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

우이천 야생의 삶과 열정

나효선 2010. 8. 10. 16:07

우이천 야생의 삶과 열정

 

 

   7월 5일과 6일에 본 오리들이 7월 12일에 우이천에 가니 없어졌다.

너무나 심장이 상했다.

‘나의 오리’가 없어진 후

집오리와 청둥오리 암컷으로 된 한 쌍은

마음에 담아두려고 하지 않았는데 안보이니 속상하다.

 

7월 6일의 사랑스런 집오리와 청둥오리 암컷

 

실망을 하고 조금 내려오니 청둥오리 수컷 1마리,

청둥오리 암컷 2마리, 집오리 2마리가 있다.

아주 어린 것으로 “삐약 삐약” 한다.(처음 직접 듣는 신기한 소리!)

이 어린 오리들은 어디서 생겨났는가?

사람이 방사했다면 마음이 너무 안 좋다.

24시간 돌봐줄 것도 아니면서 저렇게 어린 것을…

동네아이들이 신기하다고 쫓아가니

어린 오리들이 뛰어서 도망가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돌을 던지는 아이도 있다.

나는 드라마도 갈등이 고조되면 보고 싶지 않아서 채널을 돌린다.

어린 오리들이 불쌍해서 우이천에 한동안 가지 않았다.

7월 30일과 8월 9일에 갔는데

어제(9일) 보니 그동안 많이 자랐다.

여럿이 있어서인지 야생의 삶을 잘 견디는 것 같다.

 

 

이 세상은 생존 경쟁의 사회이다.

내가 그동안 너무 안온함에 젖어 있었나보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서 살아왔건만…

3년 사이에 너무 나약해졌다.

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정당당하게, 정신 바짝 차리고, 용기 있게 살아내야 한다.

인생의 가을에 접어든 것이 아니라

지금의 때에 맞는 열정을 가지고 살아내야 한다.

 

야생의 삶

 

매미

매미가 올해도 나의 집에 찾아왔다.

9일 부엌 쪽에 있는 방충망에서 2시간 정도 머물러서 ‘쉼’을 가졌다.

 

 

 

≪ 매미의 일생은 위험이 가득하다. 나무껍질 속의 알이 부화하면서 곧바로 생명의 위협이 시작된다. 개미의 정찰을 피해야 땅 속으로 기어들어갈 수 있다. 땅속은 두더지나 병원체의 위협이 있지만 비교적 안전하다. 대신 5~8년이나 되는 오랜 땅속 생활 기간이 위험 확률을 제자리로 되돌린다. 땅 속에서 네 번 허물을 벗은 굼벵이가 '종령' 상태로 땅 위로 기어 나오면서 위험이 본격화한다. 달팽이처럼 느리고, 덩치는 커서 눈에 띄기 쉽다. 우화 직후는 더욱 위험하다. 하얀 날개가 두드러지는데도 전혀 날지 못해 새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

그런 모든 위험을 헤쳐 나온 매미만이 울음으로 짝을 찾고, 유전자를 이어갈 수 있다. 그런 본능적 지혜의 핵심은 때를 아는 데 있다. 장마철이 1차적 기준점인 듯하지만 그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대개의 새들이 날개가 묶이는 밤사이에 대여섯 시간이나 걸리는 우화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일몰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도 밤 시간을 택하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빛을 감지할 수 있다고 될 일이 아니다. ≫

 

흰뺨검둥오리

≪ 부리는 검은색, 그 끝은 노란색이고 다리는 선명한 주황색이며 머리는 담색, 배는 검은 갈색이다. ≫

 

 

 

 

얘들은 인기척에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고

50분정도 내가 지켜보는 동안 뙤약볕 아래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날개가 자란 것을 보니 날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청둥오리와 집오리

 

 

 

그동안 동네아이들에게 단련되어서인지

인기척에 바로 멀리 헤엄쳐 간다.

부디 험난한 야생의 삶을 서로 의지하며 잘 살아나가길 바란다.

 

꿀벌

부지런히 꿀을 모은다.

 

나비

백일홍의 꿀을 열심히 빨아 먹고 있다.

 

백일홍

≪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1년생초.

꽃은 6~10월에 줄기 끝에서 지름이 5~15㎝쯤 되는 두상(頭狀)꽃차례를 이루어 피는데, 꽃색은 흰색, 노란색, 주홍색, 오렌지색, 엷은 분홍색 등 여러 가지이다. 꽃이 100일 정도 피므로 백일홍이라 한다. ≫

 

 

 

 

8월 9일의 우이천

 

 

 

우이천의 아름다운 은빛 물결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로마서 12장 21절)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에베소서 6장 10-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