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

우이천 오리 아자!

나효선 2012. 7. 13. 23:40

 

우이천 오리 아자!

 

우이천에 오리들이 많아졌다.

아기오리들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여

우이천에 자주 가게 되었다.

 

≪ 아자 : 스스로를 혹은 다른 사람을 응원하고 격려할 때 하는 말 ≫

 

6월 25일

어떤 아저씨가 큰 돌을 던졌다.

장난으로 오리는 죽을 수도 있는데…

 

 

‘새침이’가 얼른 피한다.

 

 

백로가 날아왔다.

‘새침이’가 아기들의 안위를 염려해서 부리로 쫒았다.

 

 

윗동네에 검은 오리 한 마리, 흰 오리 한 마리를 누가 더 갖다 놓았다.

중간 동네에는 흰 중간크기의 오리 두 마리가 더 생겼다.

 

 

나는 우이천에 가면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숫자세기.

 

윗동네에

‘대장청둥오리’, ‘이쁜이’, ‘새침이’와 아홉 마리 아기오리

흰 오리 다섯 마리에 더하여 흰 · 검은 오리

합이 열아홉 마리.

 

중간 동네에

‘마당이’, ‘새내기’, 새새내기 여섯 마리에 새끼오리 두 마리

거기에 중간 흰 오리 두 마리

합이 열두 마리.

 

‘마당이’

 

 

 

 

열두 마리를 한 번에 다 담지는 못했다.

 

 

‘어여쁜’ 새끼오리

 

 

다시 윗동네

오리들이 서로 영역을 지키고 있다.

새로 온 흰 · 검은 오리가 다섯 마리 흰 오리와 거리를 둔다.

 

 

 

‘새침이’가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한다.

 

 

7월 2일

비온 후라 아기 오리들이 염려되었다.

다섯 마리 흰 오리는 잘 있는데

안타깝게 흰 · 검은 오리는 없다.

 

 

중간 동네에 가니 어미 청둥오리와 새끼 청둥오리 열한 마리가 있다.

 

 

어미 청둥오리

 

 

새끼 청둥오리

 

 

 

조금 더 내려가니 흰뺨검둥오리들이 자고 있다.

 

 

흰 오리 네 마리도 아래로 내려와서 낮잠.

 

 

 

이 청둥오리는 변신 중!

어른이 되려고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중간 동네로 다시 올라왔다.

여덟 마리는 잘 있다.

 

 

‘마당이’

 

 

중간 동네 이상 무(無)!

 

윗동네에 청둥오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가 잘 있다고 말씀하셨다.

어딘가에 숨어 있나보다.

 

7월 5일

폭우로 우이천의 물이 엄청나게 불었다.

비가 오고 있지만 걱정이 되어 나갔다.

한 가족이 모처럼 모여 있다.

왼쪽부터 ‘새침이’와 아기오리 ‘대장청둥오리’, ‘이쁜이’

 

 

 

 

 

“엄마, 배고파요.”

 

 

“저 쪽으로 가 보자.”

 

 

 

“꽥꽥꽥꽥 꽥꽥꽥~” 의사소통 중

 

 

‘대장청둥오리’가 “아직 위험해요.”

“너희들 오면 안 돼.”

 

 

“얘들아, 이쪽으로 가 보자.”

 

 

물살이 염려되었는지 보행로로 올라온다.

 

 

 

우왕좌왕

 

 

“안 되겠다. 도로 내려가자.”

 

 

내려가서 ‘대장청둥오리’, ‘이쁜이’와 함께

모두 물속에 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왔다.

 

7월 6일

계속 비가 오는데 잘 있는가?

잘 있구나!

 

 

중간 동네

새끼 청둥오리

 

 

어미 청둥오리

 

 

중간 동네의 오리들 열두 마리가 보행로에 올라와 있다.

 

 

 

윗동네로 다시 와서 ‘대장청둥오리’, ‘이쁜이’를 찾았다.

잘 있어서 기쁘다.

다섯 마리 흰 오리는 방사한 사람이 데리고 갔다고 한다.

 

 

7월 7일

맑게 갠 아름다운 날!

백운대에 열정의 사람들

 

 

영원한 경주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그림 출처 : http://cafe.daum.net/claypotjung/1izW/1539 성막 황금의집

 

치열한 경쟁의 원천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잡아먹히는 가젤만 있어도, 잡아먹는 사자만 있어도

초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고통이 있기 때문에

초원을 영원히 지켜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은 우이천에 오리들이 인위적으로 많아진 것이 좋지는 않다.

‘살아 배기기’ 싸움에 던져진 오리들!

≪ 살다 : 목숨을 이어 가다,

배기다 : (사람이)끝까지 참고 견디다 ≫

자비일까? 욕심일까?

여러 가지 고난을 잘 견디고, 지혜롭게 살아남기 바란다.

 

우이천 오리 아자!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

(전도서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