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2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7월 하나님 나라 품앗이
날연보 이야기
제2단원 뿌리내리는 감리교회
찬송 : 429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성경 봉독 : 누가복음 21:1~4, 고린도후서 9:10~11
요절 : 너희가 모든 일에 넉넉하여 너그럽게 연보를 함은 그들이 우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는 것이라
(고린도후서 9:11)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이야기는 헌신에 대한 모델로 자주 소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돈의 무게가 아닌 마음의 무게로 헌금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정성과 믿음이 깃든 헌금을 귀하게 여기신 것입니다. 헌금은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에 대한 헌신의 표현입니다. 교회는 이처럼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여 자기 스스로를 드리는 사람들의 헌신으로 세워지고 확정됩니다. 우리나라 초기 교인들의 헌신이 그랬습니다.
예전에는 교회에서 헌금을 ‘연보(捐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초기 교인들은 특별하고도 특이한 연보를 했습니다. ‘날연보(日捐補, Day offering)’가 그것입니다. 날연보는 1904년 11월 평북 철산에서 열린 부흥사경회 때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선교사였던 휘트모어의 보고를 보면
“교인들은 이웃 불신자들에게 전도하고 멀리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설립한 전도회를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으로 좀 더 주님을 위해 헌신하려는 욕망이 솟구쳤습니다. 이런 욕망이 돈이 아닌 시간을 바치는 것으로 표현되어 구체적으로 바칠 수 있는 날수를 적어 내고는 개인적으로 불신자들에게 전도하는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통은 돈이나 쌀을 바치는 것이 연보였는데, 철산교인들은 물질 대신 시간을 바친 것입니다. 사경회를 통해 은혜를 받은 교인들이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날수를 적어서 바치고 그날은 온전히 하나님의 일, 즉 전도하는 일에 사용했습니다. 보수를 받지 않고 자기 돈을 들여가며 전도했습니다. 이렇게 철산에서 시작된 날연보는 선천, 의주, 평양, 철원, 서울 등지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강원도 이천에서 열린 사경회에서는 남자들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 날을 바치겠다면서 날수를 말하거나, 매일 날을 바치고 싶지만, 직업상 어려우니 매달 한 주일을 선택하여 전적으로 헌신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이는 주일에는 예배당을 가야 하니 주일만 빼놓고 모든 날을 바치겠다고도 했습니다. 강원도 이천에서만 300여 명의 교인이 1,721일을 바쳤습니다. 유급 전도인 10명이 1년 동안 활동할 수 있는 날을 바친 것입니다.
이렇게 물질 대신 시간을 바치는 날연보는 농경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품앗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선교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한국 특유의 토착적인 헌신제도였습니다. 이 제도가 선교사들을 통해 세계 교회에 소개되어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이 제도를 선택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한국교회만의 토착적인 ‘날연보’가 수출 신앙제도 1호가 된 것입니다.
‘날연보’가 더 발전된 형태로 나타난 ‘십일조회’도 있었습니다. 기독교신앙의 전통에서 십일조는 ‘하나님의 몫’이며 ‘하나님을 의뢰하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십일조는 신앙의 기준, 잣대의 상징이 됩니다. 1909년 9월 선교사들 사이에서 백만명구령운동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평북 영변에서는 감리교 부인들을 중심으로 ‘십일조회’가 조직되었습니다. 돈이 아닌 시간의 십일조를 바치기로 서약한 부인들의 모임이었습니다. 1903년부터 영변에서 여성 사업을 담당하던 감리교여선교사 에스티(E.M.Estey)는 부족한 일손을 도와줄 자원 전도인들을 확보하려는 계획으로 ‘십일조부인’을 모집하였는데 1년 52주 가운데 십분의 일에 해당하는 5주를 전도하는 일에 종사하기로 자원한 사람들의 모임인 ‘십일조회’가 조직된 것입니다.
처음에 10명이 자원하여 시작되었는데 2주 동안 성경과 기본교리, 전도법에 관한 교육을 받은 후 나머지 3주 동안 둘씩 짝을 지어 농촌으로 파송하여 전도하도록 했습니다. 영변에서 시작된 십일조회에 대한 이야기가 선교사 모임을 통해 다른 지역 선교사들에게도 알려지면서 전국으로 확산이 되었는데 남자들이 들어갈 수 없는 안방 깊숙한 곳까지 여성들만의 특권(?)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 에스티의 보고에 의하면
“주님께서 제게 이 같은 기쁨과 평안을 주셨는데 이 정도밖에 드리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3개월마다 한 달은 집안일을 하고 나머지 날들은 주님께 바치기로 했어요” 라고 한 부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날연보와 십일조회는 물질보다 소중한 시간을 바치는 초기 교인들의 헌신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가난했지만 넉넉하게 연보를 할 줄 아는 초기 교인들로 인해 한국교회는 일찍이 자원전도와 자립교회의 전통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 교인들의 헌신 덕분에 한국교회가 짧은 기간 안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이야기가 우리 선교 초기 교인들의 모습에서 실재가 되었습니다. 감리교회 초기 교인들은 한국교회 전통을 수립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성찰을 위한 질문
1) 헌금에 대한 당신의 솔직한 생각을 말해보세요.
2) 시간, 물질 이외에 당신이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2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한국감리교회 열 두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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