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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 2011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5 다윗의 회개기도

나효선 2011. 3. 31. 01:41

 

기독교대한감리회 2011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5

 

 

5. 다윗의 회개기도

 

                            이사야 목사님 (남서울대학교 교수)

 

성경봉독 : 사무엘하 12:15~23

참고성경 : 시편 51편

요 절 : 다윗이 그 아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되 다윗이 금식하고 안에 들어가서 밤새도록 땅에 엎드렸으니(삼하 12:16)

 

 

서 론

사무엘하 11장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이 저질렀던 치명적인 범죄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다윗은 가장 위대했던 왕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그 영토가 가장 넓었던 때는 바로 다윗 왕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사람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처음 두 왕인 사울과 다윗은 모두 하나님의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울과 다윗은 둘 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이들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끝까지 간직하지 못하고 끝내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반면, 다윗은 그 은혜를 상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둘 중 과연 누가 더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요? 단연 다윗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다윗의 범죄는 사울이 지은 죄보다 훨씬 죄질이 무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다윗과 그 나라를 버리지 아니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다윗의 철저한 회개 때문입니다.

 

 

1. 다윗의 범죄와 나단의 책망

한 번은 다윗이 ‘온 이스라엘 군대’를 다 보내는 중요한 전쟁에 자신의 부하들만 보내고 예루살렘에 홀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윗은 모든 전쟁에서 언제나 맨 앞에 서던 신실한 리더였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다보니 교만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 때 홀로 왕궁 옥상을 거닐던 다윗의 눈에 목욕하고 있는 한 여인, 밧세바가 들어왔고, 그 여인은 매우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처음 남자와 여자의 눈에 들어온 금지된 열매가 그리도 탐스럽게 보였던 것처럼(창 3장), 다윗의 눈에 비친 한 여인의 모습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고, 급기야 동침하는 범죄를 저지르고야 맙니다. 밧세바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안 다윗은 급기야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전쟁터 일선에 세워 죽이기까지 합니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너무도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설령 사람들이 그 범죄를 알고 있었다 해도 아무도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 때 예언자 나단이 등장합니다. 나단은 일찍이 하나님이 다윗과 영원한 언약을 맺으셨다는 복된 소식을 전했던 예언자입니다. 바로 그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던 나단이 이번에는 비유형식을 들어 다윗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자신의 행위가 완전범죄라고 생각했을 다윗은 나단의 비유에 등장하는 범죄자가 자신인줄 모르고 대노합니다. 급기야 “당신이 그 사람이라”고 직언하는 나단의 질책에 정신을 차린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하며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고 회개합니다. 바로 여기에 사울과 다윗의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범죄를 지목하고 엄히 꾸짖는 나단 선지자의 질책 앞에서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을 전한 나단 앞에서 다윗은 은혜를 간구했습니다. “종의 집에 복을 주사 주 앞에 영원히 있게 하옵소서”(삼하 7:29)하고 말입니다. 그 다윗이 다시 나단 앞에서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삼하 11:13)고 철저히 회개합니다. 혹시 우리의 기도가 은혜를 구하는 데에만 익숙하고 회개하는 데에는 인색하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들이는 기도

나단은 다윗의 범죄에 대한 징벌로 다윗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돌아갔습니다. 나단이 돌아간 후 정말로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심히 앓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은 그 아이를 위해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하기를 시작합니다. 그는 밤새도록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회개 기도는 왕궁 안에 있는 모든 신하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나 봅니다. 왕궁에 있는 신하들이 다윗을 말려 일으키려고 했던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온전히 하나님께 기도하기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아이는 이레 만에 죽고 맙니다. 다윗이 철저히 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에 대한 징벌 중 하나로 이제 막 태어난 아이의 목숨을 가져가셨던 것입니다. 아이가 죽은 것은 다윗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며 “그 양 새끼를 네 배나 갚아주어야 하리라”고 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다윗이 ‘네 배’라고 말했던 것 때문에 밧세바가 낳은 첫 아이뿐 아니라 후에 다윗의 아들인 암논(삼하 13:28~29)과 압살롬(18:14~15) 그리고 아도니야(왕상 2:24~25)가 차례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첫 아이가 죽자 신하들은 다윗이 상심할 것을 염려하여 아이가 죽은 것을 감히 아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하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 아이가 죽은 것을 안 다윗은 그제야 땅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의복을 갈아입고 여호와의 전에 들어가 경배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은 간절한 기도와 금식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돌이키려 했지만, 아이의 죽음을 하나님의 징벌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하나님이 주시는 징벌을 피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징벌을 하신다 해도 그 또한 합당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3. 다윗의 회개기도

다윗의 회개는 단순히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금식하며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죄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참회의 시작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죄를 범하면 일반적으로 죄에서 도피하거나 죄를 은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죄를 인정하는 데에는 신앙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야 자기 죄를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시편 51편에는 하나님 앞에서 철저하게 회개하는 다윗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시편에는 “다윗의 시,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한 후 선지자 나단이 그에게 왔을 때”라는 긴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자신의 죄악을 지워달라고(1절), 말갛게 씻어달라고(2절), 우슬초로 자신을 정결하게 해달라고(7절), 자신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 달라고(10절), 그리고 주의 성령을 자신에게서 거두지 말아달라고(11절) 간구합니다.

큰 죄를 지은 다윗이 염치도 없이 감히 무슨 근거로 이렇게 간구할까요? 그것은 바로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1절에 나오는 ‘주의 인자’라는 말은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을 말합니다. 즉 우리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실 준비가 되어 있는 분이십니다. 다윗은 그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해서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열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죄 사함이 없이, 하나님의 용서를 받지 않고는 새로운 존재가 될 수 없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서 걸어가는 새 출발이란 가능하지 않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는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시 51:17)

 

 

결 론

사무엘하 12장과 시편 51편은 한때 교만하기 이를 데 없던 제국의 왕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위대한 왕이었던 다윗도 인간이었기에 흠이 있었으나 그는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며 하나님 앞에 철저한 회개로 오히려 범죄 이전보다 더 큰 은혜를 입어나갔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상실하는 것은 죄를 안 짓기 때문이 아니라 그 죄를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회개,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지켜나가는 지름길입니다. 바로 그 철저한 회개기도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너는 내 마음에 합당한 사람’ 이라는 다윗에 대한 칭호를 거두어 가시지 않으셨습니다. 다윗은 비록 범죄한 삶에도 불구하고 무너지거나 망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회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진실한 참회 곧 회개 기도가 가져온 은총이었습니다.

온전한 회개와 참회를 통해서 주님과 올바른 관계가 회복되고 우리의 삶의 자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회복될 때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기뻐 받으실 것입니다.

 

 

생각을 위한 질문

1) 은혜를 구하는 기도에는 익숙한데 회개하는 기도에는 인색하지 않았나요?

 

2) 사울과 다윗 중에 누가 더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합니까?

   그런데도 왜 하나님은 다윗을 버리지 않았을까요?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2011년 평신도 월례회 공과』

감리회를 기도로 회복시키는 평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