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법(더불어 살아가는 법) 배우기

나효선 2007. 12. 5. 00:23

사랑법(더불어 살아가는 법) 배우기

 

   나는 ‘애교’라는 것을 모른다. 애교를 부릴 이유가 없었다. 마흔이 넘어서 낳으신 막내라서 그런지 달라는 것은 있는 범위 내에서는 다 주셨다. 아버지가 16년간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국 총무 일을 하시면서 해마다 대표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출장을 가실 때마다 선물을 주셨다. 오남매를 대학교육 시키시느라 금전적으로는 어려웠지만(절제하는 것은 배웠다.) 학용품은 외국의 좋은 것만 가지고 다녔다. 무엇이든 좋은 것은 으레 내차지였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을 받기만 할 줄 알고 주는 법은 몰랐다.

1984년에야 사랑법을 배웠다. 1983년에 1학년을 담임했고 그 해에는 3학년을 담임하게 되어 전해에 가르친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다. 1학년 때 담임한 임지영이 쉬는 시간이 되면 교무실에 와서 내 옆에 가만히 서 있다가 가기에 왜 그러냐고 하니 “보고 싶어서요.” 무척 강한 느낌을 받았다. ‘좋으면 그렇게도 하는 거구나.’ 그 때 처음 사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일인제국의 여왕으로 살다가 어머니와 지내면서 간병인이 된 지금 다시 사랑법(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1998년까지는 아버지가 여름방학 때면 삼계탕, 겨울방학 때는 일본요리 쓰끼야끼를 끓여 주셨다. 어렸을 때는 식빵, 어묵 국, 간을 양념하여 구운 것 등을 해주셨다. 어머니는 1999년까지 집에 가면 음식을 차려 주셨다. 나는 이제 겨우 몇 년간 반포(反哺 :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으로, '부모의 은혜를 갚음'을 비유(比喩)하여 이르는 말)를 하고, 또 몇 개월 같이 살면서 힘들어 하고 있다.

어느 날 어머니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관계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를 냈더니 ‘아침 해가 돋을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찬양을 하시더니 “(너) 햇빛 되라고 불렀어.” 하신다. 어떤 때는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요~ 내게 부족함 전혀 없어라’ 하시더니 “나를 보호해줘서 고마워.” 하신다.

 

   사회생활을 할 때 업무보다는 인간관계가 더 어려워서 인간성과 인간의 마음을 알고자 그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았다. 사람의 유형이 무척 많다. 소음 ‧ 소양 ‧ 태음 ‧ 태양인과 같은 4체질에서 금양 ‧ 금음 등 8체질도 있고, 기질로는 다혈질 ‧ 우울질 ‧ 담즙질 ‧ 점액질이 점액다혈질 ‧ 점액우울질 ‧ 점액담즙질 등 12기질로 나뉘며, 에니어그램의 9유형, 머리 ‧ 가슴 ‧ 장형 등으로도 분류한다. 사람의 유형에 따라 그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

나는 에니어그램 검사를 하니 1번 유형 ‘완벽주의자(개혁가)’라고 한다. 『합리적이고 원칙적이며 질서정연하고 자신이 옳다고만 여긴다. 그들은 자신들이 공정하고 이성적이며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완고하고(융통성 없고) 독단적이며 지나치게 비판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나는 완벽하게 일한다고 생각될 때 남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실망을 했다. 그러나 책들을 읽은 후에는 ‘A를 못하지만 B를 잘하거나, A · B는 못하지만 C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등 잘 할 수 있는 것이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르다.”

서로의 다른 장점을 보고 배우며, 상대의 단점은 이해하고 내가 그와 같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존중하도록 노력한다.

타고난 성격은 바꿀 수가 없다고 전문가가 말한다. 옛날에 성깔이 있었는데 지금은 포용력이 있다면 성격이 아니고 인격(의식)이 바뀐 것이라고 한다.

에니어그램에 관련된 책은 인격적인 성장을 추구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더 나아가서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게 한다.

하나님은 나의 연약함을 아시고 강건하게 되도록 훈련하라고 연단의 기회를 주신다.

‘나에게 잘못하여 상처를 주는 자는 그동안 받은 사랑의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여 용서하자.’를 유념하도록 노력한다.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골로새서 3장 12~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