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령 - 깃털

나효선 2009. 1. 16. 01:11

  나는 자라날 때에 무릎을 꿇은 적이 없다. 한 번 무릎을 꿇을 일을 저질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숙제를 안 해오면 무릎을 꿇어 앉히셨다. 어느 날 나는 숙제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편지로 인해 무릎을 꿇지 않았다. ‘집을 증축하기 위해 공사를 하는 중이라서 숙제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써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주로 입식(양식)생활을 해서 식사할 때 의자에 앉아서 기도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소천하신 후부터는 혼자 식사를 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나는 ‘편하게 살자.’ 주의로 살았다. ‘마음이 중요하지 형식(틀)이 뭐 그리 중요한가?’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든 고아’가 되고 보니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되었다.

식사 기도를 할 때마다 담임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라는 감리사님의 설교를 들은 뒤로는 기도시간이 좀 길어졌다. 그러다보니 왼쪽 다리에 약간의 통증이 생겼다.

1993년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울릉도로 직원연수를 갔는데 그 전날 동양백화점 계단에서 넘어져서 오른쪽 다리가 아픈데도 울릉도 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파스를 붙이고 열심히 다녔다. 심지어 해발 984m의 성인봉에도 올라갔다. 대전에 돌아온 후 너무 무리를 한 오른쪽 다리가 부어서 물리치료를 오랫동안 받았다. 무슨 전자파 치료를 11번이나 받았다. 그이상은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약간 다리의 모양이 볼록 나왔지만 드러날 정도는 아니다.

6㎞를 1시간에 걷을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튼튼하지만 무릎 꿇으면 금세 다리가 저렸다.

 

성령님이 함께 하시다.

  2009년 1월 12일에서 14일까지 청평에 있는 기도원에 갔다. 대학교 때까지 교회에서 수련회로 기도원에

가본 적은 있지만 기도하기 위해서 간 것은 처음이다.

기도원에서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리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았어도 다리가 저려서 불편했다. 둘째 날인 화요일에는 뒤쪽의 의자에 앉아서 첫 번째 예배를 드렸다. 강단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 후 세 번 예배를 드릴 때에는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통성기도를 할 때에는 겸손히 무릎을 꿇고 기도드렸는데 몸의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가벼움’ 그 자체였다. 발목과 발바닥만 가볍게 눌리는 것을 감지할 뿐 온몸이 가볍게 흔들리는 ‘깃털’이 되었다. 바닥에 단단히 붙어있는 가벼운 깃털이 되었다.

살이 빠졌다고 하나 대학생 때의 개미허리가 되려면 아직도 먼 상태이고, 반찬 7가지 중 6가지와 함께 평소 먹는 밥의 양보다 더 많이 식사를 했는데 몸의 무게감이 없으니 너무 이상했다. 나의 ‘이성주의’가 다시 도졌다.

눈물, 콧물 흘리며 철야 집회를 14일 오전 1시경에 마치고 난 후 ‘깃털’이 된 경험이 너무 좋고, 그 느낌에 대한 기억을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이번에는 의식을 단단히 하고 무릎을 꿇고 ‘그 크신 하나님 사랑’ 연주를 들으며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만 하다가 새로운 기도를 자꾸자꾸 하게 되었다. 역시 자동으로 ‘깃털’이 되어서 기쁘게 ‘감사기도’를 드렸다. 기도가 끝난 후 시계를 보니 어느새 40여분을 무릎 꿇고 기도했다. 집에서는 길어야 10분이 채 안되었는데 40여분을 무릎 꿇고 기도했어도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들으며 앉아 있으니 다리 저림이 금방 사라졌다. 성전을 나서기가 아쉬웠지만 숙소로 돌아와서 느낌을 잊지 않도록 적어놓았다.

14일 오후 마무리 과정으로 같이 간 목사사모님 두 분, 집사님 한 분과 중보기도를 숙소에서 하는데 웬일인가? 숙소에서도 ‘깃털’이 되었다.

성령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나란 존재는 느끼지 못하게 되고 ‘깃털’이 된 것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집에 와서는 어떨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무릎 꿇고 기도를 드리니 15일까지는 ‘깃털’이 된다.

 

2007년 4월 생명문교회에서 기도합주회를 할 때 성령님을 처음 느꼈다.

2007년 5월 23일 존 웨슬리 회심 269주년 기념성회에서 안수기도를 받을 때 머리가 뜨거워지는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했다.

2008년 6월 4일 수요일 도봉지방 부흥성회에서 안수기도를 받을 때는 온몸이 뜨거워졌다. 교회 안은 냉방을 하여 서늘하였다.

2009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살고자 하는데 ‘깃털’이 되는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니 더욱 정신이 깨어있도록 하고, 더욱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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