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감리회 2011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11 오순절기도

나효선 2011. 7. 3. 01:40

 

기독교대한감리회 2011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11

 

11. 오순절기도

 

                                                          •박인환 목사님 (화정교회)

 

성경봉독 : 사도행전 2:1~4

참고성경 : 민수기 28:26

요 절 :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행 2:4)

 

 

서 론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이 사도들을 중심하여 그리스도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예루살렘의 다락방에 모였던 120명은 그러한 그리스도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이 오순절 날 그들에게 임하심으로 ‘성령행전’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사도행전의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됩니다.

 

 

오순절은 유월절 후 첫 안식일 다음날로부터 7주 후에 지키는 절기이며(칠칠절)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처음 열매를 거둬들인 것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민 28:26). 따라서 오순절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오순절 날에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즉 오순절 성령의 강림 사건은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을 암시해 주는 것입니다.

 

오순절성령의 강림은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성취로서, 아담의 범죄 이후 생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이 제거되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새 언약공동체이자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셋째, 구속사를 이끌어 가시는 주체가 구약의 성부 하나님에서 성자 예수님으로, 그리고 이제 성령 하나님으로 새롭게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본문은 그들이 모여 있을 때, 홀연히 성령께서 강림하시고 그들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였다고 증언합니다. 이것은 바벨탑사건 후 언어의 달라짐으로 흩어졌던 인류가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하나로 회복될 것임을 시사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날 성령 충만을 경험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주신 명령(“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 1:4)에 따라 성령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기다렸을 뿐입니다. 성령강림의 역사가 시작된 뒤에야 성령의 지도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방언)로 말하기(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동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기다리는 것입니다.

 

기다림, 이 말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신앙 고백적 언어입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에서 기다림은 이제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처럼 여겨집니다. ‘지금, 당장’ 혹은 ‘빨리’가 우리의 입과 삶에 붙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내 뜻을 관철시키려는 기도와 신앙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오늘 오순절 성령강림의 역사는 말씀에 순종하여 기다리던 무리들에게 일어났습니다. 기도는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기다리던 기다림 가운데서 성령강림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오랫동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기다리던 안나와 시므온이 예수님을 가정 먼저 뵈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기다림 때문이었습니다. 기다림, 그것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필요조건이며, 은혜를 체험하기 위한 충분조건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을 기다리는 순종의 행위입니다. 나를 부인하고 말씀하시기만을 기다리는, 하나님 주권을 인정하는 행위가 바로 기도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도는 침묵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내 뜻이 드러나지 않고 순종해야 하는 기도이기에 고요하게 귀를 기울이는 기도여야 합니다. 그렇게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성령을 기다렸고 때가 이르러 하나님의 성령을 체험하며 교회의 역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순종, 기도의 완성은 순종입니다. 성령이 저희 모두에게 임하시니 저희가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각기 방언으로 말하며 성령의 역사를 이루어갔다고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기도는 외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 속에서 오는 성령의 이끄심에 순종하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사용되는 헌신과 충성이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해집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여 주는 성경의 모든 증언들은 순종을 기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사무엘은 조급하여 하나님의 뜻을 어긴 사울 왕에게 제사보다 순종이 낫다고 분명히 말하면서, 하나님의 선택이 옮겨지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기도의 마지막은 순종입니다.

 

 

결 론

소리 높여 부르짖는 기도도 필요하지만, 꼭 그렇게 기도해야 성령 충만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과 조용히 기도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사모하며 기다리는 마음이 있느냐 입니다. 오순절의 기도는 그런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순종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성령의 오심을 사모하며 기다리던 그에게 성령께서 오셔서 방언을 하게 하셨고, 그들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주어서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는 자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빠른 속도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순절의 기도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것과, 기다림과 순종이라는 새로운 삶과 신앙의 방식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중심에 서서 삶과 신앙을 짊어지고 있는 신앙인에게는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의 기복적 신앙과 개인주의적 신앙을 벗어내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기다리는 기도와 신앙, 주신 은혜와 능력에 순종하는 기도와 삶이 있을 때 이 땅은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그 길을 걸어갑시다.

 

 

생각을 위한 질문

 

1)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기도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2) ‘성령의 말하게 하심 따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2011년 평신도 월례회 공과』

감리회를 기도로 회복시키는 평신도

 

 

 

사진 출처 : 한 빛 교 회 카페주소 http://cafe.daum.net/Jesus7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