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북한산 백운대 나홀로 산행

나효선 2012. 5. 28. 04:55

 

북한산 백운대 나홀로 산행

 

북한산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내가 인식하지는 않았다.

퇴직한 후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북한산이 보이는 집에서 살게 되어 비로소

북한산이 내 맘에 들어왔다.

북한산을 날마다 바라보니

어느 날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보이게 되었다.

폭설이 내린 날이나 강풍특보가 내려진 날에도

백운대에 올라간 사람들이 있다.

(나는 날씨가 맑아야 나들이를 간다.)

산을 사랑하는 열정은 폭설과 세찬 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 같다.

그 마음이 궁금해졌다.

나도 그 열정을 일으키고 싶다.

 

백운대 정상의 태극기

 

 

2012년 1월 1일

‘올해의 목표는 따스한 봄날에 백운대 올라가기’

 

클릭하시면 2012년 1월 1일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hyosunla/5999762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데 4월은 날씨, 시간, 체력이 맞지 않았다.

봄날은 자꾸 가고~

5월 18일 드디어 백운대를 만나러 길을 나섰다.

 

백운대탐방지원센터 → 하루재 → 백운산장 → 백운봉암문(위문) → 백운대

 

11시 24분 백운대탐방지원센터 출발

 

 

첫 번째 위기

올라가기 시작한지 20분 정도인데 위기 봉착

오심(惡心)이 나고 식은땀이 흐른다.

입구에 ‘안전산행 혈압체크’라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공연히 무리하였나?

하루재까지도 못가고 그냥 내려가자니 속상하다.

15분을 쉬니 갈 만해졌다.

하루재까지는 가자.

다시 힘을 내서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가니 하루재였다.

그냥 포기했으면 억울할 뻔했다.

내리막길이라 가볼만한 것 같아서 갈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북한산

북한산은 백운대(白雲臺, 836.5m), 인수봉(仁壽峰, 810.5m), 만경대(萬景臺, 799.5m)와 노적봉(露積峰, 716m)이 주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봉우리 일대의 암봉군(群)은 그 자태가 수려하여 북한산 경관의 으뜸으로 꼽힌다. 북한산의 옛 이름인 삼각산(三角山)은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의 세 개의 높은 암(岩)봉우리가 마치 뿔처럼 치솟아 있는데서 유래한다.

 

 

인수봉

백제(百濟)의 시조(始祖)인 온조왕이 형(兄) 비류와 함께 올라 도읍(都邑)을 정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이곳은 산 전체의 형상(形象)이 마치 어린아이를 업은 듯하다 하여 부아산(負兒山) 또는 부아악(負兒岳)이라 불리운다. 특히 대포알을 바로 세워 놓은 듯한 약 200여미터의 화강암(花崗岩) 봉우리는 전문 산악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인기가 많다.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

 

 

좁은 길! 험한 길!

저절로 찬양이~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좁은 문 좁은 길 나의 십자가 지고~”

 

 

오후 1시29분 백운산장에 도착

북한산 지도

(클릭하면 원본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좁은 길! 쪽도리바위(족도리바위)가 보인다.

 

 

오후 1시 52분 백운봉암문(위문) 도착

 

 

오른쪽의 길로 나아갔다.

 

 

뒤돌아 백운봉암문(위문)쪽을 보았다.

 

 

나무 계단을 올라가서 아래를 보고 찍었다.

 

 

생명줄을 꽉 잡고~

 

 

가다가 잠시 쉬면서 노적봉

 

 

국녕사의 국녕대불이 보인다.

 

 

만경대, 노적봉

 

 

집에서 보이던 북한산성 성벽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힘들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찰칵~

 

 

만경대

 

 

인수봉

 

 

 

이제는 올라가야할 백운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자” 하며 몇 번 마음 다짐하면서

힘든 구간을 잘 넘기고 가니 드디어 백운대!

2시 35분 백운대 도착

백운대 정상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숨은벽능선

 

 

 

 

 

오른쪽에 염초봉, 그 뒤쪽에 원효봉능선

 

 

도봉산이 보인다.

왼쪽에 오봉, 오른쪽에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인수봉에 암벽등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발아래에~

 

 

만경대

 

 

가운데 그늘진 곳에서 휴식!

 

 

청춘!

 

 

3시 30분 하산 시작

 

 

두 번째 위기

백운대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려다 인수봉에서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을 찍었다.

그리고 급경사를 내려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왼쪽 무릎 안쪽이 마비가 되었다.

급경사를 내려가다가 마비되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마사지를 해서 마비를 푼 후 내려갔다.

 

 

 

5시 40분 백운대탐방지원센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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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를 나홀로 산행하면서 세상살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내가 제일 잘 나가!”

나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늘 기쁨과 평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

그러면서 안일에 빠지지 않도록 도전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살아날 수 있는 광야란 어떤 곳일까?

 

2006년은 “내가 제일 잘 나가!” 이었다.(표면적으로)

2007년 명예퇴직을 하니 정상에 거의 다 올라가서 갑자기 추락하였다.

무명으로 낮아지고, 낮아지고, 낮아졌다.

다시 학교에 복직해서 가르치는 꿈을 많이 꾸었다.

꿈속에서도 현실인지 확인했다.

간병하던 어머니가 하나님 나라로 가시니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이제는 여유로운 생활!

다시 “내가 제일 잘 나가!”

 

잘 나갈 때 잘 내려와야 한다.

매일 바라보는 백운대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힘들게 올라갔다.

다리를 번쩍 번쩍 올리기도 하고,

두 팔로 힘주어 생명줄(쇠줄)을 잡기도 하고,

네 발로 기기도 하였다.

힘들었기에 마냥 있고 싶고

주변의 경치가 놀랍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아무리 정상이 좋아도 언제까지나 있을 수는 없다.

정상에서 세상을 발아래로 내려다보는 기쁨을 누렸지만

55분 동안만 있었다.

어두워지기 전에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겸손하게 내려가야만 한다.

 

백운대 올라가는 목표를 이루었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불꽃같은 열정으로 사모하게 되어서

생명의 좁은 길로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믿음의 길을 먼저 나아간 자로서 ‘영혼 구원’의 길로

안내하는 역량을 기르는 훈련을 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도 사도 바울처럼 풍부와 비천에 처할 줄 아는 비결을 배웠다.

‘세상적인 욕심 내려놓기’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립보서 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