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성령의 능력으로 열매 맺는 평신도”-3

나효선 2009. 3. 3. 00:13

부부생활에 필요한 믿음과 영성

                                                       윤남옥 목사님 (브라이드영성훈련원 원장)

               

  인간관계에 있어서나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관계입니다. 부부관계에서 신뢰가 만일 사라진다면 부부는 위기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한 순간도 살 수가 없습니다. 어떤 부부들은 무엇이든지 의심을 하고 믿지를 않습니다. 그러므로 결혼에 있어서 신뢰는 가정을 세우는 기초 작업과도 같은 것이며 부부가 하나로 연합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든든한 신뢰의 관계로 세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신뢰는 부부생활에 있어서는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라고 보면 좋습니다. 어떻게 부부들이 신뢰의 관계를 쌓아갈 수가 있을까요?

 

1. 친밀의 영성

하나님은 아담에게 아내를 주시면서 한 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몸으로 연합하는 것이 부부생활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걸음이기도 하였습니다. 부부가 긴 세월을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친밀감의 영성이 가장 먼저 필요하였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주님을 통하여 친밀한 교제로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랑 되신 주님께서 신부인 우리들을 친밀한 교제로 부르시고 있으며 밀실에서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기 위하여 우리는 말씀과 기도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부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서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사랑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때 더욱 친밀함을 느끼게 됩니다. 대화가 많은 부부가 믿음의 관계도 깊어지게 됩니다. 대화의 단절은 이미 심리적인 단절을 의미합니다. 주님 안에서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친구와 같이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부부만이 나눌 수 있는 몸의 대화도 진지하게 나누어야 합니다. 감정과 영적인 교제도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몸으로 하나가 되는 것만이 아니고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는 아마도 부부관계입니다. 부부관계의 친밀함이 깊어짐에 따라 더욱 신뢰하게 되고 더욱 연합하게 됩니다. 그러한 부부들이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믿고 사랑하게 되며 그 관계가 깊어지고 넓어지고 높아지게 됩니다.

 

2. 정직의 영성

부부는 서로에 대하여 정직해야 합니다. 어느 때는 선의의 거짓말도 하고 하얀 거짓말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부부는 서로에 대하여 정직하여야 합니다. 거짓말을 할 경우 다른 경우에도 적용이 되어 불신이 쌓여가게 됩니다. 작은 것이지만 거짓말인 것이 드러날 경우에 계속 다른 것에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직도 말씀에 거하게 될 때 가능합니다. 결혼이 깨어지는 많은 경우 바로 이러한 정직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에 대하여 감추는 것이 있고 속이는 것이 있다면 신뢰에 금이 가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정직이 기본이 될 때 부부는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약속이 계속될 수가 있습니다. 의심은 부부가 하나로 연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며, 의심은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관계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또한 부부는 서로의 감정에 대하여 정직하여야 합니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정직해야 합니다. 에릭 프롬은 사랑하는 것도 예술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솔직한 감정표현이 막히게 될 때 부부관계는 깊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다는 표현, 미안하다는 표현, 보고 싶다는 표현 등 애정표현에 있어서도 솔직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부부는 자신이 갖고 있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정직해야 합니다. 부부관계의 신뢰를 깨는 가장 큰 요인은 다른 이들을 마음에 품는 관계에 있습니다. 즉 부부의 서약을 떠나서 행하는 부적절한 행위들입니다. 부부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인간관계를 정직하고 솔직하게 개방해야 하며 부부가 그 관계를 알고 수용해야 합니다. 숨기는 인간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후에 불신의 씨앗이 됩니다. 부부관계에서 어떤 것도 의심이 되는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됩니다.

또한 부부는 경제적 소비에 대하여 정직해야 합니다. 애경(愛經) 일치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경제가 분리되면 사랑도 분리됩니다. 남을 돕는 좋은 일이라고 하여도 부부가 공개하고 알아야 합니다. 간혹 친정을 몰래 돕기도 하고 시집을 몰래 도우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부부는 경제활동에 대하여 정직하게 공개해야 하고 서로에게 알려야 합니다.

 

3. 청지기의 영성

결혼하는 것은 소유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결혼을 하면 “이제 저 사람은 내 것이야”라고 조정하고 소유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결혼은 소유하기 위함이 아니고 관계를 맺기 위함입니다. 사실은 서로를 섬기기 위함입니다. 어떤 것도 자신의 소유는 없으며 단지 관리인이 될 뿐입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청지기의 영성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남편도 아내도 자신의 것이 아니며, 섬기는 대상이며 물질도 자신의 것이 아니며, 청지기로서 부름을 받았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들도 자신의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위탁한 생명임을 알아야 합니다. 신뢰를 깨는 가장 큰 요인은 서로를 조정(control)하고 서로를 자기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욕심이 있을 때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모든 자유를 박탈하고 결혼이라는 틀에 배우자들을 매이게 합니다. 이러한 것이 신뢰를 깨고 믿음의 관계를 깨어버립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자유를 주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줍니다. 가정이라는 기본적인 울타리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더욱 큰 신뢰는 생기게 됩니다. 상대방을 언제나 감시하고 매어두고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성숙한 부부들은 부부의 관계도 서로에게 청지기가 되는 것임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진정한 청지기들은 모든 주권을 주님에게 드리고 자신들은 관리할 뿐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입니다. 소유하려 하고 지배하려 하고 자기만의 것으로 주장하려고 할 때 관계는 상처를 받고 인격은 손상 받게 됩니다. 가정, 자녀, 재물 그리고 주어진 모든 관계들을 청지기로 대할 때 진정한 믿음의 관계는 시작됩니다.

이러한 관계를 가지기 위하여 서로 존경해야 하며 서로를 귀하게 여겨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성숙한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에 그 관계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고 신뢰하게 됩니다.

 

4. 고난을 함께 하는 영성

어떤 가정이나 문제에 부딪치게 되고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 세상에 문제없는 가정은 없습니다. 많은 가정들이 문제를 숨기려고 하지만 건강한 가정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서로 내어놓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문제는 어느 가정이나 있지만 그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다릅니다. 문제를 문제로 보고 좌절하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문제를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지혜를 구하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기회로 보는 부부도 있습니다. 부부들이 어려움과 고난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부부는 더욱 한 몸으로 연합할 수도 있고 아니면 부부갈등으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고난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기 전에 우리는 골고다의 십자가를 거쳐야 합니다. 고난 없이 부활만을 바라본다면 그것은 무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진정한 의미의 부활이 되기 위하여 갈보리 산의 십자가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부부들에게도 항상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도 있고 질병도 찾아오고 경제적 위기도 찾아옵니다. 가장 힘들 때에 함께 하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고난을 함께 헤쳐 나가면서 서로의 신뢰와 사랑이 깊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부에게 있어서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사랑을 확증하는 시간이 되며 함께 주님께 의지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고난이 있을 때에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넉넉히 이겨야 합니다. 사도 바울도 주님의 사랑으로 인하여 어떤 고난도 핍박도 넉넉히 이긴다고 하였습니다.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2008 평신도 월례회 공과』

           

  윤남옥 목사님은 홍제감리교회의 선배님이다. 좋은 말씀을 대하게 되어서 기쁘다.

 

우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 관계를 맺고, 그 관계로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갈 힘을 얻고, 기쁨과 행복을 얻는다. 또 관계가 단절되기도 하고, 관계로 인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해관계를 떠난 순수한 정으로 맺어지는 관계도 있고, 철저히 타산적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는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영향력을 끼친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떤가?

관계로 맺어진 사람들의 눈치는 살피면서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눈치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에는 관심이 매우 크면서 하나님의 말씀은 전혀 귀에 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의 영향력에는 좌지우지되면서 하나님의 영향력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잠시 세상 살다가 죽은 후에는 ‘영원한 삶’을 살게 되는데 창조주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는 잘 맺어져있는가?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믿고, 순종하는 관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