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 8번 유형 어린 시절

나효선 2012. 8. 7. 13:50

 

에니어그램 8번 유형 어린 시절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어린이들은 대개 엄마의 주위를 맴돌며 치마꼬리를 잡고 돌아갑니다. 그런데 8번 유형의 성격으로 형성되어가는 어린이는 일찌감치 엄마로부터 독립합니다. 또래들 가운데 남달리 독립심이 강하니까 저보다 덩치가 큰 아이들도 엄마에게 매달리는 꼴이 우스워 보입니다. 그래서 크든 작든 또래들을 끌고 다니며 지휘, 명령, 통솔을 잘 합니다. 일찍부터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이른바 골목대장이 되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이 강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니까 약한 것은 질색입니다. 약하게 보이면 상대가 치고 들어온다는 음모론이 일찍부터 발달합니다. 그래서 작은 키나 몸집도 커 보이게 하려고 애를 씁니다. 걸음걸이도 보면 어린 시절부터 가슴을 쫙 펴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어깨를 으쓱 올리고 힘차게 당당하게 걷는 습성이 강합니다.

 

이렇게 자라나는 배경에는 엄마와의 애정 교류가 양가적이란 원인이 있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왠지 자신은 엄마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거나 아니면 엄마의 사랑이 꼭 편하지만도 않고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줄은 알면서도 자신은 엄마를 그만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엄마에게 일종의 죄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듯 강하게 자신을 추스르면서 자라나는 8번 유형은 남에게는 강하지만 엄마에게는 늘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삽니다. 이런 사람은 자라서 보스가 되고 리더가 되었을 때 남에게는 ‘호랑이’ 소리를 들을지언정 어머니 앞에서는 순한 ‘양’ 같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효자 효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마음이 앞설 뿐, 약한 것을 피하려는 속성 때문에 누구를 동정하거나 돌보는 일 같은 것은 센티(sentimental)하게 생각되기 때문에 잘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자신의 짝을 통해서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약한 것을 싫어하고 약자로 보이는 것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언제나 경계태세를 갖추고 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눈은 “조기 경보 체제”를 갖추듯이 “호랑이 눈”처럼 형형하고 무섭습니다. 이들은 그만큼 카리스마(charisma)가 강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눈빛이 강한 만큼 통찰력 또한 강합니다. 따라서 말을 하면 자기주장은 강한 반면에 남의 잘못이나 약점에 대하여 입을 열면 발가벗기듯이 다 들춰내며 말하기 쉽습니다.

 

8번 유형은 자기주장이 강한데다 늘 정의를 내세우려는 함정에 빠지기 때문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누구하고도 대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1번 유형은 늘 옳다는 것을 추구하기에 정의를 바라는 마음이 강하기는 하지만 아버지나 아버지 같은 어른들에게는 아무리 자신이 옳다는 신념이 확실해도 대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대결 구도를 피합니다. 1번 유형은 대결은 피하지만 타협은 하지 못하는 반면에, 8번 유형은 대결하면서 타협도 잘 합니다. 그만큼 8번 유형에게 있어서 정의는 함정입니다.

 

1번 유형은 분노가 격정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8번 유형은 격정이 오만 또는 정욕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1번 유형은 화를 내지만 그 다음에는 자신이 불편합니다. 상대가 잘못해서 화를 냈을지언정 화낸 것 자체가 옳은 일도 아니고 완전한 일은 더욱 아니기에 화낸 뒤끝에 몹시 불편합니다. 자다가라도 깨어서 생각하면 기분이 몹시 언짢고 씁쓸합니다.

 

여기에 비해서 8번 유형은 화가 나면 참으려고 애쓰는 1번 유형과는 달리 불쑥불쑥 화를 잘 냅니다. 그러고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자부심이 강할 뿐 아니라 자기주장이 뚜렷한 만큼 “네가 잘못해서 내가 화를 냈다”는 생각이 더 강한 만큼 화를 내고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은 상처를 입었을망정 자신은 싹 잊어버립니다. 그러면서 뒤끝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말하기를 “화내면서 건강관리 한다.”고들 합니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거느리기를 잘하고 또 좋아하는 8번 유형은 늘 사람들이 자기 주위에 모이게 합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자신의 지혜나 힘을 빌리고자 하는 것을 즐깁니다. 골목대장으로 잔뼈가 굵은 이들은 자수성가하는 가능성이 크고, 나이에 비하여 일찍 지위를 확보합니다. 이들 가운데서 젊은 장군이나 사장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립의지가 일찍이 발달하기에 자기 보존 본능이 강해서 이재에도 밝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이들은 누가 힘을 쥐고 있는지 파워의 소재를 빨리 압니다. 파워 다이내믹스(power dynamics)나 파워 스트러글(power struggle)에 있어서도 탁월합니다. 그러나 강한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남을 동정하고 특히 아랫사람을 따뜻한 가슴으로 대하게 될 때 8번 유형은 진정한 강자가 됩니다. 이를테면 강자의 상징으로 장수(將帥)를 생각할 때, 맹장, 지장, 용장, 덕장을 떠올립니다. 덕장이 단연코 제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졸병의 아픔이나 고충을 알아주는 장군은 정말 소박하고 덕스러운 지도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건강하고 소탈한 지도자는 뜨거운 동정심을 지닙니다. 말을 하면 당당하면서도 시원스레 소박하게 말해서 누구라도 감동을 받게 합니다. 그러나 자기를 너무 의식하고 자기 합리화에 치우치면, 자기가 인정하면 남들이 오히려 좋게 볼 일조차 남이나 특히 부하의 탓으로 돌리면서 비판하는 경향이 종종 자신도 모르게 나타날 때는 실망스럽기조차 합니다.

 

8번 유형들에게 잘 쓰이는 표현들만 봐도 그 유형의 속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천하통일, 정적제거, 음모이론, 영웅호걸은 호색, 영토 확장,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안 된다 등등 수없이 많습니다. 독재자, 대결자, 지배자, 정복자, 권력자, 돈 환 같은 표현 또한 성향을 잘 묘사합니다. 어느 나라를 봐도 대통령 가운데는 8번 유형이 많습니다. 한국이나 우리와 가까운 미국만 봐도 역대 대통령의 반이 8번 유형의 속성이 강합니다.

 

8번 유형은 아주 건강하면 소박하고 뜨거운 동정심이 있고 예지와 통찰력과 판단력이 탁월합니다. 역사의식도 높고 정의감도 투철합니다. 통합의 방향으로 가면 2번 유형의 장점을 갖추면서 약자보호의 윤리로 무장되고 잘 주고 돌보는 따뜻한 가슴의 지도자가 됩니다. 생각과 지식이 깊고 많아서 지혜와 분별력이 탁월한 위에 뜨거운 동정심이 곁들여져 소박하면서 아량이 큰 지도자가 되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퇴화의 방향으로 가면 스트레스가 심하면 5번 유형의 단점이 강화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주장만 강하게 내세우고 독선적이며 폭군처럼 나타납니다. 동정심을 스스로 갖는 것은 고사하고, 누가 남을 동정하는 말만해도 센티하게 보고 코웃음 칩니다. 이쯤 되면 5번 유형의 단점 속에 깊이 빠져들면서 주변 사람들이나 상대방에 대하여 의심이나 의구심이 늘어나고 음모이론에 빠져서 시나리오를 쓰기에 바빠집니다. 자신에게만 봉사하려는 마음이 너무 강해지다가 일도 그르치고 관계도 망가지는 지경에 이릅니다.

 

8번 유형은 카리스마가 있기에 장점이 돋보이는가 하면, 단점 또한 두드러집니다. 요컨대, 8번 유형이 누구에게 꿇릴까봐 겁먹지 않고 누구를 지배하거나 정복하려는 욕심을 벗어버리기만 하면 누구보다 스스로 신나게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들을 부추겨서 신명나게 만드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수련을 쌓아가면서 부드러운 입술이 강한 이빨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오만을 떨쳐버리고 뜨거운 동정심을 가지고 소박하게 살면서 정욕이란 격정을 다스리게 되면 누구보다 멋있고 신나는 삶을 스스로 살 뿐 아니라 남을 그렇게 도울 것입니다.

 

옛말에도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세상을 이긴다’라든가 ‘자기를 다스리는 사람이 세상을 다스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상은 그 속에 힘의 바른 사용에 대한 지혜가 절묘하게 담겨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뿐입니다. 힘이 없을 때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힘이 생기면 그 지혜를 멀리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사람도, 자신에게 힘이 생기면 그 역시 이 지혜를 까마득히 잊어버립니다.

 

요컨대 힘이 바르게 사용되면 존경을 받게 되며, 진정한 강자는 영웅이 되고 지도자가 됩니다. 힘을 아량으로, 큰 도량으로, 뜨거운 동정심으로 나타내기만 하면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아울러 사랑을 받는 지도자가 됩니다. 그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영도자가 됩니다. 소탈하면서 소박한 지도자상이야말로 최고의 지도자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강자로 군림하고 지배하고 이기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게 자란 8번 유형은 기본적으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대결을 잘 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7번 날개를 가진 8번 유형이 정서적으로 미숙하거나 성격적으로 불건강할 때는 폭발적인 성격으로 나타납니다. 거기에 비하여 9번 날개를 지닌 8번 유형이 불건강할 때면 냉혈한이 됩니다.

 

평균 상태에서 8번 유형이 7번 날개를 가지면 뭐든지 일을 잘 꾸려 나갑니다. 대조적으로 9번 날개를 지닌 8번 유형이 평상심을 유지할 때는 남을 지배하기는 하지만 부드러운 터치로 지배합니다. 평균 상태의 8번 유형은 사람들을 사로잡거나 끄는 카리스마가 나타납니다.

 

8번 유형이 성숙하고 건강하게 되면, 그야말로 보스가 아니라 지도자가 됩니다. 7번 날개를 가진 8번 유형이 건강할 때는 도량이 크고 아량을 잘 베풉니다. 9번 날개를 지닌 8번 유형이 건강하면 친절하고 부드럽고 뜨거운 동정심을 나타내며 약자를 보살핍니다. 덕스러운 지도자가 됩니다.

 

출처 : 뉴저지 성문밖교회 http://cafe.daum.net/nj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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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큼은 유형을 헷갈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격 유형을 알아맞히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유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상당히 드물다. 대다수가 자기인식을 잘 하지 못한다.

 

에니어그램을 자기발견의 지혜라 한다면, 무엇보다도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성찰하는 것을 떠올리게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력이 생긴다. 이는 자신의 내면을 아주 맑은 눈으로 볼 수 있고 또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에니어그램을 알면 투명유리알을 들여다보듯이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말을 하게 된다.

 

과거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재구성함으로서,

자신과 남을 이해하고 자유를 얻어 책임과 선택의 의지로서 성숙하며,

깊숙한 내면적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임재(臨在) 속에서 안식(安息)과 평강(平康)을 누릴 수 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태복음 20: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