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름다운 사이 / 심리적 거리

나효선 2011. 4. 12. 15:31

 

아름다운 사이 / 심리적 거리

 

 

사람은 서로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어떤가?

나는 사람을 쉽게 사귀지 못한다.

낯을 가리는 편이며 마음 문을 신중하게 연다.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에니어그램으로 사람의 다양성을 알게 된 후로는

내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나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도록 마음의 폭이 다소 넓어졌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 아름다운 사이(시)

                                     공광규

 

이쪽 나무와 저쪽 나무가

가지를 뻗어 손을 잡았어요

서로 그늘이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잎과 꽃과 열매를 맺는 사이여요

 

 

 

 

 

. 호저(豪豬)의 사이

 

호저(豪豬)

호저(porcupine)는 산미치광이 · 포큐파인 · 가시도치류라고도 한다.

몸과 꼬리의 윗면은 가시처럼 변화된 가시털로 덮여 있으며 야행성이다. 주로 열대 지방에 분포하고 크기가 최대인 것은 몸길이 70-90㎝, 꼬리길이 7.5-10㎝이고, 가장 작은 것은 몸길이 38-46㎝이다.

길고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등 · 옆구리· 꼬리에 강하고 뻣뻣한 가시가 있는데 이 가시는 길고 날카로운 강모가 합쳐진 것이다. 가시가 있는 꼬리로 공격자를 쳐서 자신을 방어한다. 가시는 쉽게 뽑혀 공격자의 살에 박힌다. 빠지고 나면 다시 새 가시가 난다. 호저 중에는 가시 끝에 갈고리처럼 생긴 작은 돌기가 있는 종류도 있다. 이 돌기가 근육에 박힌 가시를 뽑아내기 어렵게 한다.

 

아프리카포큐파인

(어린이대공원에서 2010년 1월 16일에 내가 찍은 사진)

 

 

호저의 사이란?

찔리지도 않고 따뜻한 체온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너무 가까이 하기도 멀리하기도 어려운 상태-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호저 딜레마(궁지)' 라고 한다.

 

 

위 호저 사진 출처 : 백과사전

 

인간관계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너무 가까이 하면 상처를 입고

떨어지면 외롭기 때문이다.

 

 

.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미국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인간관계의 거리를

친밀한 거리(45.7cm 미만),

개인적 거리(45.7∼1.2m),

사회적 거리(1.2∼3.7m),

공적인 거리(3.7m 초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1. 물리적 임계거리

 

 

 

사자와 얼룩말 사이에만 임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임계거리가 있다.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그 거리 안에 들어오면

불쾌감과 당혹감을 느끼게 하는 거리가 있다.

사람과 사람의 임계거리는 친밀감이 결정한다.

따라서 사자와 얼룩말의 임계거리는 단 하나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임계거리는 친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친밀감에 따라 네 종류의 물리적 임계거리가 있다.

 

1) 전혀 모르는 관계일 때는

서로 양팔을 벌려 손끝이 닿을락 말락할 정도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편안하다.

그 거리 안에 들어오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주로 공식적인 관계에서의 거리이다.

 

2) 얼굴 정도만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는

둘 다 팔을 내밀어 닿는 거리가 유지될 때 불쾌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 악수할 때의 거리이며

주로 사무적인 관계에서의 거리를 말한다.

 

3) 이웃사촌이거나 친구일 때는

어깨가 스칠 정도의 거리도 허용된다.

 

4) 매우 친한 사이이거나 사랑하는 사이일 때는

안면부의 10㎝ 이내에 서로가 들어와도 불쾌하지 않고 놀라지도 않는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간의 임계거리는

물리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결정된다.

심리적으로 친밀한 사람일수록 물리적인 임계거리가 짧아진다.

사람은 물리적 임계거리와 심리적 임계거리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변화한다.

친하기 때문에 가까이 있고 싶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친해지기도 한다.

 

2. 심리적 거리

타인의 침입과 간섭으로부터 자신의 세계를 보호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자신의 내부에 있는 공격성과 파괴적인 성적 욕구가 밖으로 튀어나가 상대방을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거리이다.

그러므로 자기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 사람들은 타인과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친밀감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상대와 지속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것을 말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부부는 심리적으로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유지하는 길이다.

부부 사이는

너무 멀리 있어도 안 되고 너무 가까이 있어도 안 된다.

그러므로 이 거리는 스스로 조절해야 상처를 입지 않는다.

 

 

 

. 결혼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가족이나 친구나 사회생활 속에서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심리적 거리를 잘못 정하다 보면 자신이나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

 

 

. 우리 사이? 오리!

4월 8일 우이천에 나가니 오리 4마리가 있다.

청둥오리 수컷 2마리, 청둥오리 암컷 1마리, 흰뺨검둥오리 암컷(?) 1마리

청둥이, 청돌이, 청순이, 흰뺨이

청둥이와 흰뺨이의 사이는? 아름다운 사이!

 

 

 

 

. 아름다운 관계(시)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 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편 내어준 적 있었는가 피워본 적 있었던가

 

 

 

 

. 아름다운 사이(사진)

내가 찍은 ‘아름다운 사이’

아래사진을 클릭하면 원본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2011년 4월 12일 Daum블로그와 만난 지 1359일째 입니다.

오후 3시에 방문자수가 130,000이 넘었습니다.

나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사이’로서

제 블로그가 기쁨과 평안을 나누는 ‘쉼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 하나님과의 사이는?

나는 모태신앙으로 50여년의 오래된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50년 동안 배워 축적되었다.

20세기말인 1999년 여름방학 때 졸지에 부모님의 간병인이 되고

겨울방학 때 뇌졸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신 아버지의 보호자가 되면서

에니어그램으로 ‘장형’이 본바탕이고, ‘머리형’이었는데

비로소 ‘가슴형’이 생겨나서 회개하였다.

새천년을 맞이하고 7년이 지나 인생 제2막을 살게 되면서

그동안의 지식 조각들이 맞추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순간 이미 알고 있던

‘하나님을 아는 지식’들이 깨우쳐지면서 지혜가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살아있다.

 

전에는

하나님이 나의 뜻을 들어주시기만 바라는 사이였다.

지금은?

하나님의 뜻을 청종(聽從)하고자

세미한 음성을 놓치지 않게

‘들을 귀’가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한다.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고린도전서 6장 17절)

 

위에 계신 나의 친구

위에 계신 나의 친구 그의 사랑 지극하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구주 나의 친구

사랑하는 나의 친구 늘 가까이 계시도다

그의 사랑 놀랍도다 변함없는 나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