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18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3과 말씀 묵상을 통한 침묵 기도의 길
* 성경봉독 : 요한복음 15:1~12
* 요절 :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요 15:9)
시작하는 말
평생을 목회상담학자로 사역한 한 교수님은 상담을 통해도 사람은 좀처럼 바뀌지 않지만 “오직 거룩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거룩함이란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것을 의미합니다. 임재에 머물면 머문 만큼 우리는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임재에 머무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말씀 묵상입니다.
본론
이번 달에는 렉시오 디비나를 응용한 QT(큐티)와 침묵 기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거룩한 독서라는 의미인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가톨릭교회에서 침묵 기도(관상 기도)의 방법으로 실천하는 영성훈련입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가 결합된 렉시오 디비나는 읽기, 묵상하기, 기도하기, 관상하기의 네 단계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기도하기란 대개 소리를 내어서 하는 기도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이며, 관상하기란 성령의 임재 가운데 드리는 침묵 기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더 깊은 QT를 위해 렉시오 디비나의 방법을 응용하려면 먼저 QT와 렉시오 디비나의 차이점을 알아야 합니다. 두 방법의 차이점은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경험의 차이입니다. 그것은 두 방법의 목표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목표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머무는 상태를 의미하는 관상이라면 QT의 목표는 일반적으로 말씀을 실천하는 적용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영성이란 세상에서의 삶으로 표현되는 것이기에 QT의 목표는 당연히 옳은 것입니다. 그런데 왜 QT를 하는 신자들이 세상 속에서 자신의 영성을 잘 보여주지 못할까요? 우리는 포도나무 비유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잘 알듯이 포도나무 비유의 핵심은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는 신적 사랑의 초대입니다. 신적인 사랑 안에 충분히 머물면 그 사랑이 나에게 임해 나를 지나 표현됩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목표인 관상하기란 바로 이 신적 사랑 가운데 머무름을 의미합니다.
신적 사랑 가운데 머무름을 강조하는 렉시오 디비나에 비추어 QT를 하는 신자는 상대적으로 더 짧고 더 얕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합니다. 그 결과 성화의 열매가 부족하고, 나아가 적용도 충분하게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QT 노트를 보면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신적 임재 가운데 충분히 머물지 않으면 적용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이제 렉시오 디비나를 응용해서 실제 QT를 해봅시다. QT를 통해 깊은 침묵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본문 선택이 아주 중요합니다. 본문이 쉽게 잡념을 진정시키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선택을 위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범위, 둘째는 주제, 셋째는 문체, 넷째는 공간적 배경입니다. 첫째, 침묵 기도를 위한 QT 본문은 가능하면 짧을수록 좋습니다. 한 가지 의미만 나타내는 분량으로 한계를 정하십시오. 둘째, 본문의 주제는 하나님의 사랑이나 은혜를 나타내야 합니다. 성경의 본문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신자의 영혼에 모두 필요한 말씀이지만 침묵 기도를 위한 본문은 우선 하나님의 사랑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문체는 단순한 직설법이나 명령형보다는 초대를 느끼게 하는 본문이 좋습니다. 넷째, 본문의 배경이 시각적 혹은 회화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 더 좋습니다. 성경을 묵상할 때 기본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상상력을 통해서 본문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묵상 가운데 개인적으로 주신 소위 레마의 말씀을 묵상하며 잡념이 진정되면 성령의 임재만을 갈망합니다. 그런데 대개 성령이 임하시기 전에 다시 잡념이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잡념과 싸우려 하지 말고 바로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본문 묵상을 통해 잡념을 진정시킨 후 진정되면 다시 성령의 임재만을 갈망하면 됩니다.
맺는 말
QT에서 적용이 잘되지 않는 것은 결국 성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적용이란 결국 사랑의 삶을 의미하는데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의미하는 사랑의 정의란 한 마디로 성화된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세기의 탁월한 영성가였던 토마스 머튼은 “관상은 성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의 임재에 머문 만큼 우리는 정화되며 정화된 만큼 우리의 인격은 성령의 열매들로 채울 것입니다.
적용을 위한 질문
1. 스바냐 3장 17절을 함께 읽고 묵상하며 3분간 침묵 기도를 하겠습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습 3:17)
2. 각자 기도하면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나누어 봅시다.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18년 평신도 월례회 공과』
영성 형성의 길 The Way of Spiritual 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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