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 오리 아자!
우이천에 오리들이 많아졌다.
아기오리들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여
우이천에 자주 가게 되었다.
≪ 아자 : 스스로를 혹은 다른 사람을 응원하고 격려할 때 하는 말 ≫
6월 25일
어떤 아저씨가 큰 돌을 던졌다.
장난으로 오리는 죽을 수도 있는데…
‘새침이’가 얼른 피한다.
백로가 날아왔다.
‘새침이’가 아기들의 안위를 염려해서 부리로 쫒았다.
윗동네에 검은 오리 한 마리, 흰 오리 한 마리를 누가 더 갖다 놓았다.
중간 동네에는 흰 중간크기의 오리 두 마리가 더 생겼다.
나는 우이천에 가면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숫자세기.
윗동네에
‘대장청둥오리’, ‘이쁜이’, ‘새침이’와 아홉 마리 아기오리
흰 오리 다섯 마리에 더하여 흰 · 검은 오리
합이 열아홉 마리.
중간 동네에
‘마당이’, ‘새내기’, 새새내기 여섯 마리에 새끼오리 두 마리
거기에 중간 흰 오리 두 마리
합이 열두 마리.
‘마당이’
열두 마리를 한 번에 다 담지는 못했다.
‘어여쁜’ 새끼오리
다시 윗동네
오리들이 서로 영역을 지키고 있다.
새로 온 흰 · 검은 오리가 다섯 마리 흰 오리와 거리를 둔다.
‘새침이’가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한다.
7월 2일
비온 후라 아기 오리들이 염려되었다.
다섯 마리 흰 오리는 잘 있는데
안타깝게 흰 · 검은 오리는 없다.
중간 동네에 가니 어미 청둥오리와 새끼 청둥오리 열한 마리가 있다.
어미 청둥오리
새끼 청둥오리
조금 더 내려가니 흰뺨검둥오리들이 자고 있다.
흰 오리 네 마리도 아래로 내려와서 낮잠.
이 청둥오리는 변신 중!
어른이 되려고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중간 동네로 다시 올라왔다.
여덟 마리는 잘 있다.
‘마당이’
중간 동네 이상 무(無)!
윗동네에 청둥오리들은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가 잘 있다고 말씀하셨다.
어딘가에 숨어 있나보다.
7월 5일
폭우로 우이천의 물이 엄청나게 불었다.
비가 오고 있지만 걱정이 되어 나갔다.
한 가족이 모처럼 모여 있다.
왼쪽부터 ‘새침이’와 아기오리 ‘대장청둥오리’, ‘이쁜이’
“엄마, 배고파요.”
“저 쪽으로 가 보자.”
“꽥꽥꽥꽥 꽥꽥꽥~” 의사소통 중
‘대장청둥오리’가 “아직 위험해요.”
“너희들 오면 안 돼.”
“얘들아, 이쪽으로 가 보자.”
물살이 염려되었는지 보행로로 올라온다.
우왕좌왕
“안 되겠다. 도로 내려가자.”
내려가서 ‘대장청둥오리’, ‘이쁜이’와 함께
모두 물속에 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왔다.
7월 6일
계속 비가 오는데 잘 있는가?
잘 있구나!
중간 동네
새끼 청둥오리
어미 청둥오리
중간 동네의 오리들 열두 마리가 보행로에 올라와 있다.
윗동네로 다시 와서 ‘대장청둥오리’, ‘이쁜이’를 찾았다.
잘 있어서 기쁘다.
다섯 마리 흰 오리는 방사한 사람이 데리고 갔다고 한다.
7월 7일
맑게 갠 아름다운 날!
백운대에 열정의 사람들
영원한 경주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그림 출처 : http://cafe.daum.net/claypotjung/1izW/1539 성막 황금의집
치열한 경쟁의 원천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잡아먹히는 가젤만 있어도, 잡아먹는 사자만 있어도
초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고통이 있기 때문에
초원을 영원히 지켜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내 생각은 우이천에 오리들이 인위적으로 많아진 것이 좋지는 않다.
‘살아 배기기’ 싸움에 던져진 오리들!
≪ 살다 : 목숨을 이어 가다,
배기다 : (사람이)끝까지 참고 견디다 ≫
자비일까? 욕심일까?
여러 가지 고난을 잘 견디고, 지혜롭게 살아남기 바란다.
우이천 오리 아자!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
(전도서 7:12)
'풍경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 우이천 오리 열정 (0) | 2012.08.05 |
---|---|
우이천 오리 지혜 · 순결 (0) | 2012.07.23 |
우이천의 경사 아기오리 탄생! (0) | 2012.06.22 |
슈퍼문! 올해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 (0) | 2012.05.06 |
산당화 · 매화 · 제비꽃 (0) | 2012.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