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평신도 월례회공과 11과 아가서에 나타난 하나님과 연합의 길

나효선 2018. 11. 21. 00:55

기독교대한감리회 2018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11과 아가서에 나타난 하나님과 연합의 길

       

성경 봉독 : 아가서 8:6~7

요절 :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8:7)

 

시작하는 말

 

인간이 지상에서 경험하는 가장 달콤한 감정은 이성 간의 사랑에서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아가서는 1차적으로 남녀 간의 에로스 사랑을 묘사합니다. 그런데 영성가들은 신자와 하나님 사이의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종종 아가서에 주목합니다. 신자와 하나님의 관계도 연인 간의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을 통해 정신과 육체가 완전히 하나로 연합하듯 신자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습니다.

 

 

본론

 

이번 달에는 에로스적인 사랑을 표현한 아가서의 이야기가 영성 생활에 제공하는 진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죽음보다 강한 사랑에 대한 갈망입니다. 구약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이 죽음보다 강렬한 사랑에 대한 갈망을 아가서의 결론이라고 말하는데 그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 (8:6~7).

 

술람미 여인의 입을 통해 표현된 사랑에 대한 갈망은 엄청납니다.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내면 있는 사랑이 죽음만큼이나 강하다고 선언합니다. 또한, 질투를 불길에 비유합니다. 질투의 감정은 사랑의 감정과 비례하지만, 질투의 불길은 무엇으로도 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 세상에 끄지 못할 불은 없습니다. 불보다는 물이 많고 불을 위해 끝없이 연소될 재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여인은 사랑의 감정과 결부된 질투의 감정은 홍수조차 삼켜버린다고 말합니다. 영성이란 하나님에 대한 갈망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성 어거스틴은 신자의 삶이란 한 마디로 하나님을 갈망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둘째, 아가서는 결혼적 연합의 이미지를 통해 하나님과의 연합이라는 개념을 쉽게 이해하게 합니다. 아가서에서 다루는 에로스적 사랑은 인격적이고 육체적인 연합으로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연합은 결혼이라는 제도로 보증 받고 유지됩니다. 영성학에서 추구하는 하나님과 신자의 연합은 성경 전체에 흐르는 한 주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가서에서 의미하는 연합의 의미를 참고할 때 그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아가서에서 의미하는 연합은 친밀한 사랑의 교제를 통한 뜻의 일치입니다. 부부는 육체적 결합을 넘어 의지적인 일치를 경험합니다. 의지적 일치란 서로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연인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압니다. 더욱이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는 그 세월과 함께 경험했던 친밀한 교제로 인해 서로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부부처럼 서로를 잘 아는 사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부는 서로의 뜻에 맞추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또한, 아가서에서 연합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하는 대상을 위한 헌신은 그 자체가 지극한 기쁨이요,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이 영적 여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왜 실천하지 못할까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14:15)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아가서가 보여주는 결혼적 연합은 하나님과의 연합을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하나님과의 연합이란 하나님의 뜻에 대한 전적인 순종입니다. 그러면 신자는 하나님의 본성을 닮아 이타적인 존재로 변화됩니다. 오랫동안 함께 산 부부가 얼굴이 비슷해지는 것처럼 하나님과 오랜 세월 교제하면 당연히 하나님의 성품을 닮게 됩니다.

 

 

맺는 말

 

우리 삶의 최고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에 순종하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과 더 깊은 교제를 갈망해야 합니다. 연인이 서로 사랑받고 사랑하기를 갈망하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그래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하기에 무엇을 원하는지 서로 아는 것처럼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랑하는 연인이 원하면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기꺼이 순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최고의 행복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삶에서 그 행복을 갈망하십시오.

 

 

적용을 위한 질문

 

1.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순종하지 못했던 경험을 3분간 묵상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였다면 그 사랑이 자라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봅시다.

 

   

2. 실천할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드립니다.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18년 평신도 월례회 공과

        영성 형성의 길 The Way of Spiritual 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