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14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1과 전설적 맹인 전도인
백사겸
* 성경봉독 : 사도행전 1:6~11
* 참고성경 : 마태복음 28:18~20
* 요절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서론
2014년 <평신도 월례회공과>는 자랑스러운 감리교 평신도들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신실한 감리교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교훈을 얻자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가 백사겸(白士兼)입니다. 백사겸은 맹인 전도인으로, 고양 파주 장단 개성 등에 복음을 전한 전설적인 전도인입니다.
본론
백사겸은 1860년 평안남도 평원군 순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었고 아홉 살 때 눈병에 걸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형과 함께 구걸하던 그는 당시 맹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생계를 위해 점치는 법을 배웠습니다. 4년을 열심히 공부하여 15세에 복술선생에게서 ‘산통’(算筒)과 ‘죽장’(竹杖)을 물려받아 독립한 점쟁이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후 평양 서울 원주 이천 등 발 닿는 대로 옮겨 다니다가 ‘이’씨 성을 가진 양가집 딸을 아내로 맞이한 후에 경기도 고양에 정착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양읍 백 장님’으로 불리며 점술가로서의 이름도 날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눈치로 남을 속여 점을 치는 기술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그는 나름대로 ‘참 도’를 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전래 방법인 생수를 떠놓고 새벽마다 일월성신에게 기도한 것입니다. 이 땅의 백성이 사찰이나 교당을 찾지 않고도 천지를 주재하는 신에게 소원을 빌던 가장 보편적인 행위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를 18년이나 계속 했지만 도를 깨치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100일 철야기도에 들어갔지만, 100일 치성에도 속 시원한 응답이 없어 마음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그런데 100일 기도를 마친 날 아침, 낯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남감리회의 매서인 김제옥이 전도하려고 그의 집을 찾은 것입니다. 김제옥은 <인가귀도>(引家歸道)라는 제목의 전도문서를 그에게 주고 돌아갔습니다. 전도문서를 받았을 때 그는 “독한 벌레가 손에 닿은 듯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하필이면 100일 기도를 마치는 날 예수교 전도인을 만났으니 그는 100일 기도를 ‘헛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기도 드리기로 작정했습니다.
기도를 새로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백사겸은 신비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가 하늘나라에 가서 예수님을 만났으며, 예수님은 그에게 은산통을 쥐어주고 사라져 버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꿈을 해석하던 백사겸은 예수님이 주고 간 은산통을 전도인이 주고 간 전도문서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부인에게 <인가귀도>를 꺼내 읽게 하였고, 그 문서의 내용에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위안과 감격을 느꼈습니다. 또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전도를 받고 회개한 후 복음 전도에 평생을 바친 그 문서 속 주인공이 바로 자신임을 깨달았습니다.
백사겸은 곧바로 점치는 일을 그만두고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는 김제옥에게 기별하여 자기 뜻을 밝혔습니다. “몇 달 전에 그대가 주고 간 전도지를 다 읽었네. 그래서 우리 가정은 지금부터 예수를 믿기로 작정을 했으니 오는 주일부터는 나와 같이 회당에 가세.” 그 다음 주일부터 백사겸은 아내와 고양읍교회에 나갔습니다. 처음 교회에 나간 날, 그는 개종을 기념하여 점칠 때 쓰던 북과 산통을 선교사에게 기증하였고, 또 자원해서 공중 기도를 요청하여 눈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1897년 5월 2일은 한국감리교회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입니다. 이날 남감리회의 첫 교회인 고양읍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남감리회의 한국 선교의 첫 열매인 세례인들도 배출하였습니다. 백사겸과 부인(엘리사벳), 두 아들(남석, 남혁)이 세례인에 포함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세례 교인이 된 후 백사겸은 자신에게 빚을 진 사람의 부채를 탕감해 주고, 불의하게 모은 재산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다’, ‘천주학에 미쳤다’고 조롱하였지만 진리를 깨달은 백사겸은 이런 비난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가구와 물건을 처분하니 3천냥 가량이 되었습니다. 그 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중 강도를 당해 돈을 몽땅 빼앗기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 일로 양심의 가책에서 해방되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성경을 듣고 외우는 일에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그에게는 비상한 기억력이 있어 성경 말씀을 세 번만 읽고 들려주면 다 암송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 집을 가난한 친구에게 거저 넘겨주고 가족과 집을 떠났습니다. 이후 그는 주님만 의지하면서 살았습니다. 정처 없이 발 닿는 대로 옮겨 다니다가 하룻길 40리를 간 후 처음으로 행주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곳 교인들이 ‘회개한 고양읍 백 장님’ 소문을 듣고 그 가족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간증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쌀과 반찬 등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고린도전서 9장 16절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를 생애 표어로 삼고 간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과 개종에 관한 간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또 간증과 함께 그가 작사한 노래인 ‘회심행도가’( 回心行道歌)는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여기저기서 간증 요청이 쇄도하자, 남감리회에서는 그를 정식 전도인으로 임명하여 전도 활동에 매진하게 하였습니다. 1899년부터 리드 선교사와 함께 개성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의 전도구역은 개성, 장단 외에도 파주, 철원, 김화, 사리원, 풍덕, 평강, 평양 등에 이르렀고, 장단읍교회, 감바위교회, 개성남부교회 등을 직접 설립하였습니다. 은퇴 후에도 짚신과 돗자리를 만들어 팔면서 전도를 계속하다가 1940년에 별세하였습니다.
결론
양주삼 감독이 그를 ‘한국의 삭개오’라 불렀듯이 백사겸은 예수님을 만나면서 삶의 방식을 완전하게 바꾼 사람입니다. 무지한 사람을 속이는 점치는 일을 곧바로 그만두었고, 교회에 출석하여 세례를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불의하게 모은 재산도 처분하고 주님만 의지하며 살아갔습니다.
백사겸은 주님의 지상명령에 전적으로 순종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전도를 위한 주님의 도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주님이 뜻대로 사용하도록 자신을 주님께 드렸습니다. 그 후 점쟁이에서 전도인으로 변화된 자신의 경험을 간증하며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 나갔습니다. 그의 전도를 받아 수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위한 질문
1. 주님의 지상명령인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는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2. 올 한 해 감리교와 우리교회를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 봅시다.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2014년 평신도 월례회 공과』
감리교회를 빛낸 평신도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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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귀도(引家歸道)
출처 : 뉴스미션 님 http://blog.daum.net/googood1/5866525
최초의 기독교 번역소설 <인가귀도>
<인가귀도>는 이 시기에 출간된 한국 최초의 기독교 번역소설이다. 이 책은 중국에서 문서선교를 펼쳤던 영국선교사 그리휘트 존(Griffith John, 1831-1912)이 중국 대중에게 전도하기 위해 1882년에 저술한 책이다.
중국어로 된 이 책을 미국선교사 플랭클린 올링거(Franklin Ohlinger, 1845-1919)가 1892년에 한국어로 번역했고,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1894년에 출간했다.
<인가귀도>는 ‘가족을 이끌어(引家) 도(진리)에 돌아간다(歸道)’는 제목대로, 도박장과 기방 출입으로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던 주인공 이(李)선생이 예수 믿은 후 회개하고 모범적인 신앙인이 되서 존경과 신뢰를 받게 되고 가족과 이웃들을 전도한다는 내용이다.
회심행도가(回心行道歌)
출처 : 현덕중앙감리교회 오명동 목사님
http://hdcmc.org/bbs/tb.php/bgroup2_2/35
제2장 인생을 지으심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생을 지시기 전에
천지만물 먼저 내어 의식기처 예비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녀인생 지어낼 때
흙을 빚어 육신 짓고 귀한영혼 넣으셨네
제4장 영혼의 불쌍한 사정
매일 서산에 지는 해와 매일 동녘에 뜨는 달은
일주야로 왕래하고 무기징역에 맨 죄인과
무한년 정배 간 죄인도 풀려올 때가 있겠지만
지옥에 가는 영혼들은 영원히 풀려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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