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니 - 하나님의 뜻·계획·섭리

나효선 2007. 10. 1. 22:47

어머니 - 하나님의 뜻·계획·섭리

  우리 어머니 조문사 장로님은 그 옛날 세브란스 의전 간호원·산파 양성소 3년 졸업, 서울 감리교 신학교 3년 수료를 하셨습니다. 지금은 92세로 ‘과거의 기억’ 속에서 살고 계십니다.

  제가 과일을 먹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시어머니는 조카와 함께 과일을 먹고, 나보고는 껍질에 영양이 많다더라.”하셨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무심코 들었습니다.(또 과거 얘기를 하시는구나.) 두 번, 세 번째 들었을 때야 비로소 당신께서 과일을 드시고 싶다는 뜻을 그렇게 우회해서(돌려서) 말씀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저는 우회해서 하는 말은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속내를 모르는 남들이 보면 못된 딸이지요. 저 혼자만 과일을 먹다니…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겪은 일은 며느리가 사과, 토마토 등을 갈아서 드리면 거의 드시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오렌지 주스를 드려도 마찬가지. 틀니를 하셨으니 씹을 수가 있는데도 당신이 드시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으므로 혼자 먹은 것인데…

얼른 배를 아주 잘게 썰어서 드렸습니다. 역시 드시지는 않았습니다. 마음은 먹고 싶은데 씹어서 드실 수가 없는지 아니면 속에서 받지 않는 것인지 (씹었다가 뱉어도 조금이나마 드실 수가 있을 텐데) 그냥 두십니다.

 

원하는 것을 주어도 본인이 소화할 수(받아들일 수 ·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와 살면서 ‘하나님의 뜻·계획·섭리’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A’라는 것을 주십사고 오랫동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계획·섭리는 『너에게는 ‘A’보다 'B'(무언지 모르지만)가 더 좋다.』는 것입니다. 또는 『아직 때가 아니다. 네가 ‘A’를 감당하려면 실력·힘·용기·지혜가 더 필요하다.』라고 판단하셔서 더 연단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계획·섭리를 모르는 저는 “왜 주시지 않습니까?” 하면서 낙심하고, 방황하고, 시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목사님의 설교 말씀과 저의 경험을 통하여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뜻'을 세우려 하지 말고, 나에 대한 '하나님의 뜻·계획·섭리'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끈질기게 필사적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전도서 3장 1절)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0장 13절)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장 4절)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에베소서 3장 20절)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옵시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에베소서 3장 16~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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