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나효선 2007. 11. 3. 00:11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교사로 평탄한 생활을 했지만 3번의 위험했던 시기가 있었다.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때인가 피터팬신드롬으로 나이 듦을 싫어했다. “30살까지만 살 거야.” 했다. 말이 씨가 된다. 생각 · 말을 조심해야 한다. 1987년 3월 29일 실력고사 성적 단표를 작성하는데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권안과에 가니 ‘각막염’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하드렌즈를 착용해왔는데 그 때는 소프트렌즈를 착용하여 조금 찢어져 있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 녹내장(안압을 높이고 시력 상실을 유발)에 걸려 시력을 잃은 여주인공의 드라마를 방영했는데 5월 23일 의사가 안압이 너무 높아졌다고 했다. 드라마의 내용이 생각났다. 이러다가 장님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나님, 장님이 되느니 죽겠습니다. 눈을 고쳐 주시면 가르치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생활을 하겠습니다.” 기도했다. 놀라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갔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하므로 그냥 대전에서 치료를 받았다. 7월 4일 의사가 각막염은 다 나았으나 앞으로 1년 동안은 렌즈를 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 나의 시력은 안경을 끼고 눈 바로 앞에 책을 대어야 글씨가 보였다. 3학년을 담임하고 있었는데 84년부터 가르친 내용이라 다 아는 것이라서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무난히 가르쳤다. 내가 맡은 학급 학생들의 얼굴은 1학기가 지나도록 알아볼 수가 없었다. 9월이 지나서야 시력이 조금 회복 되었다. 당시 학적계를 맡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상태로 3학년을 가르치고, 업무를 수행한 것이 신기하다.(휴직·병가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1년 후 병원에 가니 시력이 다 회복되었다고 했다. 그 기쁨과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대한 감사는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지금 현재 아직 노안이 되지는 않아서 렌즈를 끼고 있다.

 

   2000년 ‘죽음’이라는 것을 아버지를 통하여 처음 경험을 했다. 그 해 5월 28일 북한산 빨래골을 갔는데 30분 정도만 올라가면 인수봉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능선에 올라 인수봉, 백운대 등을 보자마자 미끄러졌는지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위에 엎어져 있게 되었다.(인수봉을 바라본 방향과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일행보다 내가 먼저 올라갔기 때문에 낯모르는 두 남자가 양발을 잡아 끌어올려주어서 살았다. 머리 바로 앞에 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오른팔을 심하게 다치고 양 무릎도 다쳤지만 다행인 것은 턱만 조금 긁히고 얼굴은 무사했다. 오른팔의 상처는 몇 달이나 지나서야 나았고, 바위에 긁힌 상흔은 지금도 남아서 행동을 조심해서 살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하나님께서 살려주시고 여자에게 있어 얼굴은 매우 중요한데 얼굴이 무사하게 해주신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2003년 전년도에 의료보험비 지출을 하지 않았으므로 암 검사를 무료로 해준다는 통지가 왔다. 병원에 가기를 싫어해서 하지말까 하다가 11월말 여러 암 검사 중 유방암 검사를 선택했다.(X선 사진만 찍으면 되니 간단한 것 같아) 그런데 의심 소견이 있으므로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고 12월에 통지가 왔다. 돈을 벌기 위한 상술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겁이 났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대전에서 잘한다는 외과의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하니 왼쪽에 0.58 × 0.38 × 0.52 ㎝의 점액종양이 있으니 수술해야 한단다. 자기네는 하지 못하고 수술할 여러 종합병원을 말하기에 “서울(간병해줄 사람이 대전에는 없으니)에서 하면 안 되느냐”하니 그렇게 권하고 싶었다고 한다. 눈물이 펑펑 흘러나왔다. 그 의원에서는 수술을 못하고 대전보다는 서울에 가서 하라니 심각성이 크게 와 닿게 된 것이다. 무료 암 검사라 해서 별 의식 없이 검사한 것인데… 세포검사결과가 양성종양으로 나왔다. 12월 30일 서울아산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맘모톰’ 수술하기로 예약했다. 미리 수술방법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고, 미국에 있는 큰언니가 부위는 다르지만 ‘맘모톰’으로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바로 다음날 출근을 했다는 말을 들은 터라 잘 이해했고, 의사가 고마웠다.(외과의사가 수술하면 절개를 하므로 흉터가 크게 생기게 된다.)

※ 참고

≪‘맘모톰’은 지름 3~4㎜ 정도의 작은 빨대 같은 바늘을 멍울이 생긴 부분에 삽입하고 진공흡입기로 종양을 바늘 안쪽의 홈으로 끌어들인 뒤, 홈 안에 정밀한 칼을 들여보내 혹 전체 또는 조직검사가 필요한 양만큼 잘라내 추출하는 시술방법이다.

시술시간은 10~30분 정도로 짧으며 바늘자국은 두 달 정도 지나면 완전히 사라져 흉터가 남지 않는다. 또 부분마취로 시행되므로 시술 당일 병원 문을 나서서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초음파 동영상을 화면을 통해 보면서 컴퓨터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와 신뢰도도 상당히 뛰어나다. 양성종양인 경우 종양의 크기가 3㎝ 이하인 경우에는 한 번의 맘모톰 시술로 종양을 통째로 떼어낼 수 있다.≫

2004년 2월 18일 방사선과 의사가 ‘맘모톰’ 검사 시스템을 이용해 양성종양을 제거했다. 한 시간 얼음찜질을 하고 바로 집으로 갔다. 수술 부위에는 바늘에 찔린 자국만 남았다. 유방 조직검사 결과 이미 알고 있듯이 암이 아니고 양성종양임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수술 후 몇 달은 왼팔이 자주 부어서 수업을 할 때 팔을 아래로 내리고 있지 못할 때도 있었다. 6개월 후 외과의사의 진료를 받으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무료 암 검사라 해서 망설이다가 여러 검사 중 간단한 것 같아서 택한 유방암검사로 암은 아니지만 그냥두면 암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액종양을 발견하고, 그것이 양성종양으로 확실하게 판명이 되고, 외과수술을 하면 가슴에 흉터가 크게 생기는데 ‘맘모톰’으로 수술해서 흉터가 드러나지 않게 되었으니 이 놀라운 일의 진행 즉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어떤 책에서 읽으니

‘분모를 줄이면 행복하다.’

어떤 사람은 두 가지만 할 수 있으면 행복하다고 한다. ‘1. 설교하기 2. 자전거타기’ 이다.

분자/분모

분모가 많으면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원하는 것이 적으면 가진 것이 많아져서 행복하다.

 

   내가 바라는 분모는 무엇일까?

   1. 책읽기 2.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