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2022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6월 몸으로 읽는 성경

나효선 2022. 6. 17. 03:26

 

기독교대한감리회 2022년 평신도 월례회공과

6월 몸으로 읽는 성경

초기 교인들의 신앙실천운동

 

2단원 뿌리내리는 감리교회

 

찬송 : 259장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성경봉독 : 누가복음 10:25~28

요절 :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

(누가복음 10:28)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찾아와 영생을 얻는 길을 물었습니다. 율법(성경)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말씀을 외우고 풀이하고 가르치는 율법교사였지만 영생의 문제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성경에 뭐라 기록되었고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느냐?”라고 되물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답이 있습니다. “성경말씀을 어떻게 읽느냐?”라는 말씀은 성경을 읽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초기 교인들이 성경을 어떻게 읽었는지 찾아보면서 오늘 우리들의 성경읽기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1900년 강화 북쪽 해안 홍의마을에 종순일이라는 부자 교인이 있었습니다. 을에서 종순일에게 돈을 빌리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느 날 종순일이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비유를 읽었습니다. 임금님에게 만 달란트 빚을 졌으나 갚을 수가 없자 불쌍하게 여겨 빚을 탕감하여 주었는데 이 사람이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붙잡아 옥에 가두었고 그 일이 임금님에게 알려져 결국 그도 옥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부자였던 종순일은 이 말씀을 읽고 며칠을 고민하다가 주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난 뒤 자신에게 돈을 빌려 간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 앞에서 종순일은 마태복음 1821절 말씀을 읽은 후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빈 문서를 꺼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불살라 버립니다.

 

오늘 이 말씀에 나오는 악한 종이 바로 나외다. 내가 주님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은 것이 1만 달란트 빚 탕감 받은 것보다 더 크거늘, 내가 여러분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받으려 하는 것이 1백 데나리온 빚을 탕감해주지 못한 것보다 더 악한 짓이요. 그러다 내가 천국을 가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오늘부로 여러분들에게 빌려준 돈은 없는 것으로 하겠소.”

 

이 자리에 같이 있던 교회 전도사가 증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종순일은 마태복음 1921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라는 말씀을 읽고 자기 재산을 모두 팔아 교회에 헌납했습니다. 교회는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교회묘지를 구입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누가복음 101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각 지방과 고을에 보내셨다라는 말씀을 읽고 아내와 함께 봇짐만을 메고 남쪽 길상면으로 전도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후 사도행전 말씀처럼 땅끝까지찾아다니며 전도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석모도, 주문도, 옹진 등 외딴 섬을 돌면서 많은 교회를 개척했고, 남은 일생을 가난한 전도자로 살다가 생을 마쳤습니다. 홍의마을에서 빚을 탕감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사는 종순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교인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강화읍교회(현 강화중앙교회)를 다니던 과부 교인 김씨 이야기입니다. 다른 가족은 없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복섬이라 불리는 여종을 부리고 살았습니다. 80세가 넘어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는데 교회에 나가면서 한글을 배워 성경을 읽기 시작하던 어느 날, 마태복음 1818절에서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몸종 복섬이를 데리고 있는 것이 매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 후로 한 주가 지난 다음 교인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복섬이를 방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내가 성경 말씀을 보니 우리 주인은 하늘에 계시고 우리는 다 같은 형제인데 어찌 내가 하나님 앞에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겠소? 또 내가 복섬이를 몸종으로 부리는 것이 땅에서 매는 것인즉, 그리고서도 어찌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겠소?”

 

라고 말하며 복섬의 종문서를 종순일이 했던 것처럼 불살라 버렸습니다. 그리고 복섬에게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이제 내 집을 나가도 좋다고 했는데 복섬은 그럴 수 없다고 제발 이 집에서 나가라는 말씀은 말아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매달렸습니다. 결국 전도사의 조언대로 김씨 부인은 복섬을 양녀로 받아들였고, 종에서 양녀로 신분이 바뀐 복섬은 더욱 정성을 다해 김씨 부인을 섬겼습니다.

 

 

우리 초기 교인들은 성경을 순수하게 글자 그대로, 문자적으로 읽었습니다. 강화에서 어떤 교인은 예수님께서 맹인을 고치실 때 하셨던 것처럼 진흙을 맹인 눈에 바르고 기적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당시 선교사들은 이 같은 문자적 신앙을 미신이라고 염려했지만, 한국인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받은 감동을 글자 그대로 실천하였습니다. 성경을 이해하기 위해 읽은 것이 아니라 행하기 위해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성경을 읽은 것입니다. 영생 문제로 예수님을 찾아왔던 율법 교사에게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해결 방법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살리라(10:28).”

 

 

성찰을 위한 질문

 

1) 성경 통독의 유익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말해보세요. 성경을 읽으면서 체험한 것이 있습니까?

 

 

2) 성경 읽기를 위한 구체적인 결심과 계획을 말해보세요.

 

 

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 자료 2022년 월례회 공과

 

자랑스러운 한국감리교회 열 두 가지 이야기

 

 

종순일 관련기사 (대한그리스도인 회보, 190066)