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3월 감리교인의 공동체 생활 - 거룩한 공동체

나효선 2021. 3. 22. 03:25

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3월 감리교인의 공동체 생활 - 거룩한 공동체

 

1단원 거룩한 습관

 

성경봉독 : 히브리서 10:23~25

요절 :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브리서 10:25)

 

 

 

하나님의 영은 공동의 영이십니다. 성령을 체험한 사람은 누구도 홀로 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은 함께하는 영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갈라졌던 관계도 회복됩니다. 홀로 외롭게 머물러 있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기 시작합니다. 성령은 하나되는 영이요, 사랑의 영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은 하나님의 영이 임할 때 박해와 두려움 속에서 뿔뿔이 흩어졌던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사건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성령이 임하매 그들이 서로 모여서 말씀을 듣고 참회하고 영적교제를 나누며 공동체를 이루어 나갔습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2:42).” 자신의 모든 물건을 통용하고,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나갔습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는 그렇게 세워졌습니다.

 

사도바울 역시 모이기를 폐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의 역사가 아님을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모이게 하는 영입니다. 반면 사탄은 분열하게 하는 영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10:25)”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모이기를 힘쓰라는 것입니다. 모여서 서로 돌아보고 사랑과 선행을 도모하라는 것입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사는 법입니다. 이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죽고 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임의 영적 가치가 희석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희망을 내려놓지 말고 더욱 모이기에 힘써야 합니다.

 

한때 한국교회 내에도 무교회주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공동체의 영적가치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결국 한국 사회나 한국 교회를 위해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공동체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통해서 일하십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찾고자 하면 교회 공동체를 찾으라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 공동체의 설립자가 되시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주님은 교회 공동체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는 그분의 지체가 됩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주님과 우리가 한몸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존 웨슬리의 감리교 운동은 철저히 공동체 운동이었습니다. 감리교 운동은 철저히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 전개되었습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 많은 작은 공동체들을 만들어서 서로 영적으로 깊이 있는 돌봄과 교제의 생활을 하게 하였습니다. 웨슬리가 옥스퍼드대학 시절 작은 홀리클럽(Holy Club)’을 통해서 경건생활을 하였던 것이 밑거름이 되었는데 이것을 밴드(the bands)’라고 불렀습니다.

그들은 밴드 안에서 서로의 죄를 고백하고 다른 이를 위해 중보하였고 다섯 가지 규칙을 세워 준수하였습니다. 1) 최소한 1주일에 1회 모인다. 2) 약속된 시간을 반드시 지킨다. 3) 찬송과 기도로 시작한다. 4) 각자 차례대로 자유롭고 솔직하게 말하되 지난 모임 이후에 마음과 말과 행동으로 지은 죄와 느낀 유혹에 대하여 고백한다. 5) 회원 중 한 사람이 먼저 자신의 영혼의 상태에 대한 말을 한 후 다음 사람에게 그들의 상태와 죄와 유혹에 대하여 질문한다.

 

밴드는 놀라운 효과가 있었습니다. 남성을 위한 밴드는 매주 수요일 저녁, 여성을 위한 밴드는 매주 주일에 모였습니다. 또한 매월 첫째 날 저녁에 모이되, 먼저 기혼 및 미혼 남성들이 모이게 하고, 다음 달에는 기혼 혹은 미혼 여자들이 모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달에는 다 함께 모이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모일 때마다 초대 교회의 전통을 따라서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빵을 나눠 먹었습니다. 이것을 애찬회(love-feast)’라고 불렀습니다. 애찬회의 음식은 늘 호밀 빵과 물이 전부였지만 언제나 만족하였습니다.

 

이처럼 날마다 모이기를 힘쓰는 이들도 있었지만, 믿음의 공동체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조금씩 나태해지거나 기도의 열심을 잃어버린 자들입니다. 공동체를 떠나는 이들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결국 죄의 유혹에 빠져 시험에 들었습니다. 웨슬리는 이런 이들을 위하여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영적인 상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회자반을 따로 만든 것입니다. 참회자반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에 주님을 만났지만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잃어버린 채 시험에 빠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웨슬리는 그들에게 엄격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모든 죄의 사슬을 온전하게 끊고 용서를 받기 전까지는 가족이나 친지들로 하여금 그 어떤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참회자반 사람들이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해 그들을 영적으로 섬겼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감리교인으로서 모이기를 힘쓰고 있습니까? 영적 공동체 안에서 어떤 교제를 나누며 생활하고 있습니까?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이기를 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모이기에 힘쓰는 자랑스러운 감리교인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모이기를 힘쓰고 있는가?

 

 

(2)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영적 공동체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1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감리교인

거룩한 마음, 거룩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