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1월 감리교인의 자녀 교육 - 거룩한 직무
제 1단원 거룩한 습관
성경 봉독 : 잠언 22:5~6
요절 :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
2021년 대망의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특별히 올 한 해 ‘거룩한 마음, 거룩한 삶’을 통해서 모든 것이 치유되고 잃어버렸던 처음의 열정과 첫사랑을 회복하여 ‘자랑스러운 감리교인’의 모습을 세워가는 축복의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에는 두 가지 길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패역한 자의 길’이고, 또 하나는 ‘마땅히 행할 길’입니다. 인간은 ‘도상 위의 존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각자 나름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혜자는 ‘패역한 자의 길’에 ‘가시와 올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영혼을 지키는 자는 그 길을 멀리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도 우리가 걷는 인생의 길이 ‘패역한 자의 길’이라면, 그 앞에 놓인 ‘가시와 올무’로 인하여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자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주면 나이가 들어 늙어도 결코 그 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권면합니다.
자녀 교육이란 이렇듯 ‘길’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하나님 안에서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는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지나칠 정도로 조기 교육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조기 교육은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주는 교육이 아닙니다. 우리는 너무 이른 시기부터 세상의 초등학문을 빨리 습득하는 방법만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존재로, 어떤 길을 걸으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극심한 근심과 염려 속에서 방황하며 살아갑니다. 길을 걸으면서도, 길 위에서 길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감리교인은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하나님 안에서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 주는 믿음의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우연히 감리교 운동을 전개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의 등 뒤에는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웨슬리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철저한 청교도인이었던 수잔나 웨슬리는 19명의 자녀를 출산하였지만 그들 중 아홉 명은 출생 후 사망하였습니다. 자녀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잔나 웨슬리는 남겨진 자녀들을 위해서 슬픔을 딛고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최고의 직무가 바로 신성한 자녀 양육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철저히 자녀 교육에 헌신합니다. 3남 7녀의 아이들을 양육하는데도 그 집에서는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유아기 때부터 철저한 경건 훈련을 시켰던 것입니다. 어머니의 교육과 훈련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웨슬리는 훗날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에게 가정교육의 기본적인 규칙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가 보내준 가정교육의 규칙은 이러했습니다.
1) 언제나 규칙적인 방법에 따라 생활하게 했다. 2) 생후 2년이 지난 후부터 회초리가 두려운 것을 알게 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했다. 3) 회초리로 매를 맞을 때 소리 내어 울지 못하게 했다. 4) 하루 세끼 외에 일체의 간식을 주지 않았다. 5) 성결하고 온화한 성품을 위해 되도록 어릴 때 악한 의지를 파괴하고 나쁜 성격을 고쳐주려고 했다. 6) 말을 배우면 곧 주의 기도를 가르쳐 잠잘 때와 깰 때 외우게 했다. 7) 말을 배우면 성경 요절과 교리문답을 외우게 했다.
8) 주일을 다른 날과 구분하여 성수하도록 했다. 9) 가족 기도회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다. 10)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했다. 11) 언제나 경어를 사용하되 하녀에게도 경어를 사용하게 했다. 12)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못하게 하고 저주와 맹세와 무례한 말, 속된 말을 일절 금했다. 13) 큰 소리로 떠들거나 노래하는 것을 금했다. 14) 매일 가정 학교의 6시간 학습에 충실하도록 했다.
15) 화재 사건 후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시편을 읽고 시편 송을 부르게 했다. 16) 잘못한 것을 정직하게 고백하면 용서했다. 17) 특별히 거짓말하는 것을 용서치 않았으며 엄하게 다스렸다. 18) 잘못한 언행에 대하여는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19) 같은 잘못에 대하여 두 번 이상 책망하거나 매 맞는 일은 없었다. 20) 순종한 일에 대하여는 언제나 칭찬하고 때때로 상을 주었다. 21) 일단 순종을 했으면 성공하지 못했어도 따뜻하게 인정하고, 다음부터는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22) 각자의 소유물에 대한 권리는 반드시 보호해주고 아무리 작은 소유라도 남의 것을 침해하지 못하게 했다. 23) 약속은 반드시 지키게 했다. 24) 남에게 한번 준 것은 다시 달라고 요구하지 못하게 했다. 25) 글을 다 읽을 때까지는 아무도 일을 시키지 않았다. 26) 자녀를 다룰 때 엄격함과 느슨함을 균형 있게 사용했다. 27) 사춘기에 들어서면 육욕적 사랑을 피하도록 가르쳤다. 28) 매주 1회 한두 시간 동안 한 명씩 만나 상담하였다.
우연히 웨슬리가 영국 국교회 목사요, 메소디스트 교회의 창시자요, 옥스퍼드대학교 교수요, 위대한 복음전도자요, 사회개혁자요, 사랑의 사도가 된 것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마땅히 행할 길’을 그의 어머니 수잔나 웨슬리로부터 배웠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우리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있습니까? 수잔나 웨슬리처럼 자녀들에게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쳐주는 자랑스러운 감리교 부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자녀들에게 스승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가?
(2)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있는가?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1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감리교인
거룩한 마음, 거룩한 삶
저자 김영복 목사
•감리교신학대학교
•클레어몬트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Ph.D)
•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학 교수 및 교목
•현) 서울연회 도봉지방회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신학이 있는 영성마을 TV(유튜브)」
•감리교신학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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