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2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12월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나효선 2022. 12. 9. 22:00

기독교대한감리회 2022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12월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전도의 기회!

 

4단원 역사의 모범, 감리교회

 

찬송 : 123장 저 들 밖에 한밤중에

성경봉독 : 누가복음 1:8~14

요절 :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누가복음 1:14)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어땠을까요? 130년 전으로 돌아가서 예수님 오신 소식이 어떻게 전해졌는지 살펴보고 지금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 봅시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또 계승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우리의 성탄절이 어때야 하는지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한국 최초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당연히 외국인 선교사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8841225, 장로교 의료선교사였던 알렌 부부가 선물을 준비하고 미국 공사관 직원과 식사했던 것이 첫 행사였습니다. 1885년 아펜젤러, 언더우드, 스크랜턴 모자 선교사 등도 가족끼리 선물을 교환하고 식사하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1886년부터 조금 달라졌는데, 언더우드 선교사가 외국인 20여 명을 초청하여 파티를 했고, 스크랜턴 대부인(메리 스크랜턴)은 이화학당 학생들에게 성탄 나무를 나누어주었습니다. 한국인이 참여하는 성탄 예배는 1887년부터였습니다. 1895년에는 노블 선교사가 과자를 굽고, 과일을 준비하고 성탄절 저녁 만찬초대장을 돌렸습니다. 처음이라서 얼마나 참여할지 궁금해하며 기다렸는데 대낮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른 시간에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노블 부인이 오르간을 연주했고, 서툴지만 한국말로 들려주는 성탄 이야기에 모두 집중하여 정말 대단한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성탄절은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인 토착교회는 성탄절의 의미를 깨닫고 한국식으로 표현하는 성탄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189914일자 대한그리스도인회보에 실린 인천 담방리교회(현 만수교회)의 성탄 행사를 보면 예배당 앞산에서 캔 푸른 소나무로 아치문을 만들고, 36개의 종이를 말아 안에 촛불을 넣은 등불을 달고, 교회 문 위에 태극기를 세웠는데 이 준비를 위해 교인들이 헌금한 돈이 450전이었다고 합니다. 교인들은 54, 구경꾼은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복정채 권사가 성자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뜻을 설명했는데 사람들 모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인천 우각동교회(현 내리교회)도 예배당 안과 밖을 찬란하게 장식하고 행사를 가졌는데 200명이 모였고, 서양인 4명과 청국 영사 부부가 참석했습니다. 밤이 되어 교인들이 여러 색깔의 등불을 들고 교회를 돌았는데 정말 멋진 풍경이었다고 합니다. 이날 설교는 존스 선교사가 했고, 이에리사벳씨가 수건으로 싼 항아리를 존스 선교사에게 건넸는데 그 안에 금 500돈이 들어있어 모두가 놀랐고, 그 돈으로 사역자들과 어려운 교인들을 도왔다고 합니다. 구경꾼은 300명 정도였는데 이런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강화 교항동교회(현 교산교회)에서는 김상임 전도사가 성경을 읽고 애찬례를 했고, 태극등 37개를 달았고, 손님을 포함하여 60~70명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합니다. 달성교회(현 상동교회)는 빨간 구슬로 십자가를 만들어 밖에 높이 달고, 스크랜턴 선교사가 환등기로 성탄 관련 그림을 보여주었고, 학생들이 영어로 성탄 찬송을 불렀다고 합니다. 부평 굴재교회(현 계산중앙교회)는 등불 250개를 달고 십자가와 태극기를 세우고 청송 홍예문을 세우고 폭죽을 올리고, 교인 52명이 89장 찬송을 하고 속장 이영순 씨가 논설을 하고 교인들이 기쁨으로 천부 전에 기도하고 영광을 돌리고, 성신을 받은 마음으로 간증하며 기쁜 마음으로 찬양하는데 여러 동네 사람들이 남녀노소 없이 구경하여 회당 문이 다 상하도록 들어오며 돌아오는 주일부터 다 예수를 믿겠다 하고 우리가 예전에는 구세 교회가 이렇게 옳은 줄을 몰랐더니 이제 본즉 좋은 일이로다 하고 모든 교우들이 일심으로 하나님께 영화를 돌리니라라는 기사가 189914일자 대한그리스도인회보에 실렸습니다.

 

 

찬송과 성경, 기도, 설교, 헌금, 애찬 등으로 이루어지는 성탄절 행사는 서양의 문화였습니다. 한국교회 초기 교인들은 여기에 성탄절을 준비하여 서양과는 다른 장식을 했습니다, 십자가와 태극기, 태극등을 내건 것입니다. 십자가는 복음, 태극기나 태극등은 충군애국(忠君愛國) 즉 나라 사랑의 표현입니다. 담방리교회의 십자가 36개나 교항동교회의 태극등 37개는 고종 황제 즉위(1863) 햇수를 기념하는 것으로 예수님의 생일에 대한제국 황제의 만수무강을 위해 기도했던 것입니다. 기록에서 보듯이 교인이 아닌 구경꾼들이 성탄 행사에 와서 보고 돌아오는 주일부터 예수를 믿어야겠다고 했습니다.

 

한국 초기 성탄절 축제는 구경꾼, 이방인들의 마음속에 복음을 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인과 이방인 사이, 기독교와 민족 사이에 있던 불신과 의심의 담이 무너지고 기쁨 가운데 하나 되어 평화가 이루어지는 진정한 성탄절이었습니다. 나를 위하고 백성을 위하고 민족을 위한 성탄 문화를 만들어 교회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이웃을 초청하고 교회 밖으로 나가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행사로서 사회 문화적으로 미친 영향력이 많았던 것이 한국 초기 크리스마스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초기 교회들처럼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습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셨습니까? 누구를 위해 준비하셨습니까?

 

 

2)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가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출석하는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2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한국감리교회 열 두 가지 이야기

 

 

저자 유성종 목사

 

감리회본부 기획홍보부장

믿음의 땅 순례의 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