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날 서울 우이천
오늘(2010년 1월 4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에는 25.8cm의 눈이 내렸다.
“서울지역에 내린 눈은 1907년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후
103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라는 뉴스를 듣고 우이천에 갔다.
며칠 동안 연말연시 행사로 걷기운동을 하지 못했다.
갑자기 새들의 안위가 궁금해서 우이천의 새들을 보기 위해 나갔다.
도로가 눈밭으로 변하여 어디가 횡단보도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걷기운동을 하는 길은 먼저 앞서서 간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길이 나 있었다.
그러나 다져진 눈은 미끄러워서 옆으로 지그재그로 모양새 없이 걸었다.
길은 외줄기!
앞에서 사람이 오면 옆으로 서로서로 비껴주었다.
“얘들은 발 시렵지도 않나봐!” 지나가던 아저씨의 말이다.
새에 대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네…
꽁꽁 얼은 곳에는 썰매를 타는 아이도 있다.
이름 모를 작은 새도 포르릉 날아왔다.
폭설에도 불구하고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꽤 있다.
개나리 줄기에 눈꽃이 피었다.
누군가 “행복하세요.” 덕담을 했다.
날개를 펼 때 찍으려고 기다리다가 동태가 될 뻔 했다.
신창교까지 갔다가 오는 거리가 4㎞.
평소에는 왕복 40분 정도 걸리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눈길을 걷다보니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
쌓인 눈을 보고 굽 높은 부츠를 신었는데
미끄러지기는 여러 번했지만 한 번도 넘어지지는 않았다.
어린마음으로 돌아가 생동감이 나서 즐거웠다.
쌓인 눈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영혼의 건강도 중요하고 몸의 건강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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