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1년 월례회공과
11월 감리교인의 경제 생활 - 거룩한 청지기
제 4단원 거룩한 삶
성경봉독 : 시편 62:10
요절 :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시편 62:10)
우리는 모두 자본주의 사회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적 소유가 법적으로 인정되고,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어 평가되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오늘 내가 누리고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모두 나의 것인 줄로 착각합니다. 내 생명도, 내 자녀도, 내 가정도, 내 재산도, 내 재능도 모두가 다 나의 것인 줄로만 알고 살아갑니다. 정말 그런 것들이 다 우리의 것입니까? 그렇다면, 우리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내 인생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소유권이 나에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소유권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원하시면 그 모든 것들을 거두어 가실 수도 있고, 반대로 그 모든 것들을 부어주실 수도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웨슬리의 경제관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돈의 사용(1760년)’이라는 설교에서 웨슬리는 감리교인의 복음주의적 경제관을 선포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웨슬리는 돈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의 훌륭한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돈은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여행자나 타향인에게 거처를, 과부에게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함을, 고아에게 아버지와 같은 자리를, 병든 자에게 건강을, 고통받는 자에게 안위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잘 선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웨슬리는 감리교운동을 전개하면서 3대 경제원칙을 선포하였습니다. 첫째,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벌어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이익을 챙기면서 남을 해치거나 혹은 과도한 욕심으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는 벌지 말라고 했습니다. 둘째,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저축하라”라는 것입니다. 귀중한 물질을 자신의 육신이나 안목의 정욕, 생활의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사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화려한 식사와 값비싼 의복, 기타 사치스러운 것들을 위해서 물질을 낭비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셋째,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주라”라는 것입니다. 즉 ‘나눔’을 말합니다.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벌고,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저축하는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웨슬리는 유대인은 자기 소유의 10분의 1일을 나누어 주고, 바리새인은 자기 소유의 10분의 2를 나눠주지만, 참 기독교인은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우리가 소유자가 아니라 청지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완전한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으니 그분의 뜻을 따라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웨슬리는 현명한 청지기가 되기 위해서 자신의 물질을 이렇게 사용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먹을 음식, 입을 의복, 신체를 건강하고 튼튼히 유지하기 위해서 적당히 요구되는 것을 공급하십시오. 아내와 자녀, 하인 그리고 여러분 가족에 속한 다른 어떤 이들에게도 이것을 공급하십시오. 만일 이렇게 한 후에도 여분이 있으면 믿음의 식구들을 위해 선용하십시오. 만일 그래도 남으면 기회가 있는 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선용하십시오. 이렇게 함으로 여러분은 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주는 것이 됩니다. 그 이유는 이런 방법으로 주는 것은 진정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웨슬리는 ‘더욱 좋은 길’이라는 설교에서 이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옥스퍼드에서 감리교도라고 불리는 한 청년이 연 수입 30파운드 중 28파운드를 자기 생활비로 쓰고 2파운드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고, 다음 해 연 수입 60파운드 중 역시 자기 생활비로 28파운드만 쓰고 32파운드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세 번째 해에 연 수입 90파운드 중에 역시 자기 생활비로 28파운드만 쓰고 62파운드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고, 네 번째 해에 연 수입이 120파운드가 되었는데 역시 자기 생활비로 28파운드를 쓰고 92파운드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감리교 청년이 누구인지 웨슬리 자신은 말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 청년이 바로 웨슬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리교운동을 전개하면서 웨슬리는 특별히 많은 극빈자와 병자들을 돌보는 일에 열정을 쏟았습니다. 웨슬리는 그의 일기에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당신이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을 슬프게는 하지 마십시오. 아무 것도 줄 것이 없을 때는 친절한 말이라도 건네주십시오. 그들에게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 보내거나 가슴 아픈 말을 하지 마십시오. 빈손으로 돌려보낼지라도 그들이 기쁜 맘으로 당신을 다시 찾아올 수 있게 하십시오. 당신 자신을 그들과 똑같은 처지에 놓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을 대해 주시길 바라는 대로 당신도 그들을 대하십시오”. 심지어 웨슬리는 노년의 과부들을 위한 집과 가난한 자를 위한 집을 지어서 그들을 돌보았습니다. 또한 1주일에 3회 병자를 방문하게 하였는데, 병자 방문자들에게는 네 가지 규칙을 엄수하도록 하였습니다. 1) 소박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십시오. 2) 온유하고 겸손하고 오래 참으십시오. 3) 병자들을 대할 때에는 절대 청결하십시오. 4) 귀족처럼 행동하지 마십시오.
평생을 통해서 철저히 검소한 삶을 살았던 웨슬리는 1790년 그의 생애 마지막 순간에 “재물 축적의 위험성에 대하여”란 설교에서 오늘의 본문 말씀을 인용하며 부의 축적의 위험성을 다시 경고하였습니다. 웨슬리는 자신이 죽을 때 10파운드 이상을 유산으로 남기면 거짓말쟁이이거나 도적으로 불러도 좋다고 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 남긴 재산은 동전 몇 개와 은수저 한 벌뿐이었습니다. 그것들조차도 다 나눠주라고 유언하였습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어떤 경제관을 가지고 있나요?
(2) 우리는 감리교인으로서 어떤 경제생활을 하고 있나요?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1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감리교인
거룩한 마음, 거룩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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