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평신도 월례회공과 12과 출애굽기에 나타난 연합(완전)에의 길

나효선 2018. 12. 18. 20:40

기독교대한감리회 2018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12과 출애굽기에 나타난 연합(완전)에의 길

            

성경 봉독 : 출애굽기 34:29~35

요절 :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얼굴의 광채를 보므로 모세가 여호와께 말하러 들어가기까지

        다시 수건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더라 (34:35)

 

시작하는 말

 

어느덧 2018년 한 해도 저물어갑니다. 올 한 해는 영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매월 함께 공부하고 나누었습니다. 인간은 완전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인간됨이고 인간을 고귀하게 합니다. 혼탁한 현실에서 그래도 우리가 삶의 희망을 품는 이유는 우리의 내면에 완전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에는 영성가들이 추구했던 영적 진보의 세 단계 중 마지막 단계인 완전의 상태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본론

 

4세기 동방정교회의 교부였던 니사의 그레고리오스는 연합 또는 완전에 대한 영성적 개념을 정립한 인물입니다. 그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완전의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헬라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았는데 그레고리오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레고리오스는 철학자들이 이해했던 완전의 개념을 영성학적 개념으로 새롭게 정립하였습니다.

 

그레고리오스는 성화의 길을 향한 모범자가 있다면 신자의 삶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리하여 성경적인 모델로 모세에 착안하고, 모세에게서 묵상과 기도의 삶을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와 연합이라는 영성적 주제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모세 개인의 영적 여정과 그와 동행했던 이스라엘 백성을 묘사하면서 완전에 이르는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출애굽기를 중심으로 모세의 생애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것은 기독교 영성사에서 고전이 되었습니다,

 

그레고리오스가 모세의 생애에서 설명하는 완전의 개념은 네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 모세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완전에의 길에서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세가 이른 완전은 인간적인 기준의 완전이지 절대적인 의미의 완전은 아닙니다. 인간이 이를 수 있는 최정상에 도달한 증거를 민수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민수기 123절은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라고 기록합니다. 둘째, 완전에 이르는 길은 과정이 중요한데 그 과정은 끊임없는 달리기와 같다는 것입니다. 모세의 생애서론에서 그레고리우스는 그 길을 말 경주에 비유하여 묘사했습니다. 그레고리오스는 자신이 말 경주대회의 관중과 같은 태도로 자신에게 모세의 생애를 써 달라고 요청한 젊은 수도사를 향해 그의 영적 달리기를 응원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그레고리오스는 완전이란 계속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셋째, 완전에 대한 또 다른 개념은 하나님에 대한 이해의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있어 핵심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경험인데 그 경험은 신자를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넷째, 개인적 완전은 공동체의 유익에 기여합니다. 우리가 완전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이웃을 위해 삽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닮으면 예수님처럼 이웃을 위해 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완전은 개인을 위한 목표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것입니다. 완전을 향한 경주는 곧 이웃을 향한 달음질입니다.

 

영성가들은 이것을 숯불에 달군 쇠에 비유했습니다. 쇠를 숯불에 한동안 집어넣으면 빨갛게 달아오릅니다. 그래서 추운 사람에게 가져가면 열이 되고 어두운 곳에 가져가면 빛이 됩니다. 본질은 여전히 쇠이나 다른 존재로 세상에서 기능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은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임재에 충분히 거하면 신성을 닮은 존재가 됩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우리가 있음으로 사랑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어 주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맺는 말

 

사랑이 필요한 연말이 되었습니다. 추운 계절에 사람들의 마음도 추워지려고 합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하려고 오신 아기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올 한 해 사랑의 존재가 되기 위해 영적 성장을 공부해 왔는데 이제 그것을 실천해 보는 12월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고갈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받은 주님의 사랑을 열심히 전하고 나눕시다.

 

 

적용을 위한 질문

 

1. 사랑의 구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3분간 묵상하며 그 사랑에 머물겠습니다.

    성탄의 계절에 누구에게 그 사랑을 전할지 생각합니다.

 

 

2. 계획들을 실천하도록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를 드립니다.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18년 평신도 월례회 공과

        영성 형성의 길 The Way of Spiritual Formation

 

 

저자   김수천 교수

협성대 기독교영성학 교수

Fuller Theological Seminary (Ph.D.)

한국기독교영성학회 회장

 

주요저서

침묵기도의 삶-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내적 고요의 길

   (7회 한국기독교학회 소망학술상 수상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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