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유람 355
서울공예박물관 아름다운 사이 공광규
서울공예박물관에 갔습니다.
풍문여자중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기 전
풍문여자중학교였던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에
전시된 공예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뛰놀고 배우던 중학교 건물은 있지만
교실은 없고 전시실이 되었습니다.
안내동
전시1동 1층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부터 가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관람했습니다.
전시1동에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
공예, 시대를 비추다
의 내용으로 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금강령
청자상감 구름 학 무늬 매병
나전 모란 넝쿨무늬 경함
화각함
백자청화 용무늬 항아리
백자청화 봉황무늬 항아리
사대부의 공간과 가구
왕실을 벗어난 나전칠기
백자청화 모란무늬 합
백자청화 해치 모양 연적
백자청화 모란무늬 합
은제 주전자, 동제 주전자
동제 漢城美術(한성미술)이 새겨진 신선로
은제 오얏꽃무늬 발(Bowl)
은제 장식품들
은제 도철무늬 두 귀 달린 병
은제 표주박 모양 주전자
은제 봉황무늬 화병
나전칠 모란 넝쿨무늬 함
도태 나전칠 공작무늬 화병
(陶胎螺鈿漆孔雀文花甁)
나전칠 석류무늬 소반
♡ 호저(豪豬)의 사이
호저
≪ 아프리카포큐파인, ‘산미치광이’라고도 한다.
등의 비늘은 털이 변하였다고 하며, 빳빳한 반절형의 가시와 바늘이 색이 희거나 검은 색이다. 적이 공격하면 몸을 오그리고 가시를 곤두세우며 가시는 쉽게 뽑혀 공격자의 살에 박힌다. 빠지고 나면 다시 새 가시가 난다. ≫
호저의 사이란?
찔리지도 않고 따뜻한 체온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개인의 독립성(프라이버시 보전)을 지키며
집단의 의존성(함께 살려는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는
호저의 사이
가시 돋친 호저 사이에서도 새끼 호저를 만들 수 있다니
호저의 사이는?
아름다운 사이!
♡ 아름다운 사이
인간들도
가시들을 가지고 있어서 거리 조절을 해야 한다.
거리 조절을 잘하려 해도 찔리기도 한다.
친밀한 사이는 서로 찔림을 허용한다.
심리적으로 너무 멀리 있으면 찔리지는 않으나 온기가 없다.
세상에 사랑은 흘러넘치는 듯하나 따뜻함이 없다.
추운 가슴을 감싸줄 포근함을 느끼려면
수없이 찔려봐야 거리 조절할 수 있다.
그래야 찔리지 않고도 따스함을 얻을 수 있는 거리를 알게 된다.
♡ 친구 사이
풍문여자중학교 친구 두 명
한 친구는 미국에서 사는데
17년 만에 만났다.
아주 오랜만에 만났어도
이메일을 하면서 서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름다운 사이!
아름다운 사이
공광규
이쪽 나무와 저쪽 나무가
가지를 뻗어 손을 잡았어요
서로 그늘이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잎과 꽃과 열매를 맺는 사이여요
서로 아름다운 거리여서
손톱을 세워 할퀴는 일도 없겠어요
손목을 비틀어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서로 가두는 감옥이나 무덤이 되는 일도
이쪽에서 바람 불면
저쪽 나무가 버텨주는 거리
저쪽 나무가 쓰러질 때
이쪽 나무가 받쳐주는 사이 말이에요.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일서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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