앞세우는 마음이 비판으로 나타났다. 정의를 주창하고 실현하는 것도 결국은 사랑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언제나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사랑을 위해 정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도 바울은 예수의 열두 제자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가들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한 이는 예수지만 기독교의 토대를 세운 이는 바울이라 할 만큼 바울은 빼어난 인물이었다. 그러나 정의감이 완전주의의 옷을 입고 나타날 때는 그도 날카롭게 행동하고 좁은 시야에 빠지게 하는 분노의 격정에 사로잡혔다. 그 문제만 아니었으면 그에게서 정의가 사랑과 조화됐을 것이다.
사도 바울이 처음 교회 지도자들에게 인정받게 된 데는 무엇보다 바나바의 도움이 컸고, 그다음으로는 사도 베드로의 지도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바울은 완전주의적 성향과 분노의 격정으로 교회의 수장인 베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선교 여행 도중에는 바나바와 서로 다른 길로 가 버렸다. 우리는 이를 통해 정의감 때문에 생긴 갈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사랑과 화해를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모두들 그토록 빼어난 인물들이었음에도 분노를 다스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누구나 느끼겠지만, 특히 자기 자신이 1번 유형이라고 동일시하는 사람들은 분노의 격정을 다스릴 필요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아무도 완전할 수 없음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 하나님 밖에는 완전한 이가 없다. 금조차도 순도가 99퍼센트 아닌가!
짜증나거나 화날 일이 없는 환경에서는 1번 유형도 온화하고 착하며 낙천적이고 재미있게 산다. 그러나 인생은 장미 꽃밭도 아니고 온실도 아니다. 1번 유형은 어쩌다 화를 내면 그것을 의식하면서 점점 더 화가 나고, 완전주의 성향 때문에 분노를 기피하느라 참고 참다가 결국 폭발하는 식으로 분노가 표출된다. 격정이 마음속에 있는 줄 모르고 살다가 어떤 상황에서 그것이 자극되거나 유발되면 분노의 격정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격정을 조금이나마 의식하게 되는데, 격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하고 격정을 다루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분노의 격정을 생각하면서도 걸려 넘어지는 일이 반복된다. 그들은 배우고 수련을 하지 않으면 평생토록 그 틀 안에서 살 수밖에 없다.
개혁가 기질이 있는 1번 유형은 ‘완전’이란 개념을 ‘성숙’이란 개념으로 변환시키고, ‘평정 serenity’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화가 잘 나는 사람 속에는 온화하고 착한 마음이 있다. 크게 성공했더라도 분노의 격정을 다루지 못하면 그 분노 때문에 낭패를 당한다. 1번 유형은 분노의 격정을 다스리고 바르게 다루면서 평정의 덕목을 살리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이 변화 과정에서 덕목을 생각하고 의식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 가야 한다. 모세와 바울,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에게 평정의 덕목이 돋보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제 마음속에 있는 평정을 끌어내는 일만이 남아 있다. 앞서 언급한 인물들을 생각하면서 1번 유형의 자기 관리와 위기관리에 대해 살펴보자.
1번 유형은 성취형으로 개혁자 기질이 강하다. 그들은 완벽주의자이며 원칙주의자라서 불완전하거나 무원칙한 것을 보면 분노가 올라온다. 그러나 스스로 분노가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것인 줄 알기 때문에 분노를 기피하며 참는다. 억제 심리가 강해 표정이나 분위기에 긴장이 감돌고, 주변 사람들도 그들 때문에 긴장하기 쉽다. 유능하고 책임성이 강해 리더십이 있으나 교훈적이며 비판적인 말을 많이 해 진지하고 엄격한 모습이 잘 드러나고 특히 격정에 사로잡히면 이런 면이 강하게 나타난다.
1번 유형은 만 여섯 살을 전후해 무섭거나 엄격하고 냉정하거나 부재중인 아버지와의 경험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부정적인 기억을 가진 유형이다. 커서도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나 상사 앞에 서면 긴장하며 완벽주의가 강한 유형이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바른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서 완벽을 추구할 뿐 아니라 욕먹을까 봐, 잘못을 지적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리더가 되어서도 비판이나 충고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책임감을 느끼는 성격이라 매사를 확인하며 실수와 오류가 없는 무결점을 추구하다가 독선적 분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1번 유형이 분노의 격정을 사로잡고 완전보다는 성숙을 지향하며 평정의 덕목을 살리면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온화하고 너그러운, 오류를 인정하고 개선책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인 지혜를 살려나가게 된다. 아울러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
개혁자 기질이 강한 에니어그램 1번 유형은 위기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심하면 독선과 독단에 빠지고 교조적이며 엄격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남다른 정의감과 책임감, 분별력과 판단력을 살려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 평정을 지니면 그들의 마음을 잘 살릴 수 있다. 사랑을 앞세우며 정의와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평화와 화해가 완성된다. 이들은 정의가 중요하고 필요하더라도 그것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행여 지나칠까 조심할 필요가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1번 유형은 평정과 나란히 서는 것이 중용과 절제임을 마음에 깊이 새길 일이다.
,·´″°³о♡о³°‴·.♡,·´″°³о♡о³°‴·.♡,·´″°³о♡о³°‴·.♡,·´″°³о♡о³°‴·.
에니어그램으로 보면 인간의 의식은 4단계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잠자는 상태, 둘째는 선잠 깬 상태, 셋째는 자기를 의식하는 상태, 넷째는 객관적 세계와 우주를 의식하는 상태로 크게 나눈다. 대부분의 사람은 타성에 젖어서 기계적인 삶을 산다.
생각(지성), 느낌(감성), 행동(활동) 사이의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살아간다.
왜 사는지도 모르고, 삶의 의미도 목적도 모른 채 산다.
참 지식에 이르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생각(Thinking), 느낌(Feeling), 행동(Doing) 즉 지성, 감성, 본능 이 세 가지가 조화되고 균형을 이루도록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하고, 기계적 삶에 저항하며 살아야 하며,
늘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가는 일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출처 : 공동체성서연구원 김영운 목사님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22-24)
'에니어그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서 인물과 에니어그램 역동성 3번 유형 : 신실한 성취자 (0) | 2014.08.21 |
---|---|
성서 인물과 에니어그램 역동성 2번 유형 : 겸손한 봉사자 (0) | 2014.08.07 |
에니어그램 9번 유형 부모의 특징 및 자기발견 (0) | 2014.06.23 |
에니어그램 8번 유형 부모의 특징 및 자기발견 (0) | 2014.05.21 |
에니어그램 7번 유형 부모의 특징 및 자기발견 (0) | 2014.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